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운이 나쁜 투자자 밥 씨의 일화 (* 실화아님, 복리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우화)
1970년도에 사회초년생이 된 근면한 밥 씨는 1972년 말에 S&P500 지수에 6,000$ 를 투자했고, 1973~1974년 약세장에 반토막이 납니다.
이후 꾸준히 모은 돈을 1987년 8월에 다시 S&P500 지수에 46,000$ 를 투자했고, 이후 곧바로 30% 급락을 피하지 못합니다.
이후 다시 꾸준히 모은 돈을 1999년 말에 다시 S&P500 지수에 68,000$ 를 투자했고, 닷컴버블 붕괴에 다시 반토막이 납니다.
이후 또(쓰다보니 이 칠전팔기 정신이 대단한 재능인 것 같긴 함) 꾸준히 모은 돈을 2007년 10월 S&P500 지수에 64,000$ 를 투자했고, 금융위기에 다시 반토막이 납니다.
최악의 고점에서만 골라서 투자하였으나 한 번도 마켓 타이밍을 재려는 시도를 실행에 옮기지 않은 ...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하죠.
전 이 말을 들으면 '운으로 흥한자 운으로 망한다'라고 매칭이 됩니다. 운 좋게 전쟁을 예측한 사람, 운 좋게 TACO를 예측한 사람. 결국 또 다시 이슈를 예측하려 하다가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전쟁. 막상 벌어지고 나니 '시장이 오판했다'와 같은 이야기들이 '역시나' 흘러나오더군요. 전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시계를 과거로 돌려 생각해봅니다.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는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지만 높은 가능성을 강력히 제시한 사람들은 없었죠.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Valley에서도 의견이나 분석글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슈를 예측하고 베팅한다는 것은 운에 기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쓰고보니 운 좋게 빅이슈를 맞췄지만 매번 틀리기만 하는 마이클 버리가 생각나네요.

결국 건전한 투자자라면 운이 아닌 주식식객님께서 말씀하신 장기적인 이익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을 보면 그러지 못해보입니다. 매순간 타이밍을 잡으려 하고 일희일비하며 매크로와 시황을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 투자와 지적욕구 충족은 다른 것이지만 대부분 후자에 집중하는 듯합니다.
이 글을 보니 그간 느꼈던 것들이 불현듯 떠올라 심경을 적게 되네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성투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