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는 '리스크, 유동성, 기술, 네트워크, 사회적으로 합의된 결제 발식(관례)'라는 다섯가지 요인과 깊이 관련된다.
1부 - 움직이는 돈: 돈의 흐름이 멈추면 세상도 바뀐다
오늘 날 우리가 가진 모든 돈은 '부채 화폐'다. 씨티은행에 예치해둔 나의 돈은 씨티은행이 내게 진 빚,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떤 선진 경제도 부채 화폐 없이 돌아갈 수는 없다. 결제와 화폐는 모두 신뢰에 기반한다. 그 신뢰는 시스템에 대한 신뢰이다.
나에게 돈이 있고, 당신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있고, 서로가 합의한 결제 수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위험, 유동성, 사회적으로 합의된 결제 수단이라는 세가지 과제는 결제 시장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까지는 익숙하게 아는 내용이었다. EBS의 자본주의 다큐에서도 나왔듯, 은행은 내가 예치한 돈을, 어쩌면 그 돈보다 더 많이 대출 사업을 하여 이자로 돈을 벌고 세상은 실물 화폐가 아닌 장부 기록(원장)으로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상호합의된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 하다는 것...
아주 옛날부터 인간의 부채없이 살 수 없었다. 화폐보다도 먼저 부채라는 개념이 생겨났을 것이란 말이 공감이 갔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시스템들이 구축되어 왔을까?
2부 - 역사: 더 편리하게, 더 교모하게 진화하는 결제 수단
지난 20년 동안 탈현금 트렌드는 우리 사회의 커다란 흐름이 되어왔다.
시스템이 완전히 디지털화 되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누군가가 그 시스템을 꺼버리면 나 자신을 방어할 방법이 없습니다.
현금은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가 없는 곳에서도! 휴대폰이 없는 곳에서도! 카드가 없는 곳에서도!
특히, 재난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온다면 더욱 그렇다. 전쟁이나 재난 등으로 인프라가 파괴된 곳에서 쓸 수 있는 결제 수단은 현금 뿐일 것이다.
현금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용이 디지털화폐보다 더 크다. 세계는 탈현금 사회로 가고 있지만, 이처럼 완전히 탈 현금화 된 사회는 '전산망'의 리스크에 놓이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노약자나 산간지방, 저소득층 등 디지털 약자에게는 쉽지 않은 결제 수단이다. 그러나 그런 문제의식과는 별개로, ATM 등의 현금 인프라가 현금 의존도가 높은 지역일 수록 부족해지는 역설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더욱 심화되었다. 전염병 위험 때문에 사람들이 비접촉 결제를 선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탈현금화 시스템과 소외 계층을 연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핀테크가 등장했다. 다양한 결제 방법으로 은행, 또는 디지털 화폐가 없는 사람들 사이의 결제 격차를 메우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미 우리는 탈현금화 사회를 한번 겪어봤다. 그것도 모든 결제의 2/3를 차리하는 세계적인 결제 수단, 카드 말이다.
최초로 직불카드가 아닌 신용카드가 등장했을 때 이 시스템에는 실시간 승인 체계가 없었다. 그래서 그 허점을 이용한 갖가지 사기 범죄가 넘쳐났다. 신용카드를 처음으로 고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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