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작에 독서 대상 리스트에 넣어두었다가 1년간 70여권의 책을 읽고 나서야 드디어 이 책을 읽었다. 내용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역시나 쉬운 책은 아니었고, 요새 다른 일로 많이 바쁘기도 했지만 완독하는데 3주나 걸렸다.
가치투자자들에게는 구약성경과 같은 책이다. 아무래도 수많은 가치투자자들이 벤저민 그레이엄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 기초를 발굴해 읽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유명한 원문, 예를 들면 '시장은 투표소에 가깝다.' 또는 '안전마진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을 읽을 때는 약간 전율이 일기도 했다.
1939년에 쓰인 책인 만큼 오늘날과는 맞지 않는 내용도 꽤 있었다. 회계 정보를 얻는 출처나 회계 기준, 투명성이 오늘날과 많이 다르기도 했던 듯하다. 그런 부분은 나중에 다시 읽을 때 참고하기 위해 빨간색으로 표시해 두었다.
당시에는 오늘날의 보통주보다 투자 비중이 더 컸던 채권과 우선주에 관한 내용이 책의 절반이 넘기도 하다. 당시 손익계산서 기준은 오늘날에 비해 느슨해 그레이엄은 대차대조표와 청산가치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기도 했다. 오늘날 가치투자자들은 영업현금흐름을 중시하는데, 그레이엄은 배당금을 중시했다.
당시 미국 투자자들은 유순해 경영진의 전횡에 휘둘린다는 내용에는 오늘날 한국의 투자자들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이 책의 진정한 지혜는 대공황의 상흔이 남아있던 1939년에 그레이엄이 독창적인 방식으로 증권을 분석하는 기준을 제시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이후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먹혀 들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나는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10% 정도의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기에 나중에 다시 읽어봄직하다. 특히 45장 대차대조표 분석은 거의 이해하지 못했는데, 앞의 내용까지 묶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평소 하던 요약은 이 책은 일단 생략한다. 내용이 너무 방대해 요약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일단 매우 중요한 내용은 파란색으로, 약간 중요한 내용은 검은색으로 밑줄만 그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