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는 아직 내게 사치다.
뿐기의 마지막 쉬어가는 2~4일 혹은 가족 생일 같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곤 하지 않기로 다짐했고 N천만원짜리 나쁜·좋은 습관에 새로이 등록했다.
어제는 회식이었는데 가기전에 술을 안 마시기로 다짐했지만, 분위기라는 것에 휩쓸려서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삼겹살에 소주라서 참기가 힘들었다.
오래간만에 술을 마신데다 피로가 누적된 것이 겹쳐서 취기가 훅 올라오더라.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땐 뭔가 온 몸이 뚜드려 맞은것처럼 뭉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쉽지 않겠구나 싶어 커피를 마시고, 홍삼엑기스로 도핑을 단단히했다.
이런 일련의 조치들을 하고 나서 느낀 것은 이런 과잉 대응을 하게 만든 것 자체가 글렀다는 것이다.
뭐 막말로 도원결의 맺은 의형제처럼 매일 볼 사이도 아닌데 참석해서 성의만 보여주면 된 것이지, 모든 것을 운명 공동체인냥 같이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난 아직 갈 길이 구만리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음주는 굉장히 신중해야 할 영역이다.
그 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날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축배는 최소한 계좌가 양전하거나 대출을 다 갚고 난 뒤에 들어도 결코 늦지 않다.
'점수 보다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