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휴가, 어떻게 쓸까?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바야흐로 수련하기 딱 좋은 계절, 가을이 왔습니다.
모두 추석이 되면 일가친척들과 오랜만에 마주 앉아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술도 한잔 나누시겠지요.
(정치이야기만 빼고)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타인의 집에 CCTV를 놓고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다고.
노력하는 저 멀리 타인의 모습이 저를 더 노력하게 만드는 마중물이 되고
동지애를 느낄 수 있게 해 줄 수 있으리란 단순한 발상입니다.
우리는 노력함에도 드러나지 않는 결과에 답답해하거나
선의를 베풀었음에도 악의로 돌아오는 배신감에 흑화되거나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스스로 위로하거나 합리화하곤 합니다.
"사람들이 내 노력을 알아주면 좋겠는데..."
"내가 이 정도까지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이렇게 노력해도 안되는데 뭐 어쩌겠어?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을 거야..."
"난 아마 안 될 거야."
표현은 만 가지도 넘겠지요.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압력밥솥의 솟아오르는 김처럼 악마들이 스멀스멀 솟아오름을 '자각'하면 마음의 전쟁터가 열리고
인정욕구와 원망, 불신 등이 한 편이 되어 반대편에 있는 노력과 의지, 믿음과 한바탕 피 터지게 싸웁니다.
젊은 시절엔 욕구와 원망이 너무 강하여 거의 이기지 못했지만
여러 해 동안 절차탁마한 지금은 다행히도 우리 편이 이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적군이 불의의 기습을 해오기도 하는데
이는 여전히 수련이 부족하다는 증거이기에
그때마다 항상 이를 '자각'하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우리의 말에는 현재 자신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솔직히 말해서"는 평소에는 솔직하지 않다는 말이고
"너한테만 하는 말인데"는 네가 제일 마지막으로 듣는다는 뜻이며
"허심탄회하게"는 뒷일은 책임지지 못한다는 말이며
"이 정도면 된 거지"란 말은 그 정도밖에 할 수 없는 깜냥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제가 집중하는 투자나 인문학에 빗대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유난히 동아줄을 잡기 위해 충분한 노력도 하지 않고
타인의 지혜를 빌리려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대부분 썩은 동아줄을 잡아 끝장나 버리는 경우가 많고
그 동아줄을 골라준 사람을 비난하며
멀쩡한 동아줄을 권해줘도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의적절한, 공감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간 CS루이스 책을 읽겠다고 거의 20권을 사다놓고(이미 읽은 것들 포함..) 4권 밖에 못 읽었습니다ㅎㅎ 그래서.. "나는 추석동안 육아를 하며 한 번도 화를 안 내겠다!"

굉장한 목표입니다! 달성하시기를! 4권 밖에가 아니라 벌써 4권이나 읽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