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을 매수하고 상승을 기다리는 기다림. 현금을 준비하고 자산이 매력적인 가격으로 하락하길 기다리는 기다림. 투자라는 것은 어쩌면 기다림의 기술인지도 모릅니다.
과감하게 자산을 매입합니다. '이 기다림 끝에 나는 만족하고 웃을 수 있겠지?' 희망에 찬 상태로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기다림을 계속하죠. 그러다 문득 그 기다림이 무로 돌아간다던지 심지어 실패로 끝난다던지 하면 어쩌지하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홀연히 기다림을 중단하고 매도합니다. 네, CCTV를 달아 놓은 듯 기가막히게 자산 가격은 치솟아요. 피도 거꾸로 솟구요.
때론 큰 하락을 기대하며 현금화 해두고 RP나 CMA에 넣어두고 기다립니다. 곧잘 기다리다가도 자꾸만 멀어져가는 자산 가격에 조바심이 납니다. FOMO라는 소외감이 호수같은 마음을 강하게 휩쓸고 지나가면 그 기다림을 이어가지 못하고 말아요. 흉폭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 무모하게 뛰어드는 서퍼처럼요.
레만Remann에 의하면 기다림은 “행복의 느낌 중에서 가장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다. (…) 인간이 진정 기다리는 것 때문에 불행해졌다면 오래전에 기다림을 그만두었을 것이다.” 기다림이란 어떤 경우에도, 강제적으로 행동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특별한 질을 표현한 것이다.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시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는 시간이다. 무언가를 수확하려는 사람은 - 모든 농부들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기다림의 기술을 가장 잘 구사하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 기다림이란 행동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