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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제의 권력은 흔들리는가 - 중국 권력투쟁의 현재와 미래
V I R T U E K I N G덕왕의 지식한스푼

시황제의 권력은 흔들리는가 - 중국 권력투쟁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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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2025.07.08조회수 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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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구독자 361명구독중 3명
이세계에 환생한 삼국지의 진정한 덕왕은 지혜와 덕을 베풀고자 오늘도 수련에 매진한다 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 https://blog.naver.com/virtueking

시황제의 권력은 흔들리는가

중국 권력투쟁의 현재와 미래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오늘은 요즘 심상치 않은 중국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25년 3월 1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에서 모든 시선이 한 사람에게 쏠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바로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자 시진핑의 군사 파트너였습니다.


공식적인 숙청 발표는 없었습니다. 중국 정치 특유의 '조용한 실각'이었죠. 마치 하루아침에 연기처럼 사라진 닌자 같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시진핑 1인 체제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허웨이둥의 갑작스러운 실종을 중심으로, 중국의 복잡한 권력 구조와 흔들리는 시진핑의 군 통제력, 그리고 '포스트 시진핑'의 가능성으로 떠오르는 장유샤의 부상까지, 이 모든 변화가 한반도와 국제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도 있게 분석해보겠습니다.




중국 권력 구조: '황제'가 된 '삼국지'의 승자

중국의 권력 구조는 겉으로는 공산당 총서기(정치), 국가주석(행정),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군사)의 '삼위일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이후, 이 세 개의 직책은 사실상 하나의 머리에 집중된 상태입니다.

그는 현재 삼국지의 최종 승리자처럼 모든 권력의 정점에 선 '1인 체제'를 구축했다고 평가받습니다. 마치 체스판에서 킹, 퀸, 룩을 모두 혼자 움직이는 격이죠.



중국 정치세력의 파벌 구도

중국의 정치세력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 태자당: 혁명 원로들의 자제들로 구성된 엘리트 집단으로, 시진핑의 주요 권력 기반이었으나 이제는 '시진핑 친위대'로 재편되었습니다. 충성스러운 기사단이지만, 이제는 황제의 눈치만 살피는 신세가 되었죠.


👥 공청단: 과거 리커창, 후진타오 전 주석을 배출했던 파벌입니다. 하지만 시진핑의 집권 이후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약화되었습니다. 한때 잘나가던 명문가 자제들이 이제는 초야에 묻혀 과거를 그리워하는 신세랄까요.


🏪 상하이방: 장쩌민 전 주석의 영향력 아래 있던 세력으로, 시진핑의 '반부패 드라이브' 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었습니다. 거대 마피아 조직이 한순간에 와해된 것과 같습니다.




< 덕왕이 쓰는 중국 현대사 삼국지>


태자당, 공청단, 상하이방의 백년대계



때는 서기 1949년, 중화대지에 거대한 변혁이 일어나니,
중화민국의 패자이자 총통인 장제스가 국공내전에서 크게 패하여
잔병을 이끌고 타이완으로 도망쳤다.
이에 마오쩌둥이 천하를 통일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우니,
이것이 바로 공산혁명의 대업의 완성이라.


혁명에 공을 세운 개국공신들이 각지에서 일어나 권력을 나누어 다스렸으니,
이들의 후예를 태자당이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서기 1976년,
마오쩌둥이 세상을 떠나고 문화대혁명의 광풍이 그치자,
이에 1978년, 영웅 덩샤오핑이 등장하여 개혁개방의 대업을 선언하니,
마침내 각지의 군웅이 이에 호응하여 일어났도다.


젊은 관리들은 조직의 힘으로 뭉쳐 방탄소년단, 아니 공산당청년단을 이루었고,
상해의 상인들과 관료들은 합세하여 상하이방이라 칭하였으니,
마침내 중원에 천하삼분지계가 이루어졌노라.


서기 1989년, 먼저 상하이방이 득세하니,
장쩌민이 강남 땅에서 일어나 경제개방의 공을 세워 마침내 중원을 장악하였다.
이때 주룽지, 우방궈 등의 명신들이 좌우에서 보좌하여 십여 년간 천하를 다스렸으니,
이것이 바로 상하이방의 전성기라.


그러나 천하의 대세는 흘러 변하는 법,
서기 2002년에 이르러 공청단에서 후진타오가 일어나니,
온화한 덕으로 민심을 얻어 상하이방의 권세를 누르고 중원에 올랐다.
리커창, 왕양 등의 실무에 능한 신하들이 모여들어 조직의 힘으로 천하를 경영하였으니,
이로써 공청단이 천하를 호령하며 그 위세가 중원을 뒤덮었다.


허나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린 태자당이 마침내 일어서니,
서기 2012년, 아버지 시중쉰의 위세를 등에 업은 시진핑이 분연히 일어났다.
이에 각지의 태자당 세력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마치 십상시의 난처럼 공청단과 상하이방의 고관대작들을 차례로 도륙하니
그 위세와 잔인무도함이 하늘을 덮고 땅을 피로 적셔
이는 마치 난세의 조조와 같은 간웅의 모습이었다.


이로써 시진핑은 동탁과 같은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마침내 3연임에 성공하고 그 대업을 이루는 듯 했으나,
군의 통수권을 쥔 장유샤의 불온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하였으니,


예로부터 이르기를

"권력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쇠하고, 흥하는 자 반드시 망한다"

하였거늘,


과연 천하의 대세가 어찌 변할지 누가 알겠는가.

지금 허웨이둥이 홀연히 사라지고 장유샤가 홀로 군권을 쥐니,
이는 마치 여포가 동탁을 벨 때와 같은 조짐이 아니겠는가.



"分久必合 合久必分"

분리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지면 반드시 분리되느니라.



<德王知識一匙>



Image

좋아! 감동 쩔어



중국 군부의 구조와 숨겨진 균열

중앙군사위원회는 명목상 시진핑과 두 명의 부주석이 이끄는 '집단지도체제'를 표방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시진핑이 모든 군령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그 통제력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5대 전구 체계

중국은 북부전구(한반도), 동부전구(대만), 남부전구(남중국해), 서부전구(인도), 중부전구(수도방어)로 구분되며 각 전구는 상당한 자율성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이는 지역을 통치하는 군벌과 유사한 경향을 보입니다.



특수 병과들

로켓군(핵무기), 전략지원부대(사이버전), 해군, 공군, 지상군 등이 시진핑의 직접 통제 하에 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집권 이후 지속되는 고위 군 간부들의 숙청은 그의 군 통제력이 겉보기만큼 안정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징후로 분석됩니다. 겉은 튼튼해 보이는 건물도 균열이 많아지면 언젠가 무너지는 법입니다.



시진핑의 '불안한 절대 권력' - 황제는 왜 군을 두려워하는가?

시진핑은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개인 권력을 구축했다고 평가받습니다. 3연임에 성공하며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지만, 그만큼 '독재자의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권력을 집중할수록, 그 권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편집증적인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죠. 마치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은 사람이 그 바구니를 24시간 지켜봐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모든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枪杆子里面出政权)"고 한 마오쩌둥의 말처럼, 중국에서 군의 힘은 절대적입니다. 시진핑이 아무리 강력한 권력을 구축했다 해도, 군부의 지지 없이는 그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례 없는 군부 숙청: '의심스러우면 일단 자르고 보자'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은 집권 이후 40명이 훌쩍 넘는 고위급 군 인사를 숙청했습니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핵무기를 담당하는 로켓군 수뇌부의 전면 교체와 함께 전략지원부대와 공군 수뇌부까지 갈아치우는 것을 보면, 그가 군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의심스러우면 일단 자르고 보자'는 식이죠.



중국군 부패의 충격적 실태: 핵미사일에 물장난

중국군 부패의 심각성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핵잠수함이 건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침몰하고, 로켓 연료에 물이 채워져 있으며, 규정 외 부품 사용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등 군의 내부 부정부패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부패가 단순한 금전적 비리를 넘어 '기밀 누설'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2022년 미국 국방부의 'PLARF(인민해방군 로켓군) 보고서'에는 중국 전역의 미사일 기지 위치는 물론, 미사일 종류와 로켓군 간부들의 신상명세까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https://www.airuniversity.af.edu/Portals/10/CASI/documents/Research/PLARF/2022-01-05%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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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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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탈출
2025.07.08

동이의덕왕님 덕분에 중국을 바라보는 시야가 넒어진 것 같아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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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작성자
2025.07.09

읽어주셔서 감사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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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격 - 문명의 기로에 선 인류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를 잠 못 이루게 한 충격적인 소식, 미국에 의한 이란 핵시설 폭격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중동의 지정학적 지형을 넘어, 인류 문명의 방향성을 묻는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주말 평온을 깨뜨려 죄송하지만, 지금 이 이야기를 함께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글을 읽고 오시면 더욱 좋습니다.) https://blog.naver.com/virtueking/223899443268 1. 핵의 지진이 울린 새벽: 문명의 붉은 선을 넘다 6월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에 이어, 6월 21일 오후 6시경 미국이 직접 B-2 스텔스 폭격기로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타격하며 상황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6시 30분경 Truth Social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19년 5월 미국 뉴멕시코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실험장에서 미 공군의 비(B)-2 스텔스 폭격기가 벙커 버스터 폭탄(GBU-57 MOP)을 투하하는 모습. 출처 유튜브 Ultimate Military Channel  이란의 포르도 핵농축시설은 산 하나를 통째로 파고들어가 지하 80~90미터 깊이에 숨겨진 곳입니다. 이곳을 폭격한 것은 이란의 레드라인을 넘어선 일이었습니다. 공격을 하더라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던 대다수의 전문가들을 비웃듯 공격은 전격적이었으며 순간적으로 실행되었습니다. 포르도 시설의 드라마틱한 발견 과정 포르도 핵시설의 발견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습니다. 2002년부터 비밀리에 건설되기 시작한 이 시설은 2009년 9월, 버락 오바마, 고든 브라운, 니콜라 사르코지가 극적인 공동발표를 통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이 시설의 규모와 구성은 평화적 프로그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수년째 이 시설을 짓고 있던 사실을 숨기고 있던 이란은 서방 정보당국의 인지 사실을 파악한 듯 오바마의 기자회견 며칠 전 갑작스럽게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포르도 핵시설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포르도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가 되었고, 이스라엘과 미국에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위협으로 성장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6월 13일 선제공격을 감행했고, 6월 21일에는 미국마저 직접 나서면서 상황은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은 전면전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 폭격은 물리적 충돌을 넘어, 인류 문명 자체가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묻는 결정적 순간입니다. 체스판 위에 새로운 말이 놓인 것이 아니라, 체스판 자체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입니다. 2. 이란의 절망적 각오: '종말의 독침' 전략 미국의 공격 이후 이란 원자력청(AEOI)의 공식 발표는 간결하면서도 섬뜩했습니다.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 이란 원자력청 (AEOI) 이 한마디는 모든 외교적 협상의 문을 닫는 쾅 소리 같았습니다. 이란 원자력청은 즉각적인 성명을 통해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산업의 길은 어떤 적의 사악한 음모로도 막을 수 없다"고 밝혔으며, "미국의 공습에도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의 비밀 우라늄 은닉 작전 이스라엘은 이번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들은 나탄즈 핵시설의 원심분리기 제조 능력이 크게 손상되었으며, 핵심 과학자들의 제거로 이란의 핵개발이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번 공격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국회의장 보좌관은 "며칠 전부터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핵시설을 미리 대피시켰고,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IAEA는 이란이 공격 전 미리 농축우라늄 409kg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을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스라엘의 '삼손 옵션'을 이야기하며 공포에 떨지만, 이란의 전략도 실행될 경우 그 파괴력은 삼손옵션에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종말의 독침' 전략입니다. 이는 설령 체제가 붕괴하더라도 이스라엘과 미국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겠다는 시간차 보복 전략입니다. 테헤란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미국을 기억하라"는 구호는 더 이상 단순한 반미 감정이 아닙니다. 친서방 지식인들조차 "이제 핵만이 살길"이라는 절망적 합의로 기울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란은 이제 단순히 체제 생존을 넘어, 이란이라는 국가적 존재 증명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미국에 죽음을!!" / 출처: 연합뉴스 ...

문명의 충돌 The Clash of Civilizations

문명의 충돌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6월 15일, 오만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틀 전인 6월 13일 금요일, 이슬람 세계의 휴일인 바로 그날 새벽,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야음을 틈타 이란의 핵시설을 정밀 폭격하면서 국제 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까지의 ‘그림자 전쟁’ 수준을 넘어 이란이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하고, 이스라엘 또한 이란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직접 타격으로 맞불을 놓았다는 점입니다. 양국의 암묵적인 룰이 깨진 지금, 이 작은 불꽃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을 정말 몰랐을까요? 공격 직후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개입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일방적 행동"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굴욕과 죽음에서 이란을 구하려고 노력했다"며 묘한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 엇박자 속에서 우리는 강대국들의 복잡한 속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복잡하게 얽힌 퍼즐을 하나하나 풀어보며, 강대국들이 설계한 이 거대한 체스판에서 우리는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이스라엘과 이란은 왜 서로 반목하는가? (feat.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원수) 많은 분들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처음부터 불구대천의 원수였다고 생각하지만, 역사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두 나라의 현재 관계를 이해하려면, 시계를 잠시 뒤로 돌려 이스라엘 건국의 뿌리와 그 후 중동 정세의 거대한 변화를 함께 봐야 합니다. 뿌리 깊은 상처: 건국의 시작부터 꼬인 실타래 모든 비극의 시작은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7년, 영국 외무장관 아서 밸푸어가 발표한 '밸푸어 선언'에서 시작됩니다. 이 선언은 유대인에게 팔레스타인 땅에 '민족적 고향(a national home)'을 건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팔레스타인에 존재하는 비유대인 공동체의 시민적, 종교적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죠. 한 땅을 두고 두 민족에게 서로 다른 약속을 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셈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겪은 유대인들의 국가 건설 열망은 극에 달했습니다. 결국 1947년 UN은 팔레스타인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할하는 안을 가결했지만, 아랍 세계는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포하자마자 제1차 중동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가나', '이르군' 같은 유대인 무장 민병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몰아내기 위해 조직적인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특히 1948년 4월, '데이르 야신 마을 학살 사건'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엄청난 공포를 심어주었고,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향을 등지고 난민이 되는 '나크바(대재앙)'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승리해 나라를 세웠지만, 팔레스타인과 아랍 세계 전체에는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증오를 남겼습니다. 과거의 밀월 시대: 팔레비 왕조 이렇게 이스라엘이 아랍 전체의 공공의 적이 된 상황에서, 놀랍게도 '이란'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이란은 아랍이 아닌 '페르시아'의 후예라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죠.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이란을 통치하던 팔레비 왕조는 강력한 친미, 친서방 노선을 걸었습니다. 당시 국왕이었던 팔레비는 석유를 팔아 번 돈으로 나라를 서구화시키고 강력한 군대를 키웠습니다. 이 시절 이란은 미국의 가장 든든한 중동 동맹이었고, 미국은 이란에 F-14 톰캣과 같은 최첨단 전투기를 판매하는 등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평화를 위한 원자력' 프로그램 지원 아래 테헤란에 연구용 원자로를 짓고 핵 개발의 첫걸음을 뗀 것도 바로 이 시기였습니다. 지금의 악연을 생각하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의 또 다른 동맹인 이스라엘과도 비밀리에 협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양국이 비밀리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 플라워(Project Flower)'를 진행할 정도로 가까웠습니다. 혁명의 불길, 그리고 틀어진 관계 하지만 이란 국민들에게 서구화는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급격한 변화는 빈부 격차를 키웠고, 이슬람 율법학자들은 타락한 서구 문화가 이란의 정체성을 파괴한다고 분노했습니다. 그 분노의 중심에,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중이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있었습니다. 1979년, 결국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팔레비 국왕은 나라를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호메이니는 영웅처럼 귀국했고, 이란은 왕정에서 신정(神政) 국가, 즉 이슬람 성직자가 통치하는 나라로 탈바꿈합니다. 그리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영화같은 현실이 펼쳐집니다. 새로운 이슬람 공화국은 자신들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중동전쟁의 연이은 패배로 리더십을 잃은 세속적 아랍 민족주의를 대신해 이슬람 세계의 새로운 맹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공의 적’이 필요했습니다. 그들의 선택은 바로 미국과, 그리고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이스라엘이었습니다. 호메이니는 미국을 ‘거대한 사탄(Great Satan)’, 이스라엘을 ‘작은 사탄(Little Satan)’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사이가 벌어지게 된 결정타는 1979년 11월, 암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망명한 팔레비 전 국왕을 이란으로 송환하라는 요구를 미국이 거부하자, 성난 시위대가 테헤란의 미 대사관을 점령하고 52명의 외교관을 무려 444일 동안 인질로 잡은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넙니다. 친구에서 원수로, 협력자에서 악마로. 현대 중동 갈등의 뿌리는 바로 이 ‘세기의 이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 이스라엘의 진짜 공포: 핵과 그림자 군단 이란이 이스라엘을 ‘악마’라고 부르짖지만, 사실 더 깊은 공포에 떠는 쪽은 이스라엘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강박적인 경계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과거 네타냐후 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장 큰 위협 세 가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렇게 답했습니다. “첫째도 이란, 둘째도 이란, 셋째도 이란입니다.” 이스라엘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이란의 핵무장과, 눈에 보이지 않게 중동 전역에 퍼져있는 이란의 ‘그림자 군단’입니다. ① 핵: 용납할 수 없는 ‘레드 라인’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 중동의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이라는 지위를 통해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유지해왔습니다. 주변 아랍 국가들이 몇 번이나 똘똘 뭉쳐 덤벼들어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죠. 그런데 만약 이란마저 핵을 갖게 된다면? 그 순간 중동의 힘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지고, 이스라엘의 생존 공식은 폐기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예방적 타격(Preemptive Strike)’이라는, 다소 무식해 보이는 원칙을 고수합니다. 적이 핵무기를 갖기 전에 먼저 때려 부순다는 거죠. 이건 단순한 엄포가 아닙니다. 오페라 작전 (1981년): 이스라엘 공군은 아무도 예상 못 한 기습 비행으로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를 폭격해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전 세계가 경악했지만, 이스라엘은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당당했습니다. 오차드 작전 (2007년): 이번엔 시리아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북한의 도움으로 짓고 있던 ‘알키바르 핵시설’을 또다시 기습 폭격으로 파괴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에게 이란의 핵 개발은 방 안에서 시한폭탄의 초침 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공포입니다. 그들은 이란이 ‘핵 문턱(Nuclear Threshold)’을 넘는 순간, 자신들의 전략적 우위가 영원히 사라진다고 믿습니다. ② 그림자 전쟁: 닌자들의 싸움 더 골치 아픈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이란은 정규군으로 전면전을 벌이는 대신, 마치 그림자 군단을 내세워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은 첩보기관 ‘모사드’를 통해 닌자처럼 은밀하게 싸웁니다. 이를 가리켜 ‘그림자 전쟁(Shadow War)’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개발 시계 자체를 멈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세기의 도둑질: 이란의 핵 서고를 털다 2018년,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방불케 하는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 모사드는 테헤란의 한 허름한 창고에 숨겨져 있던 이란의 비밀 핵 개발 문서를 통째로 훔쳐내는 데 성공합니다. 요원들은 경보를 무력화하고, 고열 토치로 수십 개의 금고를 녹인 뒤, 무려 5만 페이지의 문서와 163개의 CD에 담긴 0.5톤 분량의 1급 기밀을 이스라엘로 빼돌렸습니다. 며칠 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료들을 전 세계에 공개하며 이란이 과거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아마드 프로젝트')을 비밀리에 진행했음을 폭로했습니다. 연쇄 암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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