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부신 친구'의 후속작. 나폴리 4부작 중 2부에 해당한다.
릴라와 엘레나는 어른이 되어가며 시야가 넓어지고, 어린이들의 추상적이었던 넓은 포부는 그보다 더 큰 세상을 마주해 조정되고 있다.
작가는 주인공들의 시선을 통해 정치와 혁명으로 물든 혼란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려준다.
릴라는 스테파노와의 결혼생활에 적응한 듯 보인다.
그러나 구둣방에 자신의 사진을 조각내어 재조합해 걸어두는 장면은 사실 적응이 아닌 일종의 죽음을 뜻한다.
'경계의 해체'의 대상을 세상으로 확장한 것이다.
카라치 부인으로 다시 태어난, 혹은 이미 죽어버린 릴라는 더러운 동네의 일원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살아간다.
이때 엘레나에게 보이는 차가움은 그녀만의 질투 섞인 애정으로 보이기도 한다.
꿈의 대리자인 엘레나만은 동네와 깊게 엮이지 않길 바라며, 릴라는 그녀를 조금씩 배척한다.
이즈음 릴라는 다시 한번 동네에 유입된 돈의 기원에 대해 집착한다.
윗세대로부터 시작된 더러운 돈의 규모가 점점 커져 솔라라와 스테파노가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그 돈으로 어떤 사업을 성공하든 릴라는 행복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야쿠자 한수의 자식으로,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았다고 여기는 지식인 노아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동시에 엘레나는 니노의 여자친구에 신경이 가있다.
훗날 갈리아니 선생님의 자식으로 밝혀진 그녀는 릴라와 엘레나와는 태생부터 달랐다.
나폴리 빈민가 출신인 그녀들이 아무리 예뻐지고 공부하고 발버둥 쳐도 얻을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