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좌 듣고 계십니까? 오늘 데이트 신청은 성공했습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토요일날 같이 단둘이 데이트하기로 했어요. (ㅎㅎ)
근데 여자애가 관계가 깊어지는 걸 무의식적으로 무서워 하더라구요. 마음 편히 못하고, 결정적일 때 자꾸 자신의 약점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두려움을 눈치채게 되었어요. 저에게 직선으로 뚜벅뚜벅 다가와서 놀랐는데, 실은 엄청 떨면서 다가왔나봐요.
(너 쫄고 있구나? ㅎ… )
저도 떨고 있었는데, 이럴 때 패 감추고, 블러핑해야지 아니면 언제 하겠어요. 잽싸게 토욜날 단둘이 데이트 플러스, 5월 어느 봄날 구례에서 우리 엄마는 아마 맛있는거 해줄테니까. 같이 우리집도 놀러 가자고 했습니다. 마케팅의 기본은 끼워팔기 아니겠어요?
묻고 더블로 가!
그랬더니 좋대요 (ㅎㅎ) 제가 무서워서 어딘가 꼭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 때는 그 아이의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어떤 딸이든 다 사랑스러워 보일테니까요. 데이트할 여자애는 남들에게 주기 좋아하는 화목한 가정에 사랑 많이 받고 자란 따뜻한 소녀에요. 그렇지만 한 번씩 말하는 내용과 타이밍에서 감정적으로 충돌하는게 조금씩 느껴지던데, 어떠한 이유로 많이 쓸쓸했던 것 같아요. 나중엔 서서히 그 상처도 알아보려고 노력해야죠. 지식적인 쓸쓸함이였는지, 구조적인 문제였는지 천천히 다가가 볼 생각입니다. 지금부터 세밀하게 관찰하며 들춰내면 상처가 될 수도 있잖아요. 제 가슴도 만신창이지만 열심히 닦아서 반짝반짝 빛나게 해줄거에요. 제가 돈도 없고,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심지어 옷도 없어 가진 게 그런 것 밖에 없기 때문에, 마음이라도 꾹꾹 눌러 담아줘야죠. (ㅋㅋ) 중간에 이리저리 대화하면서 철학과 아이의 심연을 조금 엿보기는 했어요. 저도 남자애라, 솔직히 야한생각도 엄청 하고 있었는데, 자기는 혼전순결이래요. (으악!) 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