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싸울 가치가 있는가?" : 우리는 무엇을 위해 투자하는가?




맞벌이를 하면서, 입덧에 시달리면서 육아도 하며 고생을 하고 있는 아내가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기분도 영 다운되고... 그러면서도 일과 육아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안쓰럽네요.
일을 하는 자신과, 엄마로서의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아내가 언젠가 백화점에서 매장을 지나쳐가며 갖고싶다고 했던 게 떠올랐습니다.
잉여현금을 한 석달치 부어야 살 수 있는거다 보니, 아내도 그걸 알고 있어서 그냥 말만 하고 지나쳤던 건데요.
문득...'아내에게 선물을 하나 해줄까' 하는 생각과, '자산이 많이 불어나면 그때 사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충돌합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새삼스럽게 와닿는 바가 있었습니다.

(제가 오랜 시간 플레이했던 어느 게임의 예전 트레일러에서 등장했던 대사입니다.)
전쟁이나 투쟁을 그린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에서 곧잘 등장하는 클리셰가 있죠.
아무리 궁리를 하고, 체력을 쥐어짜고, 가진 것들을 내던져가며 싸우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하는 현실적, 도덕적, 심리적 딜레마.
몸과 마음이 지친 주인공은 잠시 숨을 돌리는 한 순간, 고민에 빠집니다.
무엇을 위하여 싸우는가. 이 말도 안되는 싸움판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근본적인 질문의 답을 성찰해 내면서 주인공은 성장하며 또 다시 싸움을 이어갈 동력을,
그리고 더 나아가서 싸움의 끝을 낼 해법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투자라는 이름의 전장에 발을 들인 순간, 시장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매일매일 내 돈을 뜯어가기 위해 덤벼드는 변동성과의 혈투가 되기도 하고,
차분하게 미래의 가격을 예측하며, 스스로 채택한 가설과 현실의 결과를 대조하는 수싸움이 되기도 하죠.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과의 전쟁을, 그것도 아주 길고 긴 전쟁을 해 나갑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전장에 들어서며 찾는 것은, 한시라도 빨리, 또는 시간이 걸려도 확실하게 시장을 이기기 위한 '무기'죠. 시장을 이기는 공식, 차트기법, 가치평가, 분석법 등등...
투자를 시작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 저는 시장을 이기기 위한 무기로 차트를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트레이더들의 유튜브 채널을 봤죠.
트레이딩을 한답시고 예능을 선보이는 채널도 ...

이미 본인만의 결론을 찾으신것 같지만 모건 하우절의 돈의 방정식 책을 보면 조금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하핫 감사합니다.
다만 저는 이 문제를 소유냐존재냐 로 끌고가고 싶었습니다ㅋㅋ 거기까지는 다다르지 못한 것 같지만요...

최근 제 고민을 관통하는 글입니다. 와이프가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까지 비슷해서 더 공감 되었습니다. 최근에 투자공부를 시작해서 늦엇다는 생각 때문인지 단 한순간도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자꾸 자책합니다. 그래서
인지 가장 중요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낭비라고 생각되고, 가족과 행복한 일상에 수반되는 지출이 사치라고 생각되는 지경이네요...무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사회학적인 단어지만 생애주기 라는 말이 있죠.
삶에는 바로 그 순간에만 경험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는 최소 수십년, 더 나아가서는 남은 평생 계속 될 기나긴 여정입니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 삶의 순간순간을 서로 응원해 준다거나, 또는 스스로가 다짐한 가치있는 무언가를 해내는 것은 바로 그 순간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조급함은 저도 항상 달고 사는 것이긴 합니다. 저도 투자를 빨리 시작한 편은 아니었으니... 하지만 저는 인생의 여정을 주욱 걸으며 차근차근 해 나가는것이 투자라는 생각으로...늘 절제하고 침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치 먼 길을 걸어가면서 주변에 보이는 풍경, 꽃, 사람들을 그때그때 눈에 담아두지 않으면 나중엔 돌이켜 보고싶어도 볼수가 없고, 내가 무슨 길을 걸었는지 알 수 없듯이... 우리 인생에선 투자에 몰두하는것 이외에도 같이 챙겨봐야 될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애들이 어릴 때 너무 힘들고 지쳐서라고 생각은 하지만, 여유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어제 유튜브에서 저녁 길거리에서 어린 딸을 만나 둘이 함께 춤추는 아빠가 나오는 쇼츠를 봤는데 너무 예뻐보여서 몇 번이고 돌려봤습니다. 새장수님도 행복한 가정 일구시기 바랍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새를 파시는 건 아니시죠? :)

아ㅎㅎ감사합니다. 새장수는 저의 내면세계의 한 측면을 형상화 한 존재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저의 내면을
이성,지성과 책임감, 열정, 태양을 의인화한 왕과
감성과 고립추구, 사색, 공상, 달을 의인화한 그림자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계곡으로 표현했었는데요.(그러고보니 valley가 계곡이군요. 이건 우연입니다)
새장수는 그 둘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좀 더 우세한 쪽의 성향을 계곡에 전달하는,
'자아'에 가까운 존재죠.
TMI입니다만 저는 어릴때부터 시를 쓰는 취미(관련 교육을 받은적 없지만)가 있어서 개인 블로그에다 가끔 시를 적어놓는데, 시를 모아놓은 카테고리 제목이 '새장수의 노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