나만의 격자틀 인식 모형 (feat. 찰리멍거, 월가아재)
인트로
찰리멍거는 복잡계로 이루어진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의 인식의 한계로 우리는 GPU가 하듯이 병렬연산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데요.
찰리멍거는 대부분의 문제는 80~90개의 모형만으로 해결된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러한 모형들은 철저히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검증되어 나온 것일 필요는 있습니다.
그가 살아 생전에 언급했던 모형으로는 '복리', '규모의 경제', '안전 마진', '파레토 법칙'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한번쯤 들어본 것들도 있고, 처음 접한 것들도 있었는데요.
이 참에 과연 나는 어떤 모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혹은 바라봐야 겠다고 생각했는지를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뉴런님들은 어떤 인식모형으로 세상을 바라보시는지도 궁금하네요.^^
알파공의 격자틀 인식모형
제가 평소 생각했거나 이번 글을 쓰면서 알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여섯 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했습니다.
불확실성편은 세상이 복잡하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을지에 대한 해법을 주는 모형입니다.
전체론편은 동양적 사고에 다소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세상은 결국 돌고 돌기 때문에 전체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에 주목하는 모형입니다.
성장원리편은 사람, 회사, 국가는 어떻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해석해볼 수 있는 모형들입니다.
리스크 관리편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할 모형입니다.
문제정의편은 세상을 잘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 문제와 명제를 정의해야 하느냐에 관한 모형입니다.
관계편은 인간/심리에 있어서 어떤 접근법을 취해야하는지를 설명하는 모형입니다.
1. 불확실성편
1.1 확률적 사고
월가아재님이 강조한 투자의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서 강조하는 3가지 중 하나입니다. 저는 확률적 사고가 필요하다라는 사실을 '정치'에서 많이 경험합니다. 우리는 은연중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한 정당, 한 정책만을 옹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란게 그렇지 않죠. 장점만 있는 일이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행했던 정책도 어두운 측면이 드러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무분별하게 현금을 살포하면 사람들은 행복해질거라 예측하기 쉽지만, 근로의욕이 떨어지게 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는 경쟁력이 낮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투표를 할 때, 그놈이 그놈이지라는 생각으로 투표에 불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가 완벽하게 공공선을 추구하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어떤 스펙트럼 하에서 해당 정치인은 본인의 신념,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000 주식은 무조건 오른다라는 썸네일로 유튜브는 가득하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투자를 하면 할수록 뼈저리게 느낍니다. 아직은 저 스스로 확률적 우위가 적다고 느끼기에 Passive투자에 마음이 가긴 하지만, 월가아재님이 강조한 것처럼 최근 몇십년간 진행되었던 Passive 투자의 우위가 사라지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늘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하겠죠.
1.2 정규분포, 평균회귀
분포란 어떤 사건이 시행되었을 때, 그 결과값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입니다. 대부분 많은 현상들이 '정규분포'를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국가 내에서 키라던지, 아니면 수능 점수의 분포라던지 하는 것들은 약간의 치우침은 있지만 정규분포를 띕니다.
(사건의 유형에 따라 정규분포가 아닌 다른 분포를 띄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 포아송분포 )
정규분포로 생각하는 것의 장점은 분포를 크게 벗어났을 때, 다시 평균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성질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변동성 지수로 대변되는 VIX지수가 크게 급등한다면, 역설적으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확률 또한 높아집니다.
물론 이 때 주의할 점은 있습니다. 질적 변화로 전체적인 분포가 좌우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가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일정 구간 내에서는 박스권으로 등락이 거듭하지만 일부 시점마다 다른 레벨에서 움직이게 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투자 구루중 니콜라스 다바스의 경우 박스권 매매로 큰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지금의 이벤트가 전체 분포에서 어디쯤에 해당하는지 사고해보는 것은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갑작스럽게 급등하며 과도하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테슬라와 팔란티어는 이제 당분간은 보유한 주식을 언제 매도해야할지 고민할 타이밍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 전체론
2.1 피드백 루프
어떤 일을 계획하여 실행할 때, 저는 피드백 루프가 형성되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어떤 일의 결과가 다시 어떤 일의 인풋이 되는 고리가 있을 때를 피드백 루프라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피드백 루프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제프베조스가 창안한 FlyWheel입니다.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의 비즈니스를 설명할 때 냅킨에 그렸던 것으로 유명한 아마존 플라이 휠은 아마존이 어떻게 지금의 기업이 될 수 있느냐를 잘 보여줍니다. 성장(Growth)을 만들어내기 위해, 아마존은 더 좋은 고객경험(Customer Experience)을 만드는 것을 추구하고, 그러면 고객은 아마존에 더 많이 유입(Traffic)되고, 고객이 많이 들어오니 이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판매자(Sellers)가 더욱 많아지고, 이게 다시 고객의 선택지(Selection)를 넓혀주는 것이 첫 번째 피드백 루프가 됩니다.
이렇게 싸이클이 형성되면, 판매자들의 경쟁으로 더 저렴한 비용 구조(Lower Cost Structure)가 만들어지고, 다시 이것은 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Lower Prices)를 제공하고, 다시 첫번째 싸이클인 고객경험이 좋아지는 피드백 루프가 형성됩니다.
한 개의 피드백 루프가 아닌 두 개의 피드백 루프를 만든 점이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초기 아마존은 벌어들인 수익 거의 모두를 재투자하기도 했었죠.
투자 세계에서 피드백 루프와 비슷한 것 중 하나는 아마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피드백 루프가 특히 짧은 곳에서는 한 프로세스의 아웃풋이 다시 인풋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는데요. 그는 재귀성 이론을 이용하여,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기도 했습니다. 가끔 시장에서 광기가 펼쳐질 때, 아주 짧은 고리의 피드백 루프가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버블은 피드백 루프로 인해 일어나는게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2.2 생태계적 사고
하나의 큰 세계를 이해하려면 생태계 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한 때 캣맘이 이슈가된적이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위해 산이나 들에다가 고양이 먹이를 주다보니 고양이 개체수가 증가하여, 전체 생태계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죠.
고양이를 보호하려는 좋은 의도를 가지더라도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전체 상황을 생태계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투자에서도 생태계적인 접근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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