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인턴 7~8주차.

헤지펀드 인턴 7~8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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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맛떡
2025.02.15조회수 66회


여의도의 시간은 세상과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그렇게 흐르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이 작은 섬에서는 정말 찰나의 순간처럼 흐르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주식에 파뭍혀 살기 때문에 시간에 무뎌진건지 무엇때문인지 이유는 모르겠다만 어느덧 인턴기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처음 인턴을 시작하면서 투자 전략을 발표했을때 나보다 뛰어난 동기들을 보면서 어떻게 3달을 버텨야 할지 시작도 전에 막막했었는데 말이다.


  1. BM1차 평가종료.

코스피 200 BM펀드의 1차 운용기간이 저번주를 끝으로 종료되었다. 솔직히 나는 다른 동기들에 비해 알고 있는 지식의 수준이 그리 깊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섹터가 그리 많지 않았다. 금융,변압기는 덕분에 대회 수상까지 할 수 있었던 섹터였기 때문에 굉장히 컨빅션이 큰 섹터였고, 조선은 리서치 아카데미아 출품하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섹터였지만 동기들 중 조선에 3년째 투자중인 "조선의 왕"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깊이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나마 화장품,미용기기,건설,방산 섹터를 좀 알았지만 강력히 콜을 외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고, 나머지 섹터는 대강 어떤 종목들이 있는지, 뭐하는 회사인지 정도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무리하지 않으면서 펀드를 운용하려했다.


12월 당시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10조원, 코스닥이 6~7조원 수준으로 아주 처참하게 무너진 상황이었는데, 과거 시장에서 이정도 거래대금이 나온 장의 컬러는 말 그대로 개잡주장이었다. 공구우먼 같은 품절주가 상한가를 치고, 23년도 2차전지 싸이클이 개화 하기전, 배터리 산업에 진출한다는 공시만 띄워도 주가가 상을 치는 그런 잡주장. 시장에 자금이 마르고, 갈 곳이 없어 시총이 가볍도 뜬구름 잡는 투자 포인트가 워킹하는 그런 개잡주장 말이다.


아무튼, 외국인의 매도세와 월봉 기준 6개월 연속 음봉이 나온 전례가 없는 장세였기 때문에 나의 컨셉은 "반반 무많이"었다.

시장의 분위기나 방향은 좋지않고, 그나마 센티먼트가 좋은 몇몇 섹터가 있었기 때문에 코스피 200중 비중이 작은 종목들과 명백히 업황이 안좋은 2차전지,철강,화학등에서 현금을 모아 조선,방산,변압기 + 현금으로 알파,베타 어느 장에서도 지지 않겠다는 전략이었다.


운용 첫 날 시장이 하락하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포트폴리오 세팅 후 업황을 잘 만나 가장 처음으로 계좌가 양전했고, 대회 기간 내내 1~2등을 유지하면서 순항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운용 마지막 주 은행섹터에 대해 이벤트 플레이를 하던 중 주주환원이 컨센 미스가 나버려 4등으로 마무리 했지만 말이다.. 원래 KB금융 참 좋아했었는데.. 이젠 좀 싫어질 것 같다. 그래도 운용 기간중 코스피는 +24BP였지만 내 포트폴리오의 성과는 +85BP로 마무리 하였기 때문에 동기간 시장 수익률은 앞지를 수 있어 다행이었다.


  1. 모닝미팅

시니어 운용역 분들 뿐만 아니라, 인턴들 끼리도 매일 아침 8시. 그날의 시장 전망을 예측하는 모닝 미팅을 매일매일 개최한다.

적중률도 상당해서 그 날 콜한 종목들 중 1~2 종목은 무조건 10%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꽤 자주 보여주었는데, 마침 동기들중 퀀트도 있겠다, 전업 출신 트레이더도 있겠다 각자 콜 한 종목들을 퀀트와 차트로 분석해서 2차 검수까지 하다보니 우리끼리 하우스 하나 차려도 좋겠다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하곤 한다. 문제는 날이 갈수록 내가 콜 할 종목들이 점점 사라져 간다는 것..


전력기기는 딥시크 이후로 맛이 가버렸고, 조선쪽은 이미 터줏대감이 있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금융주 마저 실적발표 이후 거들떠볼 가치가 1도 없는 섹터로 전락해버렸다. 다른 동기들은 테크, 바이오 쪽에도 꽤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다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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