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흐르는 눈 2
여덟 살이 된 아이에게
인디언 식으로 내 이름을 지어달라 했다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
아이가 지어준 내 이름이다
(제 이름은 반짝이는 숲이라 했다)
그후 깊은 밤이면 눈을 감을 때마다
눈꺼풀 밖으로
육각형의 눈이 내렸지만
그것을 볼 수 없었다
보이는 것은
피의 수면
펄펄 내리는 눈 속에
두 눈을 잠그고 누워 있었다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p54
--
문라이트 날씨에 눈 표시가 있는데 눈이 안온다고 생각했다가, 주섬주섬 나갈려고 정리하다 창밖을 보니 눈이 쌓였네요.
읽어야지 하고 옆에 두기만 했던 시집에서 눈에 관련된 시가 있어 읽다가 너무 좋아 적어둡니다.
탄핵 정국 때문에 금방 시들해진 거 같지만, 노벨문학상을 다시 자축하면서,
그나저나 펄펄 내리는 눈을 본지가...
회원가입만 해도
이 글을 무료로 읽을 수 있어요.
이미 계정이 있으신가요?로그인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