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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스 하사비스, 무한의 기계를 설계한 사람 part 1.
롤라팔루자 (lollapalooza)[2026 시리즈 연재]

데미스 하사비스, 무한의 기계를 설계한 사람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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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팔루자
2026.05.19조회수 1,1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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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팔루자
구독자 1,964명구독중 40명
*롤라팔루자*는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그 효과가 더 커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합주 효과'로도 불리는 이 개념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찰리 멍거 부회장이 즐겨 언급했던 현상이기도 합니다. 롤라팔루자 효과는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위대한 기업과의 장기 동행, '버핏-멍거 마을의 슈퍼투자자'들이 남긴 통찰, 시대를 이끄는 혁신 기업, 그리고 평생 학습/독서가 한데 어우러질 때 가장 가슴이 뜁니다.

지금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누구일까요? 트럼프, 일론 머스크, 샘 알트먼..

많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구글딥마인드의 수장인 데미스 하사비스도 인류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 중 하나일 겁니다.

저는 기업 창업기나 중요한 인물들의 전기를 읽는것을 즐겨합니다. 본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국에는 출간 전 이지만 (번역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데미스 하사비스 전기 [The Infinity Machine (무한의 기계)]를 먼저 읽어보고 최대한 자세하게 아티클로 작성해보았습니다.

5 part로 나눠서 올릴 계획입니다. 내용이 길지만, 저는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새벽 두 시, 진실이 나에게 소리친다

“새벽 두 시에 제 책상에 앉아 있으면, 진실이 저를 바라보며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아요.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데, 내가 들을 수만 있다면…”

이 고백은 데미스 하사비스를 이해하는 좋은 출발점입니다. 그는 자신을 야심 찬 테크 기업의 CEO로 여기지 않습니다. 우주가 보내는 신호를 해독하는 번역자에 가깝게 봅니다. 이 기묘한 자의식이 오늘날 알파벳(Google의 모회사)이 가진 강력하면서도 중요한 무형 자산입니다.

그의 출신은 실리콘밸리식 성공 신화와 결이 다릅니다. 1976년 7월, 런던 북부 핀칠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싱가포르계 중국인. 어린 시절 일부를 싱가포르 길거리의 고아로 지내다 친척의 도움으로 살아남아 영국으로 건너와 간호학을 공부했습니다. 데미스가 자라던 무렵 어머니는 백화점 존 루이스의 판매원이었고, 부업으로 청소부 일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리스계 키프로스 출신, 가문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사람이었지만 회사 일에는 마음을 붙이지 못한 보헤미안이었습니다. 싱어송라이터를 꿈꿨고, 망가진 빨간 폭스바겐 밴 뒷자리에서 장난감을 팔며 생계를 꾸렸습니다. 테크 리더들은 모두 ’부와 권력’을 쫓는다면, 하사비스가 쫓는 것은 결이 달랐습니다. 그는 과학적 계몽에 더 가까운 무언가를 원했습니다.


image.png

어린시절 데미스와 부모님 (왼쪽), 그리고 싱가폴에 있는 친척들


지금 하사비스는 인류 최후의 발명품이 될지 모를 인공일반지능(AGI)을 만들면서,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원자폭탄 뒤에 마주했던 딜레마를 다른 형태로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기계는 암을 치료하고 무한한 청정에너지를 설계할 신의 도구일 수도, 인류를 파국으로 몰아넣을 통제 불능의 무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전진합니다.


투자자가 그를 봐야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알파벳 주식을 산다는 것은 결국 어느 정도 이 남자의 집착, 판단, 속도감, 그림자에 베팅한다는 뜻입니다. 구글 딥마인드에 알파벳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미나이 벤치마크와 TPU 투자 규모를 숫자로 쪼개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은 자주 뒤로 밀립니다. 이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지금 정확히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이 글은 그 세 질문을 따라갑니다.

전화번호부 위에 앉은 꼬마 천재 — “죽기 직전까지 나를 밀어붙였다”

네 살이었습니다. 북런던의 작은 아파트 거실, 의자 위에 올라가 아버지와 삼촌이 두는 체스 경기를 구경했습니다. 그리고 몇 주 만에 두 어른을 이기기 시작했습니다. 다섯 살에는 토너먼트에 나갔습니다. 키가 작아 의자 두 개를 쌓고 그 위에 전화번호부를 깔고 앉아야 보드 위로 머리를 내밀 수 있었습니다. 그는 종종 자기보다 나이 많은 아이들을 이겼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한 명이 그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스파클링하다(sparkling-빤짝인다). 그리고 무자비하게 경쟁적이다.”


여섯 살, 영국 14세 이하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얻었습니다. 두 경기를 이긴 다음, 게임이 저녁까지 늘어지자 그는 테이블 위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렸습니다. 잠자리 시간이 한참 지난 뒤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국 체스의 살아있는 전설, 레너드 바든이었습니다. 1950~60년대 국제 무대에서 활약했고, 이후 잘 알려진 칼럼니스트이자 TV 해설가가 된 인물입니다. 그가 데미스의 아버지에게 다가와 부모들이 사랑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하는 종류의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당신 아들은 제가 본 여섯 살 중에 최고입니다.”

이 한마디가 가족의 6년을 바꿔놓았습니다. 아버지는 신의 계시를 받은 사람처럼 그 말을 받아들였습니다. 주말마다 어린 데미스를 빨간 폭스바겐 밴에 태워 외딴 교회 회관의 토너먼트장으로 데려갔습니다. 어머니는 둘째와 셋째 아이를 보살피며 여러 일을 떠맡았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때로 밴 뒤편 엔진 위에 침낭을 깔고 잤고, 때로는 싸구려 호스텔의 이층 침대를 함께 썼습니다. 아들이 우승하면 상금이 호스텔 비용을 메웠지만, 어머니는 늘 여행경비를 걱정했습니다. “어머니는 절대적인 가난 속에서 자라셨거든요. 부모님이 돈 때문에 다투는 일도 많았을 거예요. 우리 집에 돈이 별로 없었으니까요.”


체스 커리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홉 살에 잉글랜드 11세 이하 대표팀 주장이 됐고, 열세 살에 체스 마스터 등급에 도달했으며, 동연령대에서 세계 두 번째로 강한 선수였습니다. 동시에 압박은 무거워졌습니다. 체스가 모든 주말과 모든 학교 방학을 잡아먹었습니다. 보통 아이의 일상은 사라졌습니다. 토너먼트는 잔혹했습니다. 테이블 아래에는 선수들이 서로의 다리를 차지 못하도록 나무판이 깔려 있었습니다.


image.png

의자에 배게 두개를 쌓아야 테이블이 닿았다는, 어린시절의 데미스.


때론 아버지가 폭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외딴 호스텔에서 데미스가 룩 한 개를 더 가지고도 패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격분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떻게 이걸 던질 수가 있어! 이게 말이 되느냐!” 어느날 데미스가 처음으로 맞섰습니다. “이건 말이 안 돼요. 저는 분명히 최선을 다했어요. 일부러 지는 게 아니잖아요.” 그날 이후 아버지는 두 번 다시 그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한 아이의 평생을 지배할 철학이 만들어졌습니다. 아버지는 늘 말했습니다. “이기든 지든,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는 거야.” 데미스는 그 말을 다소 기형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떻게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 수 있을까. 그건 죽기 직전까지 자신을 몰아 붙였을 때만 알 수 있다. 만약 죽으면, 그러니까 번아웃되면, 살짝 지나친 거다. 마치 마라톤 같다. 결승선 통과하고 바로 탈진해서 쓰러져야 한다. 이상적으로는 병원에 실려가야 하지만, 죽지는 말아야 한다. 그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다. 만약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고 여전히 서 있다면, 더 노력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나는 아홉 살인가 열 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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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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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ylor
2026.05.19

멋지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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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국
2026.05.19

12살의 저는 어떤 모습이었나 잠시 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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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2026.05.19

정말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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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투자
2026.05.20

와 너무 재밌습니다. 다음 글도 너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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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슬립
2026.05.20

크 인간 뇌가 시뮬레이터라는 것을 알아차린 사람이 하사비스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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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yru
2026.05.20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데미스 하사비스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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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잉
2026.05.20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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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망내
2026.05.20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천재들은 다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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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홀릭
2026.05.20

우와~ 너무 재미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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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2026.05.21

스토리 읽는 것도 힘든데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지 정말 상상이 안 가네요. 아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면 똑똑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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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계의 우드스탁'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마하에 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제 그레그 에이블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에이블의 생애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HE)를 성장시킨 과정을 비롯해, 버크셔 전체에서 그가 맡은 역할과 리더십 스타일, 나아가 버크셔의 당면 과제와 미래 사업 모델까지 전반적으로 짚어보고자 합니다. 넥스트 버핏이 아닌 버크셔의 진화 part 2 전설의 뒤를 잇는다는건 어떤 자세를 필요로 할까요? 숭고하면서도 초연적인 다짐일지 모릅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새로운 CEO 그레그 에이블에 대해 탐구해보겠습니다. 60년 동안 19.9%의 복리 수익률, 누적 수익률 5,502,284%, 해자·프랜차이즈·위대한 기업 투자 개념의 창시자, 가치 투자를 주류 문화로 승화시키고 가장 위대한 투자지주회사를 구축한 현자, 워런 버핏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중 한명)일 것입니다.  작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CEO 은퇴 결정을 전했습니다. 관객은 기립 박수를 통해 ‘전설’에게 경의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1년, 대중은 아직 버핏이 떠날 버크셔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버핏은 단순한 CEO가 아니었습니다. 가치투자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매년 수백만 투자자가 기다리는 주주서한, ‘자본주의의 우드스탁’으로 불리는 오마하 주주총회, 시장의 혼란속 본질적 중심 같은 현명함. ‘버핏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이 신뢰의 자본은 어떤 후계자도 취임 첫날부터 동일하게 가질 수 없습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버크셔가 그들의 생애를 뛰어넘는 평생기업이 될 것으로 설계했습니다. 넥스트 버크셔와 동행하기 위해서는, 그레그 에이블을 이해해야 합니다. 에이블은 버핏의 copy가 아닌 버크셔의 진화로 해석하는게 맞을 겁니다. 스티브 잡스가 팀 쿡에게 애플의 CEO를 넘기면서 ‘내가 어떻게 했을까가 아닌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해야 해요’라고 말 했던 것 처럼, 에이블은 자신만의 버크셔를 새롭게 그릴 것 입니다. 버핏과 멍거의 설계를 토대로 말입니다. 출처: NY Post BHE 너머, 버크셔 전체에 남긴 흔적들 여기까지만 보면 에이블이 'BHE의 CEO'였을 뿐이라고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는 2018년 비보험 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BHE 바깥의 버크셔 전체 사업과 투자에도 조용히 기여를 해왔습니다. 다만 결코 외부로 내새우지 않는 성격 때문에, 에이블의 기여는 뉴스 헤드라인에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종합상사 투자입니다. 2020년, 버크셔는 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스미토모, 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일제히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시장은 이 결정에 의아해했습니다. 기술주 전성시대에 왜 굳이 100년 넘은 일본 전통 기업인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투자는 버핏의 가장 성공적인 해외 베팅 중 하나가 됐습니다. 2023년 이후 일본 상사 주가는 2배 이상 올랐고, 배당까지 감안하면 수익률은 훨씬 높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상사들이 하는 사업이 원자재 트레이딩, 에너지 인프라, 전력, LNG, 해운 같은 영역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BHE에서 30년간 쌓은 에이블의 전문성이 가장 잘 평가할 수 있는 유형의 사업이었습니다. 일본 상사 투자 결정이 에이블 단독의 판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의 경험과 시각이 의사결정에 기여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추가로 2025년 주주총회에서 버핏과 에이블은 일본 상사 투자가 단순 투자를 넘어 장기적인 협력(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투자처 발굴 & 공동 참여) 관계로 발전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업들의 동의를 받아, 버크셔의 자발적인 지분 보유 한도 9.99%를 초과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출처: CNBC (탁월한 수익을 기록한 일본 5대 상사 투자. 더 놀라운건 저금리에 엔화채권 발행을 통해 아비트라지 형식의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 출처: Carbonfinance (일본 5대 상사 기업 투자에 도쿄해상홀딩스 (Tokio Marine Holdings)를 추가한 버크셔) 2026년 3월, 버크셔해서웨이는 자회사 내셔널 인뎀니티를 통해 도쿄해상홀딩스 지분 2.49%를 취득하는 전략적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투자 대상은 도쿄해상홀딩스의 자기주식 약 18억 달러 규모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투자는 재보험 협력, 글로벌 전략 투자 및 M&A 공조를 묶은 포괄적 전략 제휴로 설계되었다는 것 입니다. 버크셔는 향후 지분을 최대 9.9%까지 늘릴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고, 도쿄마린홀딩스는 지분 희석을 상쇄하기위해 9월까지 최대 2,874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병행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버크셔와 에이블의 새로운 버크셔가 만나는 투자 전략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 삼성증권 Now Japan 시리즈 “워런 버핏의 버크셔는 왜 일본 보험사에 투자했을까?” https://www.samsungpop.com/common.do?cmd=down&contentType=application/pdf&inlineYn=Y&saveKey=research.pdf&fileName=3020/2026040610393402K_02_03.pdf) 셰브론(Chevron)과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투자도 같은 맥락입니다. 버크셔는 2020년대 초 이 두 에너지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고, ...

그레그 에이블, 넥스트 버핏이 아닌 버크셔의 진화 part 1

'투자계의 우드스탁'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마하에 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제 그레그 에이블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에이블의 생애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HE)를 성장시킨 과정을 비롯해, 버크셔 전체에서 그가 맡은 역할과 리더십 스타일, 나아가 버크셔의 당면 과제와 미래 사업 모델까지 전반적으로 짚어보고자 합니다. 넥스트 버핏이 아닌 버크셔의 진화 part 1 전설의 뒤를 잇는다는건 어떤 자세를 필요로 할까요? 숭고하면서도 초연적인 다짐일지 모릅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새로운 CEO 그레그 에이블에 대해 탐구해보겠습니다. 60년 동안 19.9%의 복리 수익률, 누적 수익률 5,502,284%, 해자·프랜차이즈·위대한 기업 투자 개념의 창시자, 가치 투자를 주류 문화로 승화시키고 가장 위대한 투자지주회사를 구축한 현자, 워런 버핏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중 한명)일 것입니다.  작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CEO 은퇴 결정을 전했습니다. 관객은 기립 박수를 통해 ‘전설’에게 경의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1년, 대중은 아직 버핏이 떠날 버크셔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버핏은 단순한 CEO가 아니었습니다. 가치투자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매년 수백만 투자자가 기다리는 주주서한, ‘자본주의의 우드스탁’으로 불리는 오마하 주주총회, 시장의 혼란속 본질적 중심 같은 현명함. ‘버핏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이 신뢰의 자본은 어떤 후계자도 취임 첫날부터 동일하게 가질 수 없습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버크셔가 그들의 생애를 뛰어넘는 평생기업이 될 것으로 설계했습니다. 넥스트 버크셔와 동행하기 위해서는, 그레그 에이블을 이해해야 합니다. 에이블은 버핏의 copy가 아닌 버크셔의 진화로 해석하는게 맞을 겁니다. 스티브 잡스가 팀 쿡에게 애플의 CEO를 넘기면서 ‘내가 어떻게 했을까가 아닌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해야 해요’라고 말 했던 것 처럼, 에이블은 자신만의 버크셔를 새롭게 그릴 것 입니다. 버핏과 멍거의 설계를 토대로 말입니다. 출처: FT (파이낸셜 타임즈) 에드먼턴에서 온 소년, 회계와 경영을 배우다 그레그 에이블은 1962년, 혹독한 추위의 캐나다 도시 에드먼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평범한 영업직, 어머니는 가정주부.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캐나다 중서부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이었습니다. 부모에게서 배운 두 단어는 '근면'과 '검소'. 훗날 버핏과 멍거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바로 그 자질들입니다. 이 평범한 가정에 한 가지 특별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큰아버지 시드 에이블(Sid Abel)이 NH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하키 선수였다는 사실입니다.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의 주장을 지내며 스탠리컵을 세 차례 들어 올린 인물. 캐나다인들에게 하키는 국민적 종교와 같습니다. 전설적인 하키선수가 친척이었다는 사실은 어린 그레그에게 단순한 자랑거리 이상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그레그 에이블은 아버지의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미식축구 선수로도 뛰었습니다. 팀 스포츠에 대한 애정은 이때 더 강해졌습니다. 훗날 에너지 회사에서 매주 경영진과 KPI를 점검하는 체제를 만든 것도, 어릴 때 몸에 익힌 '팀 플레이'의 연장선일지도 모릅니다. 청년시절 그레그 에이블 하키계의 전설, 그레그 에이블의 삼촌, 시드 에이블 1980년, 앨버타 대학교에 입학합니다. 처음 택한 전공은 금융이었습니다. 그러나 2학년 무렵 전공을 회계로 바꿉니다. 본인이 밝힌 이유는 이러했습니다. "현금흐름과 대차대조표의 상호작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에이블의 생각을 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현금흐름은 기업이 실제로 벌고 쓰는 진짜 돈의 움직임, 대차대조표는 자산과 부채의 스냅사진입니다. 둘의 관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장부상의 이익을 넘어 회사의 진짜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는 뜻입니다. 버핏이 강조해온 '장부상 이익'이 아닌 '소유주 이익(Owner's Earnings)' 개념과 정확히 맞닿은 사고방식입니다. 1984년 졸업 후 대형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입사. 에드먼턴 사무소에서 시작해 곧 샌프란시스코로 파견됩니다. 이 시기에 그는 미국식 대기업 회계 실무를 익히고, 단순 감사를 넘어 비즈니스 구조를 깊이 들여다보는 훈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버크셔는 세계 최대 투자지주회사로써 수많은 자회사와 투자회사의 현금흐름을 재배치하는게 핵심입니다. 회계사 출신 오퍼레이터인 에이블이 버크셔의 CEO가 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사적인 영역으로 ...
[2026 시리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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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에이블, 넥스트 버핏이 아닌 버크셔의 진화 part 2
[2026 시리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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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에이블, 넥스트 버핏이 아닌 버크셔의 진화 par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