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 경제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상




제러드 번스타인의 글 번역

위의 그래프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실질 소비지출의 증가 속도와 사람들이 체감하는 경제 분위기(여기서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둘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소비는 여전히 잘 버티고 있다.
건강한 경기 확장 국면에서 흔히 보아온 속도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반면 사람들의 체감은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나는 이후의 논의 전반에 걸쳐 이 괴리를 ‘크고 노란 간극(big, yellow gap)’이라고 부르려 한다. 이 간극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다만 2025년 3분기 GDP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12월 말 그 간극은 더욱 또렷해졌다.
연율 기준 성장률은 4.3%로, 예상치를 1%포인트 웃돌았고, 그 배경에는 견조한 소비지출이 있었다.
물론 모든 경제 지표에는 특이점이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입 감소로 인한 일시적 효과가 있었고, 의료비 지출 증가가 소비를 끌어올린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의료비 증가는 새 자동차 판매처럼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소비와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3분기 수치에는 10월의 정부 셧다운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4분기 성장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장기적인 지표와 핵심 성장 지표들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해 보였다.
요컨대, 소비지출, 기업 투자, 주식시장, 그리고 전체 GDP 같은 중요한 총량 지표로 측정할 때,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경제 안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 성인의 거의 절반(47%)이 현재의 경제 상황을 ‘나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 다시 세부데이터를 살펴보자
Q. 미국인들의 경제 체감은 최악이다. 채용은 급격히 둔화되고 있고, 물가는 여전히 높고 끈적거리듯 내려오지 않는다. 백악관에 있는 인물도 논란투성이다. 그런데 GDP는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이 모순을 설명해 달라.
A.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GDP는 아주 크고 뭉뚱그려진 숫자라는 점이다.
GDP는 먹을 수 없다. 월세를 대신 내주지도 않는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GDP 성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실질 GDP 성장이 필요하다.
다만 그것은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일 뿐이다.
이미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 나를 포함한 많은 경제학자들은 성장 속에서도 빈곤율이 잘 내려오지 않는 이유를 연구했고, 생산성은 오르는데 중위소득은 정체되는 현상을 기록해 왔다.
GDP가 오르는 것이 사람들의 삶에 실제로 ‘좋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