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라는 이름의 굴레




경제적 자유라는 미명 아래 포기했던 수 많은 자유들과 삶의 가치들을 헤아려 본다. 그리고 그 희생이 나에게 가져다 준 것들이 무엇인지 곱씹어 본다. 망가진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끝 없는 염려, 잃어버린 감사,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찬 직장 생활들이 떠오른다. 무엇 하나 나의 행복을 덜어주기는 커녕 괴로움만 증가시켰다.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뒤에서 총을 겨누는 것, 앞에서 돈을 흔들어대는 것, 눈 앞에 꽃을 두는 것. 나에게 있어 경제적 자유를 이루라 종용하는 세상과 미래에 대한 끝 없는 염려는 나를 앞으로 달음질치게 하는 총이었다.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느라 발치의 꽃들을 무참히 짓밟았다.
그러던 2022년경 회심을 경험했다. 이후 2023년 내내 나의 우선순위가 조금씩 바뀌었다. 그리고 2024년, 나에게 경제적 자유는 가장 우선순위가 낮은 가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무너졌던 인간관계가 회복되었다. 더 이상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어서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났다. 돈만 많이 벌면 해결될 것이라 믿던 수 많은 문제들이 관계의 문제임을 깨달았다. 미래에 대한 끝 없는 염려로부터 벗어나 현재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내 삶의 감사한 것들이 무수히 많음을 깨달았다. 그로부터 기쁨이 흘러 나왔다. 경제적 자유 없이도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경제적 자유라는 굴레에 갇혀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수 많은 이들이 참 자유와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공감이 많이 되네요. 네 번째 단락에 쓰신 것들 저도 언젠간 느낄 수 있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