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경제지표에까지 손을 대고 있을 시나리오




우리는 바야흐로 대정치의 시대에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 노동통계국(BLS)국장 해임때부터 했던 음모론에 가까운 생각이었는데, 오늘 지식한방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서 음모론이 아니라 오히려 대다수 분들이 그렇게 의심하고 계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해서 비판적 사고 관점에서 써봅니다. 물론 그냥 방구석 음모론으로 끝날 확률이 더 크지만요 ㅎㅎ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이야기해보자면,
트럼프는 경제지표에까지 손을 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앞으로 손을 대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지표 조작방식은 경제지표 조작과 같은 직접적인 방식부터, 협박으로 기업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간접적인 방식까지 광범위할 수 있다.
만약 경제지표가 조작된다면 과연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이렇게 세가지 포인트에 대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먼저, 트럼프는 현재 전 노동통계국장을 해고하고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자신의 측근 E. J. Antoni를 후임으로 임명했습니다. 노동통계국은 고용, 실업, 소비자 물가(CPI), 생산자 물가(PPI), 임금 및 소득 통계등 거의 핵심 경제지표를 전부 관할하는 기관인데, 이 Antoni라는 사람은 바이든 정부때부터 현재의 정부 경제 통계, 특히 고용 데이터 산출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인물입니다. 가령 월별 발표를 비판하고 분기별 1회만 발표하자는 주장등을 견지해왔습니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러한 비판과 더불어 본인도 통계적 조작을 통해 지속적으로 바이든의 정책을 비판하고 트럼프에게 유리한 내용을 대중에게 보여줬던 인물이라는 점이 향후 노동통계국 경제지표의 신뢰도에 의문부호가 붙는 포인트라는 것입니다.
"설마 그래도 그 미국인데, 그 미국이라는 큰 나라인데 조작을 하면 누군가가 신고할 거고 티가 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저 역시도 수없이 해봤지만, 이번 5~6월 비농업고용(NFP) 지표 수정사태만 봐도 의외로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비농업고용지표가 조작되었다는 주장은 물론 아닙니다.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되는 고용보고서 특성상, 마감 데드라인 직전에 제출된 응답이 많았기 때문에 어쩌다보니 그렇게 수정되었을 확률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결론은 같습니다. 수정 전의 5월과 6월 지표가 틀렸다는 것을 누구 하나 알지 못했다는 것은 격렬하게 반응한 시장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많은 정부데이터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경제지표가 모종의 정치의 입김으로 조작되었을지라도 내부고발이 없는 한 외부인 그 누구하나 알기조차도 힘들다는 의미가 됩니다. 실제로 대중은 알 방법이 거의 전무합니다. 정부 관료제(Bureaucracy)하의 수직적 결재라인에서의 연구자들은 자신의 파편화된 연구 파트만을 지시받을 뿐, 이를 총괄 취합해서 보고하고 보고를 받는 지위에 있는 관리자들은 다분히 정치와 가까운 인물들입니다. 그 정치라는 것이 사내정치의 정치를 의미하든, 정말로 정치적 의미의 정치를 의미하든 그 구분은 크게 의미있지 않습니다.
설령 위원회(Committee)를 통해서 의사결정을 한들, 정부조직이라는 큰 틀 하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연준 또한 위원회 형식이고 의장 한명이 독단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기구가 아님에도, 우리는 결국 위원들 가운데 친 트럼프인사가 몇명인지를 자연스럽게 따지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재적인원 중 내 사람을 몇명을 심어뒀느냐가 사실상 위원회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대하는 위원들도 종국적으로는 다수결에서 이길 수 없으면 리스크 대비 가장 큰 효용이 있는 선택은 굳이 목에 핏대 세우면서 싸울 필요없이 "나는 분명히 반대라고 이야기했다"라고 공식적으로 회의록에 자신의 의견을 남기는 것 뿐입니다.
그렇게 하면 당장 현안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적 합의절차인 다수결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나는 할 도리를 다했으나 수싸움에서 역부족이었다"라는 대중들을 향한 퍼포먼스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나중에 실제로 문제가 터지면 "거봐라 나는 분명히 반대라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국가가 국가기관급 통계 자료를 조작할 수는 있어도 모든 국가의 모든 상장 기업들의 공시자료와 내부정보를 동시에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처럼 완전히 대놓고 조작안함(거대한 대륙의 정보가 단 2주만에 수집되고 수정치 없음)을 논하는 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해도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거짓말을 하는 식의 방향성이 자본주의의 종말을 야기하는 정도까지는 아닐 것 같습니다. 다만,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긴급 상황을 만들어내기에는 정말 적절한 맥락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미국 예외주의를 정상화하는 신럼프;;)

제가 말씀드린 부분도 국가기관의 통계자료는 조작할 수 있어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입을 전부다 막을 수는 없기에, 분명 다이버전스가 생길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업도 자기들이 당장 죽을 것 같으면 트럼프한테 개기다 망하나, 못개기고 말라죽으나 어차피 죽는 거니가 결국 터져나오기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럼 또 반 트럼프진영 기업들이 이런 협박을 받았다 커밍아웃하고, 진영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정부기관 내부자와 결탁해서 내부고발자를 섭외해내고... 하다보면 위에서 말씀드린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비정상화를 통한 정상화 ㅋㅋㅋ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조보닝씨 이리 내려와봐유

???: 관세 좀 삼켜봐유

트럼프가 경제지표를 조작하고 있거나 조작할 수 있다는 통찰에는 깊이 동의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그렇게 선선할지는 미지수인 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당시 신용평가사들이 채권의 신용등급을 돈 받고 파는 모럴 해저드는 21세기 들어서 미국 시장에 처음 닥친 사태일 겁니다. 지금 시장 참여자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모럴 해저드를 한 차례 학습했고, 미국의 절반은 트럼프를 찬양해도 미국의 절반은 트럼프를 증오하고 있는 상황(비단 정치 고관여자뿐만 아니라 관세압박을 직접 받고 있는 산업이나 금융계도 엇비슷하겠죠)을 고려하면 "트럼프가 경제지표를 조작한다!"고 누가 소리치고, 진짜 맞는 말 같은데? 하는 컨센이 생기는 순간, 반트럼프 진영의 언론이 말 그대로 기사를 쏟아내고, 투심이 흔들리거나 시장이 투매할지 말지 감을 못잡겠습니다. 더 힘든 건, 이런 외부 이벤트는 언제 터질지 하나도 예상이 안 된다는 거죠. 더한 경우수는, 사실 저렇게 투입된 트럼프의 측근이 X맨일 경우입니다. 트럼프의 의도대로 경제지표를 조작하면서도 그 신뢰성을 유지한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럴 경우 "이정도면 됐겠지?"하는 지표를 내놓았다가 시장이 패대기치면? 증시와 투심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지표가 얼마인지? 이 질문에 누가 대답할 수 있을까요. 시장 컨센대로 지표를 조작해도 시장이 패대기칠 수도 있고, 띄울 수도 있고... 진짜 복잡한 계산입니다. 적다보니 트럼프 시대에 미장 투자가 이렇게 빡세질 줄은 몰랐네요.

저도 차라리 역레포잔고와 TGA, 지준금으로 정의되던 바이든 시절이 체감 난이도는 더 낮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장의 방향키가 연준쪽에 있을 때 차라리 매크로 면에서는 훨씬 예측가능성이 있었던 것 같아요 ㅜ 정치의 시대는 너무나 험난하네요... 연초의 주인장님 칼럼에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은 예측보단 대응의 영역에 가깝다고 했던걸 보면, 누구에게나 어려운 장 같습니다. 고견 감사드립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주신 말씀에 너무 공감이 됩네요. 지표를 조작하든 투명하게 다 공개하든 상관없이 돈만 벌어가면 된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막 머리아프게 생각하다가도... "그래서 그기 돈 됩니까?"라는 말이 자꾸 떠오르곤 합니다 ㅋㅋㅋ

통찰력 무쳤다. 기업 스탠스와 경제지표간의 다이버전스를 통해 어느정도 통계 조작에 대한 의심을 강화할 수 있겠고 결국 어느 순간일진 모르겠지만 통계 조작에 대해 시장이 반응하는 재귀성을 통해 시장이 우수수 박살날 수도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 항상 머릿 속에 지니고 다녀야겠습니다. 근데 사실이라면 트럼프 이 양반 웃긴게 대선 조작이라며 그 난리를 피우더만 결국 본인이 경제 지표 조작을 하는 아이러니라니.. 말그대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네요 허허

ㅋㅋㅋㅋㅋㅋㅋㅋ유명한 말이 있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