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 이 구역 미친놈은 나야!! 바다의 깡패, 남극의 일진, 아델리펭귄 (上)

비켜! 이 구역 미친놈은 나야!! 바다의 깡패, 남극의 일진, 아델리펭귄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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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2025.09.23조회수 47회

비켜! 이 구역 미친놈은 나야!! (上)

바다의 깡패, 남극의 일진, 아델리펭귄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지난주까지 3주에 걸쳐 애니메이션에 덕력을 소비하느라 기력이 많이 쇠하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주에는 가벼운 주제를 다뤄볼까 합니다.


세상에는 외모와 성격이 180도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악인인데 마음은 비단결인 사람이 있는 반면, 세상 착하게 생겼는데 뼛속까지 글러먹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 회사에 누가 봐도 디아블로에서 튀어나온 바바리안 같은 엄청난 근육맨 한 분이 계셨는데, 피를 음료수 삼아 마실 것 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정성스럽게 화초를 가꾸고 하늘을 바라보며 “아! 참 예쁘다”라고 말하는, 터질듯한 반전의 감수성을 보여주셨습니다.


얼굴은 전과 50 범인데 마음은 비단결인 엔젤의 전설의 주인공, 기타노 세이치로


오늘 소개할 아델리펭귄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진 성격을 가진 이 남극의 깡패를 알게 되신다면 아마 앞으로 첫인상을 믿지 않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이 작은 펭귄에 얽힌 미친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TMI: 모든 사람의 얼굴이 악마로 보이는 ‘얼굴변형시증’ PMO

얼굴변형시증(PMO) 장애를 가진 사람이 사람을 인식하는 모습


얼굴변형시증(PMO)은 사람의 얼굴을 원래의 모습이 아닌 왜곡된 모습으로 인식하는 장애입니다. 화면이나 종이에 그려진 얼굴, 기타 사물을 볼 때는 정상적으로  왜곡 없이 보이지만 사람 얼굴만 “악마처럼” 일그러져 보인다고 합니다.



※ 참고로 오늘은 조금 불쾌할 수 있는 내용과 비속어 등이 쓰입니다.

내용을 충실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했지만 다소 불편하실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 사랑의 이름으로 태어난 깡패


1840년 프랑스 탐험가 쥘 뒤몽 드위빌(Jules Dumont d'Urville)은 남극에서 새로운 펭귄 종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의 이름을 따서 이 새로운 펭귄을 '아델리펭귄(Pygoscelis adeliae)'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로맨틱한 시작이었지만 이 펭귄의 실체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키 65-75cm, 몸무게 3.9-6.5kg의 이 작은 펭귄은 검은색 머리와 등, 흰색 배, 그리고 양쪽 눈 가장자리의 특징적인 흰색 고리 무늬로 마치 안경을 쓴 신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외모에 속으면 큰일납니다. 



2. 남극 대륙을 호령하는 주인들


아델리펭귄은 황제펭귄과 더불어 가장 남쪽에 서식하는 펭귄입니다. 남극 대륙 연안 전체는 물론 스콧섬, 페테르 1세섬, 사우스셰틀랜드 제도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2014년 조사에 따르면 무려 379만 쌍이 251곳의 번식지에서 번성하고 있는데, 이는 서울시 인구보다 많은 펭귄들이 남극 전체에 자신들만의 도시를 이루고 있는 셈입니다.


이들의 이동 능력은 가히 국제적입니다. 비번식기에는 가까운 아르헨티나에서부터 멀리는 호주, 뉴질랜드까지 이동하며 연간 누적 이동거리가 약 13,000km에 달할 정도로 장거리 여행을 다닙니다. 마치 남극을 본거지로 둔 국제 마피아 조직 같습니다.


이 녀석들은 염분 조절을 위한 특수 기관인 염류샘이 있어 극한 환경에서도 수분과 염분의  균형을 조절하며 장거리 이동에 따른 생존력을 극대화합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거친 자연에서 살아남을 줄 아는 기특한 녀석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왜 '남극의 깡패, 진정한 도른자'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성격 파탄의 끝을 보여주는 '남극의 깡패'


아델리펭귄의 진짜 모습은 귀여운 외모와는 정반대입니다. 이들은 온갖 포악하고 정신분열적인 행동을 일삼습니다.


펭귄 연구의 선구자였던 조지 머리 레빅은 1911~1912년 남극 케이프 아데어에서 아델리 펭귄의 번식기를 관찰하고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레빅은 이곳에서 수컷 펭귄이 죽은 암컷과 짝짓기 하는 장면을 비롯해 자위행위, 강압적 성행위, 새끼에 대한 성적·신체적 학대, 번식과 무관한 성관계, 동성 간 성관계 등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이 기록은 지나치게 충격적이라는 이유로 무려 100년간 봉인되었다가 2012년에야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학자들에 의해 제대로 공개되었습니다. 레빅은 기록을 통해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수컷들을 '훌리건 같은 놈들'이라고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아델리펭귄의 ‘또라이짓’이 이것뿐이었다면 제가 글을 시작할 리 없습니다.


4. 충격과 공포의 행동들


아델리펭귄의 포악함은 번식 행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남극의 여름철 번식기에는 수컷이 맘에 드는 암컷에게 돌을 건네며 '프로포즈'를 하는데, 사람으로 따지면 반지를 건네며 청혼을 하는 셈입니다. 이후 2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교대로 36일간 포란합니다. 


하지만 이 미친놈들이 사는 세계에서는 남의 혼수, 아니 돌을 빼앗거나 훔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돌로 둥지를 짓는 것이 기본인데, 뺏고 빼앗기는 전쟁속에서 자재가 모자라면 동료의 사체나 뼈를 모아 둥지를 완성합니다.


정말이지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정말 충격적인 것은 따로 있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조지 머리 레빅의 기록에 따르면, 일부 아델리펭귄 수컷이 죽은 지 1년이 넘은 암컷 펭귄 사체와 교미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 즉 시체에 성적 욕구를 느끼는 성도착증입니다. 사람도 이쯤 되면 사회에서 격리됩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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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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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 환생한 삼국지의 진정한 덕왕은 지혜와 덕을 베풀고자 오늘도 수련에 매진한다 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 https://blog.naver.com/virtue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