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처진 것 같은 서른 네살이 되며

뒤처진 것 같은 서른 네살이 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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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GT3RS
2025.07.12조회수 849회

이제 몇시간 뒤면 서른 네살이 된다.


하지만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해야 돈을 최대한 덜 위험하면서도 빠르게 불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 가득해서인지 생일에 대한 감흥보다는, 무언가에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맴돌아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F1 Ghost Video Shows Verstappen's Pole Came Down to One Corner

레이싱 게임을 하다보면 해당 세션의 가장 빠른 베스트 랩을 고스트라고 흐릿하게 표시해주는 것이 있다. 고스트가 내 앞에 있으면 내 최고기록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고, 고스트가 보이지 않으면 내가 현재 베스트 랩을 달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어릴적 내가 생각했던 서른 네살의 나는, 지금보다 최소 세발짝 정도는 앞에서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평생 뒷모습만 쫓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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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Valley 첫 글은 22년 10월, 몰디브로 신혼여행에 가서 Fellow 게시판에 썼던 글이었다. 온통 바다와 라군으로 둘러싸인 별이 가득한 워터빌라에서 와이프는 옆에서 잠들고 나는 누워서 가치투자 강의를 두근두근하며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느새 벌써 3년이 다 되어 간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있는 걸까?


Valley를 시작하기 전보다 실력이 나아졌냐고 물어 본다면 당연히 그건 부정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만, 만족할 만큼의 수준에 올라왔냐고 물어보면, 여전히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

  • 모르던 시절보다 알면 알 수록 투자가 어렵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 확실히 겁은 많아졌다.

  • 그런데 어떻게 해야 돈이 벌리는 건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욕심을 버리면 은퇴할 때 까지 20,30년의 시간을 들여서 돈을 잃지 않고 불려나가는 정도는 어떻게 하면 될 지 대충은 알 것 같다.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베타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면서 지극히 유리하게 투자하면 되기 때문이다.


근데, 그 이상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 20~30년의 시간의 벽을 뛰어 넘어서 미래의 돈을 현재 이 순간으로 끌어오는 것만은 정말로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계좌를 비선형적으로 늘리는 방법만큼은 도무지 모르겠다.


내 수준에서는 아무리 매크로에 대해서 생각하고, 지표를 들여다보고 정량화를 하려고 해도 결국 결론은

  • 이론상으론 그렇지만, 이번에는 이래서 다르다

항상 이번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사고력이라는 것이 과연 노력으로 길러질 수는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도 든다.


이상하게도 남들은 다 열심히 기업분석하고 ValC도 참여하고 하는데, 개별 기업분석도 산업분석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남들은 너무너무 재밌고 완강률이 높다는 글로벌 매크로 실전편이, 나에게는 보고 나면 "그래서 실제 매매시에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너무나도 추상적으로 다가왔다. 아마도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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