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아름다움은 당신 앞에 있다.

[시리즈 연재]아름다움은 당신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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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nshar
2026.04.01조회수 2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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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던가. AI가 생성한 일러스트인데 마치 나를 보는 것 같다......^^

시작하며...


고향은 지방이지만, 대학교 시절부터 전공의, 봉직의 생활까지 거의 15년을 서울에서 보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지역으로 내려와 지낸 지도 7년째다. 이제는 지방의 삶에도 제법 익숙해졌다. 서울은 오랫동안 머물며 살았던 공간임에도, 요즘은 서울에 갈 때면 마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최근 북촌과 삼청동에 갔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곳이 해외인지 우리나라인지 잠시 헷갈릴 정도였다. 카페 안에도 외국인이 많았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세계적인 팝스타가 나오고 한국 음식까지 널리 알려진 것을 보면, 이제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문화강국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내가 사는 곳에서도 가끔 배낭을 멘 외국인 여행자들을 마주치곤 하는데, 이제는 서울을 넘어 지방까지 찾아오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나는 이런 현상을 마주할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내가 사는 곳, 나에게 익숙한 곳이 이사람들에겐 여행지구나.

그리고 이런 감각은 해외에 나갔을 때도 문득 찾아온다. 내가 여행자로 머무는 그곳에서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생각하게 된다.

내가 여행온 이 곳이 이 사람들에겐 일상이구나.



익숙함과 새로움 그리고 뇌의 변화

실제로 이런 과정은 뇌의 물리적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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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nt et al., Nat Commun, 2026


실험자를 fMRI 위에 눕혀놓고 가상공간을 돌아다니게 한 뒤 측정한 뇌영상 사진이다. 어두운색이 익숙한곳, 붉은색이 새로운 곳을 방문했을 때 활성화되는 부위다. 새로운 장소와 익숙한 장소를 다녔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의 공간에 무뎌지는 것은 뇌의 활성부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화의 오류를 감수하고 말하자면, 여행은 같은 자극에 익숙해진 뇌를 새로운 환경에 놓아두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장소와 낯선 감각은 뇌에 일종의 environmental enrichment, 즉 환경풍부화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평소와는 다른 신경 회로와 뇌 부위를 활성화한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과학적 근거 위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뒤따른다. 익숙한 환경 속에서 새로움을 찾으려는 노력, 혹은 익숙한 사물을 다른 맥락에서 바라보려는 태도는 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행위는 과연 뇌에 어떤 영향을 줄까.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안타깝게도 이와 관련된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가깝다. 아마도 실험 설계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을 ‘익숙함’으로 볼 것인지, 무엇을 ‘새로움’이나 ‘재맥락화’로 볼 것인지 기준을 정하는 일부터가 몹시 모호하다. 이런 점에서는 명상 연구가 안고 있는 어려움과도 닮아 있다. 명상이라는 상태를 개인의 수준에서 정의하고 측정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익숙한 것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는 노력은 예술가의 중요한 소양 가운데 하나다. 문학에서는 그것이 ‘시’라는 압축된 일상 언어로 나타나고, 회화에서는 색과 질감을 통해 평범한 장면을 특별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결국 예술은 언어가 특별해서, 혹은 물감이 특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익숙한 요소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어떤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느냐가 핵심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각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려는 반복된 노력 속에서 길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와 비예술가의 뇌 구조에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새로움을 찾으려는 지속적인 태도와 훈련이 뇌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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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hipova et al., Front. Hum. Neurosci.,2026

다양한 예술 분야의 예술가들과 비예술가의 뇌를 비교했을 때, 신경망 구조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음을 정리한 리뷰 논문이다. 최근에는 창의성과 예술성을 뇌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들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듯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단서일 뿐이다. 이를 과학적 인과관계의 수준으로 말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나는 개인적으로, 일상을 재맥락화하는 과정이 뇌의 구조적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설을 믿고 있다. 이런 태도를 의식적으로 갖게 된 뒤부터 내가 바라보는 세계의 맥락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무심히 지나쳤을 장면들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고, 일상 속에서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을 발견하는 일도 점점 수월해졌다. 어쩌면 1년가량의 의도적인 노력과 습관화를 통해 내 시지각의 연결성이 조금씩 달라졌는지도 모른다. 물론 과학자로서 이런 근거 없는 ‘뇌피셜’을 말하는 일이 다소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플라시보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러니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직관 정도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뇌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 이제는 내가 실제로 일상에 사진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일상 속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장면이 숨어 있다. 특별한 장소에 가지 않아도,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좋은 장면은 늘 가까이에 존재한다. 사진을 찍지 않아도 좋다. 다만 스쳐 지나가는 익숙한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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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ns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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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your instincts and go for it. -Joel Meyelowitz- 사진, 사이클링, 투자 좋아하는 치과의사입니다. 일상과 주변 사람을 소중하게 볼 줄 아는 내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삶의 조각들과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