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땡스기빙 연휴에 디즈니 크루즈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디즈니 캐릭터도 잘 모르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더군다나 디즈니 크루즈는 다른 크루즈에 비해 2~3배나 비싸요. 예약도 몇달 전부터 해야하고 세일도 안합니다. 크루즈는 거진 다 비슷한거 아니야? 하고 물었더니 다르답니다. 디즈니만의 특별한 감성과 아이들의 로망이 있다나 뭐라나.

일정은 5박6일 입니다. 휴스턴 갤베스턴에서 출발해서 멕시코 코즈멜과 프로그레소를 들렀다가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금요일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 갤베스턴에 도착해서 주차하고 (주차비가 $130이라니 거 너무한거 아니오) 탑승 수속을 합니다. 공항처럼 시큐리티와 금속탐지대를 통과하고 가방을 부친뒤에 승선을 합니다. 승선할때 스탭들이 패밀리 이름을 큰소리로 불러주고 환호해줍니다. 스테이트룸에 도착해 짐을 풀고 그날 일정이 뭐가 있는지 찾고있는데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승객들은 모두 세이프티 인포세션을 들어야 한다고 해서 그룹별로 지정된 장소에 모여 설명을 듣습니다. 이때부터 뭔가 디즈니라는 실감이 나기 시작합니다.

스테이트 룸 사진. 온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조금 쌀쌀합니다. 긴팔 옷을 입어야 할 정도.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소파가 밤에는 2층 벙커베드로 변신합니다. 우리는 창문이 없는 제일 저렴한 방을 골랐는데, 사실 하루 종일 밖에서 놀고 먹고 하기 바빠서 잘때만 방에 들어옵니다. 스케쥴 표를 보면 30분 단위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가득차있어서 골라서 즐길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아이들을 키즈랩이나 키즈클럽에 맡겨놓고 어른들은 따로 놀아도 됩니다. 저는 혹시나 싶어서 출발전에 이북 리더기에 책을 다운받아놓고 읽으려고 가져갔는데 단 1페이지도 못 읽었습니다.

첫날 오후에 시작된 세일 어웨이 파티. 음악으로 분위기를 서서히 올리더니 디즈니 캐릭터들이 차례로 나와서 다같이 춤추는데 스탭들의 텐션이 진짜 미쳤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진짜 미국 사람들은 파티에 환장합니다. 그리고 각 배마다 테마가 정해져 있는데 우리가 탔던 Disney Magic은 라푼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날 저녁에 라푼젤 뮤지컬이 있었는데, 브로드웨이 퀄리티로 아이들도 어른들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디즈니 특유의 디테일을 느꼈던 것은 식당의 연등과 메뉴였습니다. 위 사진은 Rapunzel's Royal Table이라는 레스토랑인데, 라푼젤 영화에 나오는 연등들이 똑같이 천장에 매달려있어서 마치 내가 라푼젤 스토리 안에 들어와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메인 메뉴 요리 중 하나의 이름이 Flynn Rider's Plate인데 플린 라이더는 라푼젤에 나오는 남주인공 이름입니다. 또한 식사 중에 라푼젤의 하이라이트이자 메인 OST, I See the Light가 흘러나옵니다. 음악과 식당 장식, 공연 그리고 식사 메뉴까지 모든게 하나의 스토리 라인으로 잘 연결되어 짜여진 구조에 감탄했습니다. 만약 제가 아내와 아이들처럼 디즈니의 캐릭터나 영화의 스토리 라인 그리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