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님의 에세이입니다. 시간 순서는 최신 에세이를 먼저 배치했습니다.
3월 5일 에세이 이후 3월 13일까지 업데이트 된 내용 입니다.
이란 전쟁의 리스크가 더욱 확산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2월 27일 발발해서 이제 2주를 지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트럼프의 ‘전쟁은 끝났다’는 레토릭만 있을 뿐 아직 종전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네요. 국제유가는 되려 반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틀 전 발표된 미국의 2월 CPI는 예상치 수준에서 나왔습니다만 에너지 가격과 주거비를 제외한 슈퍼 코어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죠.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주거비가 낮아서 전체 숫자가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자주 변동하는 둘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높다는 의미입니다.
이 서비스 물가라는 것들이 예전에는 많이 들렸던 단어죠.. “끈적끈적한” 물품들입니다. 이거 잡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의미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뛴 거죠.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트럼프의 말처럼 국제유가의 상승은 원유 수출국인 미국에게 좋은 것일 수 있지만.. 그게 미국 전체에게는 좋지 않겠죠. 미국은 현재 K자의 불평등, 그 중심에 서있습니다. 서민 경제에는 더욱 큰 부담을 줄 겁니다.
개인적으로 다음 달 소비자물가지수에 눈길이 갑니다. 에너지 가격이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끈적한 서비스 물가에 에너지 물가가 가세하겠죠. 주거비 역시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닙니다. 4~5월에 발표될 3~4월의 소비자물가지수... 3%를 다시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 발표될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 아직은 전쟁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기에는 이르지만... 2주 단위로 발표되는 이 지표에도 신경을 조금 쓸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러-우 전쟁 당시에 미시건 기대인플레를 많이 봤죠. 파월 의장도 이 숫자를 주목한다고 밝혔던 적도 있습니다(물론 그 이후에는 디스했지만요..ㅎㅎ)
이란이 미국을 흔드는 방법... 어쩌면 지난 해 중국을 통해, 그리고 올해 초 유로존을 통해 배운 것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의 중국, 혹은 유럽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 때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금융 시장을 뒤흔들게 되면 TACO가 나오게 되죠. 이란은 유가 200불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거기까지 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200불을 간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보게는 만들 수 있죠. 그럼 물가 부담이 커질거야..에서 그칠 수도 있겠지만.. 난점은 지금 미국의 물가가 이미 꽤 높다는 겁니다.
그리구요... 지금 사모펀드 쪽에서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죠. 환매에 대한 대응이 되지 않는데요.. 불안한 자산에서 썰물처럼 돈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른 바 펀드런인데요... 멀쩡한 펀드에서도 펀드런이 일어나면 양호한 자산의 가격 역시 큰 폭 하락하면서 금융 시장에 보다 큰 충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아.. 금융위기급.. 이런 얘기는 아닙니다..)
주식 시장에도 충격을 줄 수 있죠. 과거 대비 지금 미국의 소비는 주가 상승에 기대는 면이 큽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한다면... 미국의 소비 역시 위축될 수 있습니다. 충격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만큼... 주식 시장이 긴장하는 지금의 모습에 트럼프도 긴장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인지 오늘 새벽에는 갑자기 퇴임을 2개월 앞둔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당장 낮춰야 한다고... FOMC 회의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고 말했죠. 물론 해보는 얘기이겠지만.. 그만큼 마음이 급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약간 다른 결에서 이 뉴스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잠시 보시죠.
“연준의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인 보먼은 12일(현지시간) 카토 연구소 행사에서 다음 주부터 규제 당국이 새로운 자본 규제를 도입할 것이라며 "자본 프레임워크의 변경은 중복된 요건을 제거하고 실제 위험에 맞춰 보정치를 조정하는 한편 우리 건전성 체계의 오랜 공백을 포괄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보먼은 이번 패키지가 모든 규모의 은행이 대출을 늘리도록 장려하기 위해 설계됐다며 자본 요건을 실제 위험과 더 잘 일치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활동이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뒤집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인포맥스, 26. 3. 13)
네.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 완화가 적용된다고 하죠. 가용 자본이 부족한 은행들은 대출을 해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필수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자본을 줄여주는 거죠. 그럼 쓸 수 있는 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대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사모신용으로 인한 리스크가 커지는 지금의 상황에서 은행권의 대출 증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다만.. 규제가 완화되어도... 시절이 하수상하면 은행들이 대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죠. 당장의 긴장 국면에서는 규제 완화가 게임체인저는 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이후에 회복이 될 때에는 강한 회복 성장의 엔진이 될 수 있죠.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네요. 다시 한 번 전쟁 장기화를 바라보는 시장입니다. 다만..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죠. 전쟁이 길어진다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그리고 설령 이어지더라도 지금처럼 매일 매일 시장이 이란 뉴스에 긴장을 하게 될까요.. 긴 시계에서 생각해본다면.. 단기전인지.. 장기전인지.. 그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란 이슈가 연일 시장을 뒤덮고 있죠. 일희일비의 모습 역시 비슷한 듯 합니다. 트럼프와 이란, 양측 모두 현재로서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죠.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부터 시작해서 걸프만 국가들의 참전 여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슈에 시장이 민감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죠. 그런데요... 시장이 너무 한 쪽 뉴스에 집중하고 있다보면... 다른 쪽에서 생겨나는 이슈들을 체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모신용에 대한 이슈겠죠. 만약 이란 사태가 없었다면 지금 뉴스창을 뒤덮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AI가 만들어내는 디스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아마존의 채권 발행 역시 화두가 되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잊고 있는 이름이 하나 있죠. 바로 케빈 워시입니다. 케빈 위시의 인준이 진행되어야 하는데요... 기사 잠깐 보시죠.
“트럼프의 파월 수사 끝낼 때까지 워시 인준 안돼”(한국경제, 26. 3. 11)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결과가 정리될 때까지 공화당 상원 의원이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의 인준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죠. 이란 전쟁이 없었다면 이것 역시 중요한 이슈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전쟁과 연관되어 있지만 주식 시장과 유가 움직임 때문에 그리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연준의 동향입니다.
지난 주 고용 지표가 매우 부진하게 나왔죠. 고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국제유가는 물가 리스크를 높이게 됩니다. 고용을 보면서 금리를 내려야 하느냐... 물가를 보면서 금리를 동결해야 하느냐...
이게 연준의 고민인데요... 고용은 더욱 부진하게... 유가는 더욱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고심이 깊어지겠죠. 아직은 스태그플레이션을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최근에 고용과 물가가 보여주는 방향성은 스태그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듯 합니다. 유가 급등에 대한 연준의 입장... 물론 이번 FOMC를 거쳐봐야 보다 뚜렷해지겠지만... 그래도 연준 이사들이 최근에 한 발언들을 보면서 유추는 할 수 있겠죠. 우선 연준 내 최고 비둘기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브 마이런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마이런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우려는 적다고 덧붙였다. 마이런은 "통상 연준은 이와 같은 유가 상승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이런 유가 상승은 전품목 인플레이션을 높이지만 일시적인 충격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전품목보다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향방을 더 잘 예측한다"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6. 3. 7)
역쉬.. 연준은 유가 상승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라는 발언을 하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일단 마이런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짚고 가시죠. 물론 이 발언은 국제유가가 잠시 배럴 당 120불을 긁고 오기 전날에 있었던지라.. 이후의 반응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마이런은 연내 4차례의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반대편에서 캔자스 시티 연은과 함께 메스터 누님으로 대변되는 매파의 계보를 이어가는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의 코멘트도 들어보시죠.
“해맥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주최 통화정책 포럼 행사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 지난 5년 동안 우리의 목표를 상회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략) 해맥 총재는 "우리는 이중 책무를 가지고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난 1년 동안 나타난 노동시장 약화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이러한 조합과 최근의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해맥 총재는 자신의 기본 시나리오 외에도 "다른 시나리오도 쉽게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금리에 양방향 위험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 26. 3. 7)
같은 날 있었던 발언인데요.. 마이런은 문제 안되니까 금리 내리라고 하고 있구요... 해맥 총재는 지난 5년간 물가가 연준의 목표를 상회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은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죠. 노동도 중요하지만 물가하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구요.. 시나리오에 따라서는 되려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죠. 금리에 양방향 위험이 있다.. 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참고로 지난 1월 FOMC에서도 금리 인상까지 고려하는 양방항 얘기가 았었는데요... 해맥 총재와 달라스의 로리 로건, 그리고 캔자스시티 연은의 슈미츠가 중심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의 사안에 대해서 통화 정책이 동결이냐 인하냐.. 혹은 인상이냐 동결이냐.. 를 논하는 경우는 종종 봤지마... 인상이냐 동결이냐 인하냐...를 놓고 대립하는 케이스는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잊혀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