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70%가 삼성전자/하이닉스에서 근무하는데 어떻게 FOMO를 안 느끼니...? 어떻게 배가 안 아프겠니?




괜히 오늘은 “니가 사는 그 집”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는 하루였다. 가장 친했던 친구들이 타고 있는 인생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내 눈앞에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대학교 때 함께 공부하고, 술 마시고, 취업 걱정을 나눴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의 엘리베이터..
FOMO가 왔다. 그냥 살짝 온 게 아니라, 아주 크게 왔다. ‘아, 저 길을 갔으면 나도 지금 저기에 있었을까?’
‘나는 왜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내가 지난 10년 동안 투자한다고, 공부한다고, 열심히 살아온 것들이 친구들의 2년치 급여로 따라 잡히는 구나..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2015~2016년, 공과대학 졸업 시즌의 분위기는 지금 생각해도 꽤 독특했다. 취업시장이 쉽지는 않았지만, 주변 공대생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안정감이 있었다.
다른 기업은 떨어져도 공장을 확장하는 하이닉스는 공대생들 대부분을 붙여주는 분위기였고, 삼성전자도 많은 동기들이 합격했다.
내가 속해 있던 대학교 동아리 단톡방만 봐도 그랬다.
하이닉스 4명. (그중 2명은 이후 삼성전자로 이직)
삼성전자 4명
다른 1명은 7급 공무원, 나머지는 현대차, 석유화학회사
그리고 나는 정유회사 입사
당시 나는 내 선택에 꽤 만족했다. 정유회사라니. 대부분 SKY출신이 가고 내 전공도 살리 내가 진짜 엔지니어지, 반도체에 학사출신이 간다? 금방 짤릴거야. 솔직히 말하면 “크으, 내가 좀더 뛰어나구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큰 차이는 없었다.
그들도 회사생활을 했고, 나도 회사생활을 했다.
그들도 출근했고, 나도 출근했다.
그들도 야근했고, 나도 야근했다.
그들도 조직 안에서 버텼고, 나도 조직 안에서 버텼다.
그런데 하이닉스의 성과금 소식 이후 1차 충격 하지만, 삼성전자로 이직한 친구들도 있어서 같이 배아파하며 버텼다.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 타협안과 보상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균형감이 갑자기 흔들렸다.
내가 가장 친했던 친구들 중 일부가 사실상 벼락부자에 가까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을 보면서, 마음속에서 아주 솔직한 감정이 올라왔다.
배가 아팠다. 이 감정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부러웠다. 많이 부러웠다.

사실 남의 성공이 모두 나를 흔들지는 않는다. 내가 전혀 갈 수 없던 길이라면 오히려 담담하다. 세계적인 운동선수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배가 아프지는 않다. 내가 그 길을 갈 수 없었다는 걸 아니까.
그런데 이번 감정은 다르다. 나도 그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적어도 내 주변 세계관에서는 그랬다. 친한 친구들 뿐만 아니라 당시 우리 공대의 전체적인 분위기, 주변 선/후배들까지 넓혀보면 70% 정도가 전자와 하이닉스에 다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니 마음이 복잡해진다. ‘나도 그때 그냥 썼으면 갔을 텐데.’ ‘왜 나는 안 갔지?’ ‘그 선택 하나가 지금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었나?’
FOMO는 단순히 남이 돈을 벌어서 오는 감정이 아니라, “나도 저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는 상상에서 온다. 그 상상이 사람을 괴롭힌다.

이미 지나간 과거를 다시 편집하게 만들고, 지금의 삶을 갑자기 초라하게 보이게 만든다. 삼성전자 타결 이전까지는 그래도 마음이 평온했다. 설마설마하는 마음도 있었고, 나는 러닝도 하고 명상도 하면서 꽤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현실이 가까워지니 생각보다 강하게 흔들렸다.
나도 그냥 직장생활을 한 것 아닌가?
그들도 그냥 직장생활을 한 것 아닌가? 그런데 왜 결과는 이렇게 벌어지는가?
이 질문이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FOMO가 심해지니 이상한 생각도 올라오고 있다. 정유회사가 돈을 벌면 ...

호랭교관님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마음인데 그냥 질투나 불안감으로 남겨두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으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글을 잘 읽히게 쓰시네요. 응원하고 싶어요

같은 호랑이 군단이시군요 ㅎㅎ 소중한건 언제나 주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 잡아봐야죠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요새 저도 반도체랠리에 탑승하지못해서 FOMO를 많이 느끼기도 했고 앞으로도 여러가지로 이런감정을 느끼겠지만 그런 찰나에 이런 좋은 글을 읽게되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는 언제나 있다!

나름 시드도 불리고, 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1년 주식 농사를 망하니 ㅠ...우울하지만 어쩌겠습니까 ㅎㅎ 투자를 못할수록 건강하기라도 하자!!..같이 가보시죠

제 동생도 석화업종이라 FOMO를 크게 느끼던데 (삼전/하닉 다니는 동기들이 꽤 있는) 호랭교관님 글 보고 격려를 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석화쪽은 더더..분명..괜찮았는데 갑자기 상황이 전환되어서 동생분은 더 힘드실 것 같습니다ㅠ그럴수록 뭐라도 열심히..

갓랭교관님 ㄷㄷ

어흥?..!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학창시절 선후배 친구들이 정치인 재벌 직계 방계 자제들도 잇다보니
격차가 너무 커서 지인 fomo는 애초에 없는 1인ㅋㅋㅋ

와..그정도면 FOMO를 느낄 여력도 없을 것 같습니다..저는 진짜..으이 같이 동고동락 막걸리 마셨는데...흐어

좋은 글 감사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말씀하신 대로 입니다.
호랭교관님은 이미 충분히 값지고 소중한 자산을 가득하게 들고 계십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계신만큼, 시간이라는 Input이 복리와 함께 더 좋은 하루와 아웃풋을 한껏 만들어 줄거라 생각합니다.

힘이 나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결국 정상에 도달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시간이 걸리고 돌아가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시간을 열심히 써보려구요

멋지십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