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연재]미국 대외정책의 고질병, 고립주의의 세계 (上)

[시리즈연재]미국 대외정책의 고질병, 고립주의의 세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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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oman
2026.01.31조회수 332회
먼로 독트린: 1823년부터 트럼프 시대까지 – 미국 패권 정치에 대한 경제 분석

1. 진자처럼 움직이는 미국의 마음

세계인들에게 미국의 외교 정책은 종종 정신분열증처럼 보입니다. 때로는 민주주의를 수출하려는 이상주의적인 세계 경찰 역할을 하다가도, 때로는 갑자기 철수하고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에게 가혹한 배상금을 요구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변동은 정신분열증이 아니라, 미국이 가진 대외 전략의 아주 오래된 특징입니다.

사실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해하려면 한 가지 비유를 떠올리면 됩니다. 거대한 섬에 사는 집주인이 기분에 따라 담장을 높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문을 활짝 열고 동네 순찰을 돌기 시작하는 모습 말입니다. 그러다가 지치면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나가는 식입니다. 이 반복되는 패턴이야말로 미국 외교사의 핵심입니다.

미국이 이런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정학적 로또에 당첨됐기 때문입니다. 좌우로는 태평양과 대서양이라는 거대한 '천연 해자'가 펼쳐져 있고, 위아래로는 캐나다와 멕시코라는 미국에게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초식동물같은 이웃이 있습니다.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처럼 국경 너머에 강력한 적성국이 호시탐탐 침공 기회를 노리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런 천혜의 조건 덕분에 미국은 '선택적 고립'이라는 사치를 역사적으로 누려왔습니다. 개입할 건 개입하되, 귀찮으면 언제든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트럼프의 'America First'는 돌발적인 변종일까요, 아니면 미국이라는 나라에 처음부터 각인된 해묵은 본능의 회귀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자에 가깝습니다. 미국의 고립주의는 건국 초기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DNA이고,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현상은 그저 오래된 진자가 다시 한 번 반대편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2. 건국과 함께 쇄국, "외국과 얽히지 마라"

조지 워싱턴의 고별 연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1796년, 조지 워싱턴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서 유명한 고별사를 남겼습니다. "유럽은 우리와 무관한 그들만의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우리의 운명을 유럽의 어느 부분과 엮어 평화와 번영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었습니다. 신생 독립국 미국의 생존 전략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미국은 형편없이 약한 나라였습니다. 독립전쟁을 겨우 이겨냈지만, 정규군은 보잘것없었고 경제력도 유럽 열강에 비하면 보잘것없었습니다. 유럽 대륙에서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 전 유럽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미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했지만, 워싱턴과 그의 후계자들은 단호했습니다. 유럽의 권력 게임에 휘말리는 순간, 미국의 민주주의 실험은 끝장난다고 판단한 겁니다.

18세기 당시에는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군주가 직접 국가를 이끄는 군주정을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이 당시의 가장 유명한 인물은 누가 뭐라고 해도 프랑스의 황제인 나폴레옹으로, 그는 민족주의와 자유주의를 전파하는 동시에 공화국 프랑스를 끝장내고 본인이 군주의 자리에 오른 이단아이기도 했습니다. 군주가 없는 국가로 정체성을 잡은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유럽의 정치 풍토가 미국에 닿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만 했습니다.

국제정치학자 월터 러셀 미드는 이를 '제퍼슨주의'라고 불렀습니다. 토머스 제퍼슨으로 대표되는 이 전통은 미국의 민주주의 가치를 내부에서 보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유럽의 군주제와 권력 정치는 일종의 오염원이었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결벽증'이 필요했습니다. 군사 동맹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무역 의존도까지 최소화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초기 고립주의가 단순히 군사적 불개입에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경제적으로도 보호무역주의와 맞물려 있었습니다. 신생 미국의 제조업은 영국의 산업혁명 제품들과 경쟁할 수 없었기에, 높은 관세 장벽으로 국내 산업을 보호해야 했습니다. 군사적 고립과 경제적 보호주의는 한 몸처럼 움직였습니다.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내부의 힘을 기르겠다는 전략이었던 겁니다.

3. 대륙 팽창기와 먼로주의

美, 그린란드 침공 노골화… 유럽 "영토 쇼핑 멈춰라" 반발 [트럼프 '돈로주의'] - 파이낸셜뉴스

돈로주의, 도널드 트럼프와 먼로주의를 합성한 이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1823년, 제임스 먼로 대통령은 의회 연례 교서에서 역사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은 더 이상 유럽 열강에 의해 식민지화될 대상이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요즘 유행하고 있는 먼로 독트린입니다. 아메리카니 남미도 포함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독립을 지지하는 고귀한 선언처럼 들렸지만, 실상은 좀 더 복잡했습니다.

먼로 독트린의 핵심 논리는 이렇습니다. 유럽은 유럽대로 알아서 하고, 우리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알아서 하겠다는 겁니다. 유럽 열강이 서반구에 새로운 식민지를 만들거나 기존 독립국에 간섭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모두의 자치권을 존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는 교묘한 이중성이 숨어 있었습니다. 유럽을 향해서는 고립의 담장을 높이 쌓으면서, 북미와 남미 대륙 안에서는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을 내세우며 영토를 무섭게 확장해 나갔던 겁니다.

1840년대에 미국은 텍사스를 합병하고, 멕시코와의 전쟁을 벌였습니다. 미국-멕시코 전쟁으로 알려진 이 전쟁은 우리에게는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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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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