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코펜하겐 3부작 1. 어린시절 - 토베 디틀레우센
책 좀 읽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코펜하겐 3부작을 드디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실 책을 고를 때는 평소와 달리 별로 그 책에 대해 열심히 찾아보지는 않습니다. 투자나 쇼핑처럼 책을 골랐다면... 책을 읽기도 전에 내용을 다 알아버렸을 것 같은데, 그래서 더더욱 책은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코펜하겐도 사실 유명하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내용을 읽으면서 계속 '이게 왜 유명하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쪽 한쪽 읽어가면서 점점 이 토베 디틀레우센의 유려한 문체와 예쁜 문장들에 이끌려서 계속해서 책을 읽어가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번역체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책은 문장이 훌륭합니다.
작은 사이즈의 책이기 때문에 들고 다니기에도 좋아서, 앞으로 2,3도 계속해서 잘 읽어나가겠다는 예감이 드네요.
토베의 어린시절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토베씨는 이 책을 만들어놔서 참 좋겠다.' 였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그 때의 감정과 다니던 거리, 부모님을 다 적어두었다는 것. 얼마나 특별할까요. 저는 제 어린 시절에 대해 구름 같이 흩어지는 옅은 조각들의 기억밖에 없습니다.
나는 버림받아 혼자가 된 기분이었다. 오직 밤과 빗줄기와 나의 말없는 저녁 별만이, 그리고 나의 시 노트만이 그 무렵의 내게 실낱같은 위로를 안겨 주었다. 나는 오직 이런 시들만 썼다.
너는 상념과 칠흑에 잠긴 밤
나를 다정한 어둠으로 감싸는
내 영혼을 축복하는 고요와 온화
나는 까무룩하고 가벼워
방울이 고운 비는 조용히 내려
창문을 부드럽게도 두드리고
나는 머리를 베개에 눕혀
서늘한 베갯잇의 경사 위에
조용히 나는 잠들어
축복받은 밤, 내 가장 친한 벗
내일이면 다시 삶을
알아차리게 될 거야
슬픔의 구렁에 잠긴 영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