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커뮤니티를 크롤링하고 직접 팔로우도 많이 하면서 지켜보다 보니, 성과는 좋아 보이는데 성격이 안정되어 보이지 않는 트레이더나 투자자들을 몇몇 목격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모였을 때 보이는 독특한 사람들과는 다른 유형으로, 유독 실력 있어 보이는 트레이더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는 특성이 있었다. 바로 자신이 굉장히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려는 글들을 주로 올리는 사람들이었다. 투자 관련 글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글의 근본적인 목적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리고 부족한 자존감을 끌어올리려는 것이었다. 주식이라는 분야 자체가 결과를 돈의 양으로 보여주는 특성상, 얼마나 벌었는지 자랑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구조이긴 하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런 사람들은 단순히 수익률을 자랑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질 좋은 삶을 살고 있는지, 얼마나 능력 있는 사람인지 등 본인 자체의 능력이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했다. 최근까지도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했고, 그저 마음 한편에 아픔을 품고 있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기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전향한 지 일 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업투자자의 길이 얼마나 외롭고 고독할 수 있는지 체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고독감이 나의 "인정 욕구"를 서서히 자극하기 시작하고 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는 어떤 일을 잘 해냈을 때 인정을 받기가 수월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여러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 Performance Review를 통해 나의 성과를 회사로부터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 후 승진을 하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겉으로도 내가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날 수 있었다. 보너스를 받고 더 큰 책임을 맡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나는 좋은 ...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댓글에서 이미 큰 가르침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잠깐 몇 개의 글만 읽어보아도, 이미 훌륭한 성취를 이루신 트레이더라는 것이 절로 느껴집니다. 수익률이나 수익금 등은 굳이 공개하지 않으셔도, 선생님의 매매 판단과 그 근거에 대해 짧은 글이라도 종종 남겨주신다면 저 같은 범부에게는 정말 소중한 인사이트가 될 것 같습니다. 제생각에는, 이미 충분히 인정받으실 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남들의 인정이 필요한 것이 아닌 제 자신에게 스스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마인드셋을 갖추고자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ㅎㅎ 매매 판단과 근거는 여러 이유로 올리지 않을 계획이지만 혹시라도 제 글을 지나치시면서 질문이 생기신다면 가능한 선에서 답변해드릴 수 있습니다!

자랑글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나쁜것도 건강하지 않은것도 아니라고 봅니당 ㅎㅎ 항상 써주시는글 잘 보고 있습니당!

전 어느 정도의 수준을 넘어가는 글들을 적는 작성자들의 성향은 거래나 본인의 삶에 부정적 영향이 갈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약간 고도비만인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지는 않지만, 건강이 좋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ㅎㅎ 이런 느낌으로 바라보면 전업투자자는 비교적 고도비만이 되기 쉬운 환경이고 전 지금 과자를 끊고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그런데요 말씀하신 과자를 끊듯이 안그러려고 애를 써요.. 상대를 잠깐보고 판단하는거좀 멈추고싶네요ㅠ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공대생입니다. 이번에 코스피 상승장에서 부모님돈으로 큰돈(1n억)을 벌어 전공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전업투자의 삶은 어떠할까라고 보며 벨리 등 여러곳에서 전업투자 하는 사람들의 일지와 심리 등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중 PYG님의 글을 계속 읽게 되었는데 덕분에 많은 간접경험을 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평소에 그렇게 욕심이 많은게 아니라 평생 제가 소박하게 먹고살만한 돈은 번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저도 많은 돈을 벌면 행복해질줄 알았는데 막상 목표했던 금액을 채워보니 그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더라구요. 차도 이미 적당한 차를 타고 있음에도 더 비싼차를 살까 쓸데없이 기웃거리기도 해보구요. 고민끝에 PYG님이 내리신 결론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누누씨님 큰 수익을 내신 것을 축하드려요 ㅎㅎ 누누씨님이 겪고 계신 그런 생각들은 저 역시 계속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누누씨님께 드는 감정은 단순히 돈에서 오는 것이 아닌 삶의 목표에 대한 의문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앞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 내가 가치있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앞으로 시간을 들여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삶의 목적을 갑작스럽게 생각을 하자니 결론이 내려지는 것은 없을 것 입니다. 전 그럴때 이렇게 했었어요.
비싼 차를 사도 좋습니다. 꿈꾸던 해외여행을 가서 마음 놓고 돈을 펑펑 써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 행위를 통해서 내가 무엇을 느끼는가를 꼭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어서 비싼 차를 사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내가 정말 차를 사랑하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비싼 차에 있는가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좋아서 더 비싼 차를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더 비싼 차를 사더라도 공허한 마음이 이어질 것입니다. 내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아닌 남들의 눈에 비춰지는 나를 위해 산다면 끊임없이 남들의 좋은 평가를 받아야 내 공허함이 채워집니다. 만약 내가 사랑하는 디자인, 내가 꿈꾸는 색깔, 내가 좋아하는 시트 등등 내가 가치있게 여기는 것이 더 비싼차에 있고, 내 재정적인 요건과 미래 재정 계획이 비싼 차를 사도 좋은 수준이라면, 비싼 차를 살까 기웃거리는 것은 결코 쓸데 없지 않습니다.
누누씨님은 왜 그 금액을 목표로 하셨었나요? 수십억이란 금액이 내 손 안에 들어왔을 때 어떤 삶을 꿈꾸셨나요? 전업투자는 왜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만약 수십억이 수중에 있을 때 마냥 괜찮을 삶을 살겠지라는 생각만 있었다면 전 공허함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수십억이 있다 해서 삶이 크게 바뀌는 것은 없고 금액이 클수록 조금씩 더 자유로워질 뿐이죠.

단순히 적은 돈을 받으면서 직장생활을 할 이유가 없어져서 전업투자를 시작해볼까 고민해보시는 것이라 하더라도, 전 충분히 고민해볼만한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하락장의 바닥을 찍는 경험을 하기 전까지 전업투자를 시작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