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타이거 - 라민 버라니




"오랫동안 열쇠를 찾아다녔지만, 문은 늘 열려 있었다."

영화 속 설정 기준으로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철폐되었지만, 그럼에도 계급사회가 암묵적으로 유지되며 그 중 가장 낮은 계급의 다수 인도인들을 닭장 속 닭 신세로 비유한다.
닭장 속의 닭들은 좁은 닭장에 갇혀 매일 눈앞에서 닭들이 죽어도 탈출하지 않으며, 의지조차 갖지 않는다. 그저 죽음이 일상인 삶에서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을 기다린다.
그러나 발람은 달랐다. 자신의 할머니로 인해 평생을 일만 하다가 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 자신의 형의 결혼 또한 할머니에게 결정된 것을 보고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처음에는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온다는 명분으로 야쇽의 운전기사가 되며 하인으로서 충성을 다했다.
하지만 주인의 음주운전 사고를 대신 자백하며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닭장인 노예의 계급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이후 야쇽을 처리하고 그 돈으로 자신의 사업을 성공하고 마침내 닭장에서 벗어났다며 영화가 마무리 된다.
영화를 보며 든 생각은 변화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문을 찾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문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평생 닭장 속에 갇혀 살지만,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으므로 단지 문을 열어볼 생각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고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과정은 비도덕적이지만, 운명을 바꾸려는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잘 나타낸 영화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