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소양 중에서
'메시 하이라이트 필름'과 같은 소양은 무엇일까.
고수가 아닌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까 싶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만 꼽아보자면 '확신'을 대하는 태도 차이라고 생각한다.
'확신'에 대한 시각차가 무엇인가.
간단하게 일반인이 흔히 생각하는 고수의 모습은 '없다'는 뜻이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투자고수의 모습은 어떤가.
냉정한 시장분석, 외생변수 파악,
남다른 종목선정, 칼날과도 같은 예리한 마켓타이밍,
수십가지 차트를 주르르 띄어놓고
단 하나의 데이터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안광을 드리운다던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속보를 보며 기민하게 대처하는 그런 모습들.
일반인이 상상하는 그런 투자고수의 모습은
잘하는 것만 모아놓은 '하이라이트 필름'에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
하이라이트 필름의 메시는 항상 수비수를 멋지게 제치고
골키퍼를 농락하며 득점에 성공하는 것 처럼,
하이라이트 필름의 투자고수들은 번뜩이는 모습으로
멋진 투자 논거를 제시하고 멋지게 돈을 벌어들인다.
하이라이트 필름속 메시의 모습이 거짓은 아니다.
하지만 메시라고 항상 모든 플레이에서 골을 넣지는 못한다.
모든 골장면을 모아 놓은 것일 뿐.
하이라이트 필름 속 투자고수의 모습도 거짓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 고수라고 모든 매매에서 수익을 벌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일반인에게 전해지는 투자 스토리는 성공한,
그것도 압도적으로 성공한 전설적인 투자 사례만 남을 뿐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본 코에이사의 게임 '삼국지' 시리즈에는
플레이어가 인사,내정,훈련, 계략,외교 등 다양한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때 임명한 군사의 지력 능력치에 따라 해당 명령을 내렸을 시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군사의 조언을 참고할 수 있다.
지력이 낮은 인물을 군사로 임명하면 당최 종잡을 수 없는 조언을 쏟아낸다.
반드시 된다고 했는데 전혀 되지 않거나, 안 될거라 했는데 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반면 지력이 100이 넘어가는 인물을 군사로 임명할 시에는
앞으로 실행될 명령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100% 확실하게 조언을 해준다.
책사가 된다고 하면 되는 것이고,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게임 내 유일하게 아무런 장비 없이 지력100을 기록하는
제갈공명 케릭터는 지력 부문에 유니크한 지위를 공고히 하곤 했다.
일반인이 바라보는 투자 고수의 면모는
하이라이트 필름에서 골을 넣는 메시 같은,
매번 분명히 옳은 조언만 해주는 게임속에 제갈량 같은,
그런 면모를 생각하지 않을까.
모든 의사결정이 옳을 수는 없고 의사결정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