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한 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다. 첫 챕터는 겨울 느낌이 물신 풍기는, 지금 계절에 그리고 이 시국에 읽기 좋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한 강 작가가 각 장면들을 그림을 그리듯 묘사하는 재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챕터의 내용은 주인공 경하는 다친 인선의 부탁으로 인선의 새를 보살피러 서울에서 제주도에 내려간다. 첫 챕터에는 제주 4.3 사건의 회상 장면들이 삽입이 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두 주인공의 성격과 관계, 제주도의 자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젊을 때 한 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을 읽었는데, 지금은 줄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잘 잡아내는 작가라는 생각만 들었다.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있는 나를 보니, 역시 나는 명예나 타이틀을 중시하는 속물인가 보다.
40대 후반에 OTT가 나오면서, 노안이 오면서, 책을 멀리했다. 읽어도 실용서나 가끔 흥미있는 소설책 정도... 나이가 드니 몸도 고정나기 시작하고 머리도 잘 안 돌아가서 슬프다. 그렇지만 월가아재님이 책을 읽어야 주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더 슬프다. 투자공부도 젊을 때 해야하나보다.
작별하지 않는다.

Profit Prophet
2024.12.16조회수 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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