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사고실험을 해보자. 지금은 70년대의 한국이다. 나에겐 아들과 딸 남매가 있다. 어찌어찌 키워냈는데, 키워놓고 보니 애 둘 다 똑같은 대학에 똑같은 학과로 진학한 것이다. 이들에게 따로 챙겨줄 것들이 없으면 아들과 딸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어떤 삶을 살게 될까?
한번 더 해보자. 조건은 똑같지만 이번엔 2020년이다. 아들과 딸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들은 20년 뒤에 어떻게 될 확률이 높을까?
생각해볼만한 것들은 이런것들일 것이다.
자원이 부족한 경우 여러 자식들이 있을때 어떻게 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남자와 여자가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 그리고 그것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격차.
과거와 현재의 산업구조, 노동시장의 차이점.
예전엔 맏아들 하나만 올인해서 대학보내는 집이 많았는데, 왜 그랬을까? 그리고 지금은 왜 그렇지 않은가? 그저 딸들의 반란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하는건 세상을 너무 좁게보는 것이 아닐까? 과거의 그들의 선택이 그저 남아선호사상에 길들여져 그런것일까?
종종 사람들이 지금의 잣대로 과거의 사람들을 간단히 판단해 버리는 것을 목격한다. 과연 과거의 사람들은 그렇게 멍청하고 편향적이었을까? 현대의 사람들이라고 해봐야 고대의 사람들과 유전적으로 특별하게 지능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때 사람들도 지금 사람들처럼 똑똑하고 합리적이었고, 지금 사람들도 과거의 사람들처럼 멍청한 면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