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헤매다, 넬의 25년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발견했다. 영상의 완성도가 너무 뛰어나, 그 채널지기가 넬을 얼마나 아끼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의 중간중간, 익숙한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그 곡들에 얽힌 기억들이 떠올랐다.
넬을 처음 만난 건 11년 전,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누나에게 물려받은 공기계 속에 저장돼 있던 노래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서정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반복해서 들었다. 그러나,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이라든지, "흑백의 피사체 같이" 같은 가사는 아리송했던 기억이 난다.
내 인생에 넬이 처음 얽힌 순간이었다.
이후에 간간이 넬의 대표곡들—<기억을 걷는 시간>, <Stay>—을 들었지만, 앨범 전체를 찾아 듣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넬이 내 인생에 뿌리 내리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고등학교 1학년 나이에 대학 입시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지금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 적성고사라는 제도를 통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