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 일, 월, 화 내리 4일을 쉬었지만 제대로 푹 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열심히 달린 것도 아니다.
게다가 잘 지키던 루틴마저 망가져버렸으니 힐링타임이 아닌 킬링타임을 보낸 셈이다.
원인을 추정해보니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하루 온 종일 깨어있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없음에도 엄살을 부리듯 커피를 마셔제낀 탓이 아닌가 싶다.
가뜩이나 카페인에 민감한데 아침 일찍 한 잔만 마셨다고한들 그 효과가 잠들기 전에 다 끝났을지 의문이었다.
그 효과가 끝나지 않은 채로 잠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피로가 제대로 가시질 않게 되면서 몸이 무겁게 되고, 그렇게 다시 커피를 마시게 되는 악순환.
그렇게 누적된 피로가 하루 각잡고 좀 더 잔다고 다 풀릴리가 없다.
그렇게 며칠을 고생했다.
왜 자도자도 찝찝할까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은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커피는 나에게 사실상 불법 사채나 마찬가지다.
쓰지 않으면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정도의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찾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아니면 오늘이 마지막 삶인데 그것을 아주 길고 생생하게 보내고 싶다던가.
결국 이것 또한 조급증의 산물이리라.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고, 하루 아침에 내가 원하는 세상이 오는 것도 아니고, 하나씩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고 그것 덕분에 좋은 변화가 이루어지며 꿈이 현실이 되어 갈텐데 너무 급한 나머지 빨리 달리려다가 더 뒤로 가버렸다.
꼭 잠을 줄이고, 나를 못살게 구는 것만이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주객전도가 되면 안된다.
'점수 보다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