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대해
건너 아는 병원 원장은 매일같이 푸념을 한다. 직원때문이다.
자기 밑에 직원이 2명 있는데, 이 두명이 모든 일의 원흉이다. 뭔가 수틀린다 싶으면 둘이서 동시에 나가겠다고 한다.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하면 임금을 올린다. 그렇게 매출이 많이 나오지 않는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일이 너무 많다며 사람을 더 뽑으라고 한다. 그래서 뽑아놓으면 자기 자리를 위협하겠다 싶으면 괴롭혀서 보내고, 위험하지 않다 싶으면 자기편으로 만들어 놓는거다.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따로 일이 있다며 다같이 밖으로 나가놓고선, 카드 결제 알람이 온다. 근처 식당이다. 사업자 카드로 밖에서 사먹고 오는거다. 기싸움을 하는거다.
사실 이걸 해결하려면 어느정도의 각오가 필요하다. 어차피 5인 미만이니 전부 그냥 해고해 버리고 새로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 불안때문이다. 직원들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원장을 쥐고 흔든다.
의사 같은 사람들은 애초에 사업가나 모험가로 훈련받은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자기 전공에서만큼은 누구보다도 뛰어날지 모르나.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사람들을 다루는 기술은 여타 다른사람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일단 의사라는 타이틀을 달아버리면 상당수는 사업자가 되어야만 하는 숙명을 마주한다. 그런데 사업자에게 필요한 능력은 의사로서의 능력과는 전혀 다른것이다.
이 병원의 원장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사업자가 되었지만, 사업가로써의 역량은 의사의 역량만큼은 아니다. 불안을 통제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고 결단을 내리지 못해 현재의 문제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불안이라는 글자만 남는거 같다는 생각이다. 불안때문에 지금의 불만족스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