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수첩에 적어둔 문장이 있다. 왜 썼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이후 내 사고방식을 상당 부분 규정해 놓았다.
손에 넣기 쉬운 역사는 모두 현재 사회의 성립이 필연적이었다고 보장하는 것 뿐이다.
다른 제도나 사상이 성립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모든 역사는 전부 없었던 걸로 치부되었다.
오늘 우연히 본 지젝의 강의에서 맑스 또한 위 문장과 동일한 구조로 역사를 규정했다. 자본주의가 성립한 후, 모든 과거는 마치 그것을 향해 달려온 여정처럼 다시 쓰인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가? 1차적으로 아니다. 그러나 2차적으로,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