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최근 홍진채 대표님의 거장 시리즈에 '빅터 스페란데오'라는 거장이 소개되어서 관심을 가지다 보니, 어느새 그 분의 저서 '프로 트레이더 빅'이라는 책 두 권을 사서 읽어보기에 이르렀습니다. 자금관리 등 여러가지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단연 하이라이트는 추세에 대한 인사이트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기술적 분석으로 (당시 제 기준으로) 큰 돈을 잃어본 경험이 있어서, 기술적 분석'만'으로 시장을 해석해내는 것에는 상당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는 '기술적 분석만' 보고 매매하는 것이 위험한 것이지, 펀더멘털적 분석에 따라 매수,매도 여부를 결정 한 후에 아무데서나 매수/매도 하는 것보다 기술적 분석을 참고하는 것이 진입/청산 측면에서 나름의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주인장님이 순수 차트로만 승부보겠다고 뉴스도 일부러 안보셨던 것처럼, 굳이 이분법적으로 '나는 펀더멘털을 보는 장기투자자야'라고 외치면서 차트와 기술적분석을 의도적으로 지양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문제는 차트라는 것이 희한해서 자꾸 들여다보다면 나도 모르게 타임프레임을 오가며 매매 지평이 자꾸 짧아지게 되는 현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봉 캔들에 자꾸 의미를 부여하다가 딱히 뭐가 안보이면 분봉단위로 내려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내가 원하는 모습이 보일 때까지 타임프레임을 일봉 - 4시간봉 - 1시간봉 - 5분봉 - 1분봉으로 계속 내려가면서 더 잦은 트레이딩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거일 수도)
1. 스페란데오의 추세선
스페란데오에 따르면, 정확한 상승 추세선을 그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보고자 하는 기간내의 최저점을 정하고
가장 최근 고점 이전의 저점과 1번에서 정한 최저점을 잇는데,
단, 이 선은 중간에 어떤 캔들도 가로지르지 않아야 한다.
위 규칙을 현재의 S&P500에 적용해보겠습니다.
[S&P500, 일봉]

최근 하락 전까지, S&P500은 상승추세였다고 가정하면, 2023년 11월 1일경의 유의미한 저점 A와, 가장 최근 최고점인 C 사이의 저점 중에서 어떤 일봉도 가로지르지 않는 선을 잇기 위해서는 B지점까지 거슬러 내려오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이 A와 B 두 선을 그어주면 빅터 스페란데오가 말하는 정확한 추세선이 완성됩니다.
한편 스페란데오는 상승에서 하락추세로 전환을 확정하는 1-2-3 법칙이라는 것을 소개하는데요,
그어 놓은 정확한 추세선을 하향돌파한다.

추세선을 돌파한 뒤 다시 주가가 상승하여 최근 고점까지 상승하지만, 최고점을 갱신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하기 시작한다.

하락하기 시작한 주가가 최근 유의미한 저점을 하락돌파하여 추세전환을 확정한다.

위 1-2-3 추세전환 기준을 실제 매매에 적용한다면 대략 아래와 같은 두가지 방법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격적인 숏
추세선이 돌파당하는 1번에서 숏 포지션 진입
반등하여 전고점인 C 부근에서 2번 조건이 완성되는걸 확인하며 추가 숏 포지션 진입
유의미한 전저점 근처인 D 부근에서 마지막 숏포지션 진입 (선택사항)
장점: 현재의 S&P500처럼 급격한 조정시에도 일부는 수익의 가능성 (1번 진입분)
단점: 좋지 않은 진입단가와 긴 손절선
보수적인 숏
추세선 1번 돌파시 하락 추세로의 전환 가능성만 염두해 둔 채로 관망
전고점인 C 부근까지 주가가 반등하면 2번 조건이 만족되는걸 확인하면서 숏포지션 진입
장점: 유리한 진입단가와 타이트한 손절선으로 인한 높은 기대 손익비
단점: 현재의 S&P500처럼 급격한 원웨이 조정이 발생시 수익을 놓칠 수 있음
어느 방법이 정답이라기 보다는, 본인의 투자철학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활용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 현재의 시장상황
그럼 조금 더 타임프레임을 확대하여 최근의 S&P500 차트를 확인해보겠습니다.
[S&P500, 일봉]

가장 최근 형성된 최고점 C와 최근의 유의미한 저점 D에는 가로선을 그어두었습니다.
스페란데오의 1-2-3 규칙에 따르면 현재 추세선을 이탈하는 1번 조건이 만족되었습니다(빨간 원). 그런데 그 이후에 2번 조건이 만족되기 위해서는 전고점인 C 근처까지 반등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의 하락은 그 흔한 반등조차도 주지 않고 바로 3번 단계로 진행해서 지난 유의미한 저점을 하향돌파 해버렸습니다.
1번 지점에서부터 일부 숏포지션을 들어가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경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수익을 놓치더라도 숏포지션을 평균회귀가 아닌 추세추종 스타일의 돌파매수로 진입하는 것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서 손이 잘 안나가는 편입니다.
특히 원자재나 채권, 통화가 아닌, 주식이나 주가지수 숏포지션 진입시에는 흔히 말하는 돌파매매가 더욱 불리해진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크게 세가지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