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그래서 고경원 선생님을 뵙고 왔어요. 실은 오늘 선물로 선생님 개발하기 편하시라고 몇시간 동안 제품의 프론트엔드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손봐 드리고, 제 시스템을 이식시켜 드리려고 했었어요. 파이프라인 속에 그동안 제가한 삽질들이 다 규칙으로 기록되어 일반인도 개발자 처럼 개발할 수 있게 커스터마이징이 되어 있습니다. 반자동으로 알아서 발전하게끔 만들었거든요. 살짝 추상화를 해서 추출하여, 선생님 클로드를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 드릴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선물은 받지 않으셨고, 그저 그동안 제가 뭘 하나 궁금하셨어서 호기심에 보자고 하셨더라구요.
개인 개발 과정에 최적화된 꽤 비싼 선물이 되실텐데요….
이미 선생님 기업에서 제품을 어느 정도 확정을 해놓으셔 그런 거 같아요. 근데 디자인이 투박하길래 임직원이 몇명이나 되냐고 물었어요. 10명이 넘는다고 하시는데, 반도체 쪽이라 그런가 앱개발팀은 없는 거 같습니다(?)
고경원 선생님과의 대화 : 원자화된 전문가에서 전체를 보는 지식인으로
갑자기 회의가 잡히셔서 약속시간을 세시간이나 늦추셨는데, 선생님은 여러 곳에서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신 저에게 오늘 저녁식사와 커피를 사주셨어요. (ㅎㅎ) 오늘은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ai의 진짜 값어치는 “전문가들의 종말”에 있습니다. 이제 진짜 귀한 지식의 값어치는 거대 언어 모델에 새로운 좌표로 안내하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을거에요. 사회에 있는 “전문가”는 자본가들이 만든 겁니다. 이건 신항식 교수님께서 정말 잘하시는 건데, 진짜 지식인들은 전체를 보고서 그림을 말합니다. 원래 부분의 진짜 의미는 전체 속에서 나옵니다. 또한 부분만 보고서는 ‘창발성’을 알지 못합니다. 지식들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지식들이 나옵니다. 하나의 예시를 들어드릴께요.
창발성(emergence)은 개별 구성 요소들이 모여 상호작용할 때, 개별 요소만 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속성이나 패턴이 전체 차원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뜻해요.
핵심은 "부분의 합 이상의 무언가가 생긴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물 분자의 젖음: H₂O 분자 하나하나는 "젖어 있다"는 속성을 갖지 않지만, 수많은 물 분자가 모이면 액체성, 표면장력 같은 성질이 나타나죠.
개미 군집의 지능: 개미 한 마리는 단순한 행동만 하지만, 군집 전체는 길 찾기, 분업, 효율적 자원 분배 같은 정교한 행동을 보여요.
의식: 뉴런 하나하나에는 의식이 없지만, 수백억 개가 연결된 뇌에서는 사고와 자각이 나타나요.
새 떼의 군무: 각 새는 주변 몇 마리만 보고 단순 규칙을 따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유려한 패턴이 만들어지죠.
철학자 C. D. 브로드는 이를 "약한 창발"과 "강한 창발"로 구분했는데, 약한 창발은 원리상 예측 가능하지만 복잡해서 추적이 어려운 경우(예: 교통 정체), 강한 창발은 하위 수준 법칙으로는 원리적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경우(예: 의식, 논쟁 중)예요.”
이건 이해를 돕기 위해서 ai 에게 창발성이 무엇인지 물어본 설명이에요. 모든 지식은 연결성을 가지지만 자본가들은 그런 걸 싫어하여 사회를 원자화 시켜왔었습니다. 지배층은 통제를 위해 하위층 간의 반목을 조장하며, 지식을 파편화하여 서로 충돌하게 만들었습니다. 자본은 정보도 원자화 시켰고 살짝만 비켜서 옆에서 바라본다면 둘은 그저 합치되는 지식의 단면들에 불과할 뿐이겠지만, ’충돌’이라는 측면에 집중하게 만들어 전체를 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지식인들에게 의미없는 논쟁 속에 힘을 계속 쓰게 만들 따름입니다. 미숙한 연구자들은 생존이라는 목적하에 자아가 생성되고, 그러한 의식 속에 ‘전문가’가 나옵니다. 고경원 선생님은 인문학 교수님들의 대부분이 그렇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하셨어요.
“자신의 분야 독특함을 이룩하고서, 그곳을 벗어나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저 그 위에서 눌러앉아 전문가임을 뽐낸다고 합니다.”
처음에 독특함은 이미 썩어버려 밑에서 똥냄새를 풍기지만, 보잘껏 없는 ‘자아’를 위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해요. 그건 오래된 지식인들의 병폐인데, 본질적으로 그 경계를 ai 가 해일이 되어 허물고 있습니다.
“ai의 지식 계보 속에서 전문가들의 위치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그들은 이제는 자유를 가지고서 끊임없는 호기심과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데 이동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관찰하면 이 비슷한 현상들이 더욱 명확해요, 대부분의 유튜브에는 여러 전문가들이 나와서 자신의 전문지식을 뽐냅니다. 그렇지만, 그 전문가들 중에서 자신분야 ...

이우창님의 선생님을 만난 이야기는 항상 '부러움'이라는 감정을 불러옵니다. 지금 이우창님처럼 마음이 연결된 관계... 그게 부러운 것 같아요. ^^

고경원 선생님은 깊어서 저한테 맞춰주시는 것일 수도 있어요. 저는 그저 선생님의 고유성을 느낄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그런데 선생님을 만나고 오면, 제 삶이 색채로 가득차는 느낌이 듭니다. 그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어요. 어쩌면 선생님께서 거울처럼 제 모습을 비춰주셔서, 제 '자아'가 빛나는 것이겠지요. 저는 그걸 느끼니 행복한 것일거구요.
선생님은 뛰어난 열정과 관찰력으로 무의식적으로 남들에게 그런 걸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라는 게 매력이실거고, 운 좋게 제 삶에 넘어온 선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고경원 선생님을 만나게 해준, 신항식 교수님께 항상 감사합니다. 두 분 다 감히 제 삶에서 거의 처음보는 '어른'들이시니까요. 어릴 때 문방구에서 카드 뽑기를 좋아했는데, 엄청난 레어카드가 걸린 느낌(?)이에요. 그저 저만의 화려함을 기록하는 '인스타'라고 생각해주세요. 올해는 타인으로 삶이 색채있게 물든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를 배웠어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ㅎㅎ)

1년 전 잠시 뵈었을 때, 감히 엿본 pioneer 선생님의 커다란 매력이 있었어요. 어떤 점인지는 당사자에게는 항상 비밀이에요. 고경원썜도 제가 이런 글을 쓴다는 걸 모르시거든요. 그래서 뉴로퓨전에 따로 글을 한번 쓸 기회가 있었을 때, 저는 떠날지도 모르는 사람이겠지만, 분명히 좋은 사람이실거라고 꼭 노력을 해서라도 붙잡으라고 했었는데, 이렇게 열정을 valley 에 쏟아주시며 머물러 주실지 몰랐어요. 제 판단이 틀리지 않은 거겠지요. (ㅋㅋ)
항상 글을 읽어주시고, 삶에 머물러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valley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한다면, 그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선생님을 다시 만나러 가는 길일거에요. 그때는 같이 따로 식사를 해요. 산책하면서 대화하는 것도 좋구요.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그러니 그 때 꼭 뵈어요.

저도 이우창님과 맛있는 거 같이 먹으면서 두런 두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모임 기회가 되면 꼭 만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