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슈크림빵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는 이야기는 이제 꽤 익숙해졌습니다.
어느 지역 그리드가 한계에 다다랐고, 어디는 신규 건설을 막았고, 전기요금이 오른다는 뉴스가 거의 매주 나오니까요.
그래서 저도 비슷한 기사 네 편을 받아 들고 "또 전력난 이야기구나" 싶었는데, 비용을 누가 떠안느냐를 기준으로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만들어낸 거대한 전기 비용은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그 청구서가 위로, 옆으로, 안으로 밀려다닐 뿐입니다. 오늘은 그 청구서가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전제를 하나 깔고 가겠습니다.
데이터센터 하나가 중소도시 한 곳만큼 전기를 씁니다. 이걸 감당하려면 발전소를 새로 짓고, 송전선을 새로 깔고, 변압기를 새로 들여와야 합니다.
이건 회계 장부 위의 숫자가 아니라 콘크리트와 강철로 된 실물이고, 누군가는 반드시 그 값을 치러야 합니다.
네 편의 기사는 바로 그 청구서가 누구 앞으로 날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였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이 나라마다, 회사마다 다 다릅니다.

첫 번째는 국가가 기업에게 미는 방식입니다. 아일랜드가 그렇습니다.
이 작은 나라는 데이터센터가 전국 전력의 약 21%를 쓰는데, 더블린과 인근 미스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을 넘습니다.
주택가가 폭풍 때 정전되고 전기요금이 유럽 최고 수준까지 오르자, 아일랜드는 지난 3년간 신규 데이터센터를 사실상 막아 왔습니다.
이제 다시 문을 열되 조건을 붙였습니다. 새 데이터센터는 자체 발전소를 갖추거나 인근에 새 재생에너지 계약을 가져와야만 허용한다, 그리드에서 그냥 전기를 끌어다 쓰는 건 안 된다는 겁니다. 담당 장관의 표현을 빌리면, 전기는 대형 사용자가 직접 식탁에 가져와야 합니다.

두 번째는 기업이 가정에게 미는 방식입니다.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가 그 시험대입니다.
이 지역 최대 전력회사 APS는 데이터센터 같은 초대형 사용자에게 전기요금을 45% 올리고, 일반 가정에는 14.5% 올리는 안을 내놨습니다.
회사 측 논리는 "성장의 비용은 성장이 낸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위해 발전소와 송전선을 통째로 지어야 하니 그들이 제 몫을 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