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 편, 노래 한 곡]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사실 나는 이소라라는 가수를 아주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소라는 좋은 곡들을 참 많이 부른 가수이지만 기억속에 많은 곡이 남아있지는 않다.
이 곡은 내 귀에도 여러 번 들렸으니 어지간한 인기는 아니었을테다.
2004년에 소개한 이별을 소재로한 이 노래의 작사자는 가수 본인이다.
오늘 우연히 다시 듣게된 이 노래의 가사를 찾아보았다.
가사 속에 담긴 애절함을 이렇게도 완성도 높은 문학적 구도의 시로 풀어냈는가 싶다.
그녀의 목소리에 녹아든 비통함은 그냥 드러나지 않는다.
절제된 성량 뒤에, 그리고 또 그 뒤의 떨리는 심장 소리 뒤에서 찾을 수 있는 비애이다.
겨우 찾은듯한 그 비애는 세상에 어떤 다른 큰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크기로 다시 다가온다.
그냥... 갑자기 찾아온 여름에 대비되는 가을 노래로 오늘의 詩 한 편을 감상해보았다.
![[신기한 구름] ft. 봄 가뭄을 한번에 해결한 시원한 봄비](https://post-image.valley.town/UoqBDKtm-HsYYkkx62Vw0.jpeg)
![[무제] Valley 2.0 토론과 수채화 고무나무... 무제란 말인가 아니란 말인가? ㅎㅎ](https://post-image.valley.town/d50zkzjetFjT5x6JSxRAI.png)
![[무제] 수채화 고무나무 분갈이 ft. Valley화분](https://post-image.valley.town/2x1ljGwIaEnI3nSB8HHEP.jpeg)

쌈디가 부른 이소라의 노래가 있는데 생각나서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gbvn3dsmrU

와~ 이 노래를 이렇게 재해석할 수 있군요. 같은 곡 다른 매력입니다. 소개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매력있고 독특한 목소리여서 참 좋았어요!

^^ 그렇죠? 아주 독특한 매력입니다.

좋은 노래 감사드립니다. 옛날 노래라고 불리는 그 시절 노래들의 감성을 앞으로 찾아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시절 노래들은 독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도 명곡의 반열에 드는 노래를 오랜만에 들어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옛날 노래죠. 밀레니엄을 갓 넘어선 시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함께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청난 명곡이죠 ㅎㅎㅎ 저는 이 곡과 더불어 이소라님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라는 노래도 엄청 좋아합니다!

아... 추천곡도 들어보겠습니다. 제목이 낯익어서 아는 곡일텐데 멜로디와 가사가 안 떠오르는... 일인입니다. ㅋㅋ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려 한다고 괜한 헛수고라 생각하진 말아요. 내 마음이 헛된 희망이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정상이 없는 산을 오르려 한다고 나의 무모함을 비웃지는 말아요. 그대 두 손을 놓쳐서 난 길을 잃었죠. 허나 멈출 수가 없어요. 이게 내 사랑인걸요. 그대 두 손을 놓쳐서 난 길을 잃었죠. 이게 내 사랑인걸요.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나의 이런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 나를 설득하려 말아요. 참... 이렇게 해설할 필요가 없는 가사였다는 걸 왜 전엔 몰랐을까요? ^^ 음악이란... 참...

짝사랑을 하고 있는 가사인 것 같은데, 정말 슬픕니다 ㅠ

제 유일하게 아는 이소라 노래가 이 노래였는데, 가사를 제대로 들어본 것은 처음이네요. 고맙습니다.

페페애호가님의 감성으로는 이 곡의 가사가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 함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Pioneer님 문라이트에서 이소라의 노래를 들을 줄이야...^^ 이소라는 사실 여성팬이 훨씬 많은 가수죠ㅎㅎ 그녀의 음악, 특히 가사는 정말 독보적입니다. '바람이 분다'도 시인들이 뽑은 '가사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 1위에 선정된 곡으로 알고 있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이 노래를 감상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 Kristin님이 이렇게 좋아하실줄이야... ^^ 저도 역설적이게도 애절함을 담은 노래를 즐겁게 듣게되어 감상을 적어봤습니다. 댓글 덕분에 참 기분이 좋습니다.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 중 한명이고 가장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듣네요 :) 감사합니다. !! ㅎㅎ

와~ 리먼님도 이 노래 참 좋아하시는군요? 더 반가워집니다. ^^ 공감(같이 감상?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