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를 관철시키는 힘, 권력 - <권력의 경영>





이 책을 집어들게 된 이유는 매우 개인적 고민에서 출발했다.
일이 되게 하려면 갈등이 필연적이다. 그런데 갈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 역시도 그랬다. 세련되게 설명하면 환경을 잘 바꿔오면서 큰 갈등없이 성장할 수 있었지만, 여태까지의 발자취를 적나라하게 바라보자면 갈등이 필요 없었기도 했고, 영리하게 잘 회피해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니스와 나누스는 권력이 리더십을 이해하는 핵심 개념이자 조직들이 생산적이고 효과적으로 기능하게 하는 도구로서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빠졌다. ‘권력’, 의도를 현실로 옮기는 행위를 개시하고 지속하는 근본적 힘이자, 그것 없이는 리더들이 도저히 이끌지 못하는 자질권력은 인류 진보에 시급하고도 가장 필수적이지만 신뢰받지 못하는 요소이다. 권력은 행위를 개시하고 지속하는 데 요구되는 근본적 힘, 다르게 말하면 의도를 현실로 바꾸고 그것을 지속시키는 역량이다.
일과 성장에 욕심이 있는 만큼 앞으로는 의지를 관철시켜야 하는 일이 잦아질 것이고, 맞닥들여야 하는 이해관계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 자명해보였다. 영리하게 잘 피해왔던 그 ‘정치질’에 대해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관계가 다른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이 진짜 능력이고, 의지를 관철시키는 것이 진짜 힘이다. 권력과 정치의 역학을 이해해야 했고,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될 수 있어야 했다.
이 책에는 case study가 매우 풍부하게 들어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재탕에 재탕되는 케이스가 많긴 하지만, 그만큼 조직 내 정치와 권력에 대한 연구는 매우 생소하다. 사실상 해당 연구주제로 인생을 바친 학자는 이 책의 저자인 제프리 페퍼 뿐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평생을 권력에 대해 연구했던 제프리 페퍼는 권력과 다소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았다는 점이다. (아직 살아계심) 인생 쉽지않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선악에 대한 구분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매우 불편할 것이다. 칼로 무 썰듯 구분되는 사례는 단 한가지도 없다. 어떻게 세상이 이 꼬라지로 돌아가지 싶은 사례들도 몇가지 있다. (책 시작하자마자 매우 답답하고 참혹한 사례가 하나 등장한다) 그런데 이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해결하면 된다. 징징대거나 불평불만해서 될 일은 없다. 이해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참고로 직장인이라면 인사평가를 앞두고 읽으면 좋은 책이다. 생생하게 다가올 것. ㅋㅋ
이 책의 implication은 간단하다.
권력은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현실적 힘이다. 이를 잘 이해하고 활용해야 원하는 것을 실현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권력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편해한다.
저는 지난 30년 동안 조직 내부의 권력에 대한 강의를 맡았고, 이 책을 뼈대로 수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책과 그 강의의 목적은 여러분 이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통찰과 전략, 지침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고 좋은 실적을 올리기만 하면 성공할 수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믿음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좋은 실적’을 정의하는 일 자체가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다양한 집단과 사람들의 권력에 달렸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비록 권력이 ‘조직의 마지막 더러운 비밀’로 불릴 때도 있지만, 권력과 영향력의 역학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점검하고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전략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경력의 출발점으로 삼을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부터 어렵사리 성취한 권력을 지킬 방도를 찾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에 더욱 성공적으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이미 다른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지만, 권력과 영향력의 원칙들은 동시대의 모든 인간 사회에 통하는 보편적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사는 곳이 어디건 사회적 관계는 중요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줄 아는 기량을 길러야만 합니다.
갈등을 견뎌내는 능력과 에너지는 목표 관철에 필수적인 개인적 자질입니다. 예산과 정보를 아우르는 자원의 통제는 온 세상 권력의 원천입니다.
사회에 뛰어들어 어느 조직에나 1, 2년만 있어보면 성실한 노력과 뛰어난 성과에는 반드시 좋은 보상이 따를 것이라는 모범생 시나리오가 현실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느 조직에서건 인사평가나 조직개편이 한 번 휩쓸고 간 자리에는 묘한 긴장감과 신경전, 때로는 감정적인 반응들이 나타난다. 모두들 그런 현상과 관계를 관찰하면서 ‘사내 정치가 일을 망친다’라고들 한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꺼려한다.
권력을 대하는 우리의 이중적 태도는 학창시절에 배우는 가르침에서도 비롯된다. 첫 번째 가르침은 인생이란 개인의 노력, 능력, 성취의 문제라는 것이다. 학교에서라면, 당신이 회계나 미적분 또는 전기공학을 터득했는데 주위의 학생들은 그러지 못했다고 해서 동료들의 나쁜 성적이 당신 성적에 영향을 미칠 일은 없다. 그 학생들의 시험지를 베끼기로 마음먹지 않는 한 말이다. 교실이라는 무대에서는 상호의존성이 최소화된다. 상호작용은 당신과 책더미의 대결에 국한되며, 교재를 완전히 터득하는 한 기대한 성적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협동은 심지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조직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만약 당신은 조직의 전략을 잘 아는데 당신 동료는 모른다면, 어떤 일이든 성취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개별적인 지식이나 기량은 교실에서는 유익할지 몰라도 조직에서는 그렇지 않다. 개인이 조직에서 거두는 성공은 그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과 일을 잘 할 수 있는지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조직의 성공도 개인들이 자기 업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조화시키느냐가 결정한다. 조직 내에서는 대부분의 상황이 골프보다는 축구 경기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이력서에서 지원자들의 개인적 성취뿐 아니라 그가 팀의 일원으로 일하는 데 얼마나 능숙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를 찾아본다. 조직에서 성공을 거두는 과정에서 “권력은 개인의 관심사를 가치 있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공동의 활동으로 바꾸어놓는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두 번째 가르침은 정답과 오답이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이 가르침은 떨쳐내기가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문제를 푸는 방법을 배우며, 각 문제마다 정답이 있거나 적어도 다른 것에 비해서 정답에 가까운 것이 있다고 배운다. 그 정답이란 당연히 교사가 정답이라고 말한 것이거나, 교과서 뒷장에 나오거나 교사들의 지침서에 암시돼 있다. 인생은 이른바 ‘유레카’ 문제들의 연속인 것처럼 보인다. 올바른 해법이나 정답이 한 번 주어지고 나면 그 즉시 그 답이 실제로 옳다는 것이 자명해지기 때문이다.
정답, 즉 진실을 제시하는 지적 분석의 잠재력을 이토록 강조하는 것은,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종종 현실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낳는다. 헨리 키신저는 정치 교육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내가 케네디의 자문으로 일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학자들처럼 이렇게 믿었다. 의사결정 과정이란 대개 지적인 것이므로, 누구든 대통령 집무실로 걸어 들어가서 자기 관점의 정당성을 대통령에게 설득하기만 하면 만사형통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만큼이나 위험하고 미숙한 것임을 곧 깨닫게 되었다.”
키신저에 따르면, 분석에 따라 정답과 오답을 즉각 알 수 있는 쉬운 의사결정들은 대통령에게 결코 도달하는 법이 없다. 그런 결정들은 아래 선에서 결정되기 마련이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51대 49의 의사결정만 내리는 자리라고. 애초에 옳고 그름이 개입할 틈이 없다. 옳고 그르지 않기 때문에 그 안건이 대통령의 책상까지 올라온 것이다. 이게 회사라고 다를까. 그런 말들 많이 하지 않는가. 실무자 선에서 처리하자.
우리가 권력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권력과 조직 정치는 서로 얽힌 개념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저술가들은 조직 정치를 권력의 행사 또는 사용으로, 권력을 잠재적인 힘으로 정의한다. 주목할 점은 설문 응답자 중 90% 이상이 대부분의 조직에 공통적으로 사내 정치가 존재한다고 답했고, 89%가 성공한 경영자는 훌륭한 정치가라고 말했으며, 76%가 조직에서 출세할수록 일이 정치적으로 변한다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반면 동일 응답자들의 55%가 정치 활동은 효율성을 해친다고 했고, 거의 절반이 최고경영진은 조직 내부의 정치 활동을 근절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권력과 정치가 존재함을 알고도, 심지어 그것이 개인의 성공에 필수적임을 마지못해 인정하면서도 이를 달갑게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이다.
사악한 의도를 가지고도 권력이나 영향력을 획득하거나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의약품도 치사량을 넘기면 죽음을 초래하고, 자동차 사고로 매년 수천 명이 죽어가며, 원자력은 전력을 공급할 수도 있지만 대량 살상 무기로 사용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위험 때문에 약품이나 자동차, 원자력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위험을 이러한 힘들을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교육과 정보 등을 얻으려는 동기로 간주한다. 그러나 권력의 잠재적인 리스크와 장점들에 대해서는 이처럼 실용적으로 접근하려는 이들이 드물다. 사람들은 권력에 대해 논하는 것을 회피하는 쪽을 선호한다. 그런 태도는 명백히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나는 이와는 다른 관점을 취한다. 현재 <San Francisco Examiner>지 정치부장인 존 제이콥스는 짐 존스에 관한 책을 공동 저술했는데, 1985년에 내게 한 부를 증정했다. 제이콥스와 내가 공유하는 관점에 따르면, 존스타운의 비극 따위는 예방 할 수 있다. 다만 권력과 영향력이 발휘되는 과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 힘의 사용법을 알고, 필요한 경우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잘 교육받아야 한다. 또한잘 다듬어진 일련의 도덕적 가치들도 발전시켜야 한다.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도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메커니즘일 따름이다. 그 무언가는 원대할 수도 어처구니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목적은 이 둘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을 것이다. 목적이 항상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수단을 불신하는 논리가 자동으로 합리화되지도 않는다. 조직 내 권력과 정치과정은 위대한 일을 성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힘이 항상 그렇게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가 그 힘에서 손을 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흥미롭게도 우리는 스스로 권력을 사용할 때는 그것을 좋은 힘으로 여기고 더 많이 가지기를 바란다. 남들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권력을 사용할 때, 특히 우리의 목표나 포부를 좌절시키는 데 사용할 때 우리는 권력을 악으로 여긴다. 권력은 훨씬 복잡하지만 현실적인 관점을 통해서 그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권력은 상호의존적인 체계에서 목표를 관철하기 위해 빈번하게 요구되는 중요한 사회적 과정이다.
불편하다고 해서 모르고 살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외면한 대가도 치른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대로 권력이 사용되지 않아 권력이 싫은 것은 아닌지도 자문해보아야 한다. 모두가 외면하는데, 오히려 거기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자문 해볼 수도 있다.
우리 시대에는 사람들이 이러한 과업을 꺼리려는 풍조가 만연하다. 서점을 들를 때마다 나는 ‘뉴에이지’ 사고방식이 비즈니스 분야까지 잠식하고 있는 것을 보고 새삼 놀라곤 한다. 물론 뉴에이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규정될 수 있다. 다만 내가 놀란 것은 그것의 두 가지 요소 때문이다. 첫째는 한 개인을 분리된 존재로 바라보는 자기도취와 자기중심적 태도이고, 둘째는 갈등이란 대개 오해의 결과이므로 의사소통을 더 많이 하고 보다 참을성을 갖는다면 거의 모든 사회 문제들이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개인의 자아실현에 집중하는 것은 분명 유익하다. 그러나 자립에만 집중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관철하는데, 즉 관리자나 리더의 역할을 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 같지는 않다.
권력에 대한 이러한 소견은 비단 이론가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정치 지도자들 또한 권력을 형성하고 행사하려는 의지가 공직생활 성공의 필수조건임을 인정한다. 리처드 닉슨은 권력과 리더십을 다음과 같이 고찰하면서, 이 책의...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무를 잘하게 되면 잘하게 될수록 경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정치를 마주하게 됩니다.
프리랜서가 아니라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조직 내 이해관계로 부딪힘이 생길 수 밖에 없죠.
그런 점에서 옳은 결정은 없고, 그 결정을 옳게 만드는 거라는 김진범 셰프의 말이나
체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미생의 이야기는 구구절절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린든 존슨은 대략적으로만 알던 인물인데, 찾아보니 참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3선을 했더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뜨끔하게 되는 지점이 많네요. 갈등을 회피하면 개인은 행복할지언정 무언가를 이루어내기는 어렵다는 내용이 특히 와닿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다보면 타인을 설득하고 본인의 의지를 관철할 일이 생기게 마련인데 도움될 것들이 많네요.
몇번 반복해서 읽어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일과 직장에 대한 고민이 많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절판인데요...? 좀 빌려주실...

호호 알라딘 중고 매물이 많은 편이긴 하옵니다

좋은 책소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매번 생각이 많아지는 좋은 독후감 감사합니다! 회사생각도 많이 나다가 중후반부 권력으로 인해 조직이 굳는 현상과 그 현상의 타파를 위해서는 아웃사이더가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는 최근 충주맨 퇴사가 떠오르네요.
결국 이 부분도 밸런스가 필요하겠죠... 결국 회사에서도 저의 수준에 맞는 권력까지 가게 될텐데 그 분야에서 열의와 의지를 표하며 헤쳐나가고, 체력적으로 정력적으로 일하는게 권력의 올바른 표출이 아닌가 합니다.
계속 머리에 남겨두는 아랍 속담인데 "위대한 칸은 스스로를 칸이라 칭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더군요. 결국 권력이 올바른 도구로 작동하기 위해선 그걸 은연 중 그 사람의 행동을 통해 느껴야하는거지 그걸 표출해서 받게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역시 쓰고나니 저는 말과 이상은 번지르르하네요 ㅋㅋㅋ 실천의 영역으로 잘 옮겨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