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긴장했던 주말 이야기] ft. 어머니의 무릎




오늘의 이야기는 어머니와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참동안 나와 내 동생이 많이 젊었던 시절 나와 내 동생의 가족은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여행을 자주 다녔다. 며칠 간의 일정으로 가기도 했고, 주말을 이용해서 하루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런데 그런 여행을 어느 시점 이후로 어머니께서 가지 않겠다고 하셨다. 그 무렵 어머니는 고관절 골절 사고 직후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다. 거동이 불편해진 노인이 되어버린 어머니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고관절뿐만이 아니라 무릎까지 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리시게 된 것이다. 이후 어머니는 가족들의 여행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하셨고, 우리 가족은 모두 그걸 어쩔 수 없는,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처럼 생각했다. 어머니가 연세를 더할수록 이건 필연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것은 그 정도의 노화를 겪어본 적 없는 젊은 자들의 부적절한 생각 수용이었다.
지난 금요일 어머니께서 나에게 연락을 하셨다.
큰 아들, 주말에 OO정형외과에 좀 다녀오려는데 같이 좀 가주면 좋겠어. 내가 요즈음 지옥을 경험하고 있어.
몇 년 전부터 지팡이를 짚고 아주 아주 천천히, 겨우겨우 걸으시는 어머니에게 뭔가 심각한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어봤다.
요 며칠 어머니가 거의 전혀 걷지를 못하셔.
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 한 마디는 여러 가지 문제를 보여준다. 우선 어머니의 퇴행성관절염이 전보다 훨씬 악화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 악화되는 과정에서 어머니는 최소한 며칠을 또 참으셨다는 점이다.
어머니는 고집이 센 편이다. 고집불통은 아니지만 자기 주관이 상당히 뚜렷한 분이라고 하는 게 적당하겠다.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고도 혼자 병원을 다니시면서 '그냥 적당히 참고 살기로 결정'하신 것이다. 아마도 담당 의사는 수술 권유를 했을 것 같고, 어머니는 그걸 거절하신 것 같다.
교수님(담당의사)도 수술 효과가 좋을지 확신은 없는 것 같아.
어머니가 전에 이렇게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있다. 이런 노부모의 의견을 젊은 자녀가 비판적 사고 없이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재앙이 될 수 있다. 일련의 긴 세월 동안 나는 어머니의 고집과 참기로 작심한 것을 그냥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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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습니다. 전 어머니가 허리가 안 좋으시고 계속 병원을 다니십니다. 가끔 허리 어떠냐고 여쭤보긴 하는데, 어머니 말씀만 듣고 알았어 하고 넘어갑니다. 저도 어머니 상태를 정확히 모르는데 한번 병원에 같이 가거나 해봐야 겠네요

Gons님, 정말 꼭 직접 알아보시고 뭔가 조치하시는게 후회를 덜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노부모님의 이야기에는 여러가지 복선이 깔려있어 실질적으로 합리적 판단이 안될 가능성이 생각보다 훨씬 클 수도 있어요. 어머님 허리가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아서 회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에고, 정말 힘든 주말 보내셨네요... 무릎도 안 좋으시고 고집도 좀 있으신 저희 아버지가 생각나서 더 감정이입이 됐네요ㅠ 그래도 Pioneer님이 빠르게 병원을 정하고 수술을 결정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어머님 수술, 분명 잘 끝날 거예요! 평안한 일상으로 곧 회복하실 거라 믿습니다.

Kristin님, 어머니 회복 기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예정된 수술은 염증 수치가 적정범위보다 높아서 염증치료 먼저 하고 수요일 이후로 다시 일정 잡기로 했답니다. ^^ 말씀하신대로 "평안한 일상"이 절실하게 기다려집니다.

어머니 얼른 잘 나으시길 기도드립니다! 저도 얼마전에 지인 어머니께서 무릎 수술 받으셨는데 어르신들은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잘 되실거에요!

맞아요. 저도 (무심해서...) 잘 몰랐는데 우리 나라 무릎 인공관절 치환수술이 아주 흔하고 의사들의 임상 경험도 풍부하다고 합니다. Reaching님, 잘 되기를 기도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모예드님, 염려와 기원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듣기만 해도 마음이 힘든데 자식된 입장에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 상황을 다시 글로 풀어내는게 쉽지 않으셨을 것 같지만 덕분에 저같은 다른 사람들은 부모님의 건강에 대해 다시금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누가 되지 말자는 생각을 디폴트로 가지고 계시다 보니 그게 고집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꼭 직접 확인해야겠네요. 소중한 경험 공유 감사드립니다.

Finboy님 말씀이 맞아요. 자식에게 누가된다는 생각을 기저에 깔고 있다는 느낌이 아주 많이 듭니다. 그렇게 하시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리적으로 설득해도 잘 안 먹힙니다. ㅡㅜ 하여간 우리 스스로의 건강도 잘 챙기셔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모님의 건강도 절대로 당신 스스로 챙길 것이라고 확신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셨을 것 같아요. 어머님의 오늘 오후 수술 잘되시길 진심으로 기도 드립니다.

Aurum님 기도해주신 덕분에 수술을 잘 견디고 예후도 좋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만, 오늘 아침 병원에서 전달받기로는 염증 수치가 좀 높아서 이를 낮추는 조처를 수요일까지 한 다음에 목요일에 수술하려고 한답니다. 염려와 기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고 이런, 힘든 주말이셨네요. 수술 잘되서 고통이 줄어들기를 기도합니다.

miglaoo님, 정말 큰 힘과 위로가 되는 기도해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어머님도 수술이 잘 마무리되어서 증세가 호전되시길 바래요. 저희 어머니는 고지혈증이 심각하신데 절대로 약을 안먹겠다고 고집부리셔서 참 남일 같지가 않네요.

칠리망고님 어머님께도 필요한 의학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잘 설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의사)의 경험과 수준이 모두 최상급은 아닐 수 있으니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몇 군데 이상의 진단을 추진해보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지방에서 40대 때 귀가 불편하셨는데 당시 치료를 잘 했으면 됐을텐데 지금 한 쪽 귀가 거의 들리시지 않습니다 ㅠㅜ 이번에 저 인도 갈 때도 가기 직전에 여자친구가 넘어져 골절이 있었는데 의사가 젊으니 여행 다녀오고 혹시나 불편하면 오라고 했습니다.수술할 필요 아마 없을거라고 하더군요. 여행 갔다와서 불편해서 막상 가니 지금은 늦어서 자기 수술 못하니 딴 곳 가라더군요... 다른 병원에서 확인 해보니 인대가 다 끊어졌는제 어떻게 한 달 여행 갔는지 대단하다고 합니다.... 수술은 잘 됐는데 앞으로 병원은 정말 여러 곳 그리고 수소문해서 가려구요... 어머님의 쾌유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헉... 몽사님~!!! 여친분 인대가 끊어지는 골절 사고가 있었군요. 아이고. 어찌 그 여행을 견뎠을꼬... 물론 나중에야 웃으며 이 경험을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겠지만, 상당히 위험한 과정이었을 수 있겠습니다. 여친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가지시기를 다시 한 번 강추합니다. ^^ 👍 가벼운 질환이 아닌 이상 어지간하면 몇 군데 또는 몇 명의 의사의 의견을 종합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 쾌유를 빌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첫번째 병원 의사 정말 무능하고 무책임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 인대가 끊어졌을 정도면 엄청 힘드셨을텐데 여자친구 분께서 엄청 참으셨나봐요. 수술이 잘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정말 건강은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시대예요.

그나마 대중화된 수술 중 하나가 무릎 수술이라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건강은 한 번 달성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니 Pioneer님과 가족분들의 건강한 삶을 기원합니다. 저는 요즘 부모님과 그분들의 인생이야기를 조금씩 듣고 기록하고 있는데 Pioneer님께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싶습니다. 저는 놓치고 모르고 있던 것들이 참 많더라고요. :)

아... 부모님의 인생 이야기 청취와 기록... 이것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참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저도 시도해보겠습니다. 가족에 대한 관심을 듣기와 기록하기로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uyru님 참 좋은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