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포트폴리오 관리 방안의 결정 고민 📃투자칼럼 e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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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관리
시장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 관리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의 집중투자와 어느 정도의 분산투자를 해왔습니다. 여기서 집중투자는 정확히는 차등투자의 개념으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주식에 비중을 높게 두고, 투자할 만한 다른 기업이나 불확실성이 더 높은 주식은 비중을 낮게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분산투자의 경우, 현재 미국과 한국에 투자 중에 있으며, 국가별로 5~7개의 주식을 가급적 섹터가 겹치지 않도록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적당한 집중투자와 적당한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고민이 이어지던 와중에, 포트폴리오 관리를 제 투자 방식에 맞춰 더 효과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사실 이 주제에 대해 한번 글을 썼다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아서 곧장 삭제했었는데, 오늘은 명쾌하게 정리해서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포트폴리오 관리 방법은 각자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를 것입니다. 제 고민의 큰 방향성은 제 투자에 적합하도록 논리적인 흐름을 따르는 방식으로 명확한 관리 방법을 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에서만큼은 앞으로 고민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정해진 방법론에 따라 수행하여, 투자에 있어서 신경써야 할 부분 중 한 축을 없애고자 합니다.
포트폴리오의 구성
포트폴리오 구성에 관해서는, 제 칼럼을 꾸준히 보시는 분은 거의 없겠지만 이전 칼럼들에서 생각 정리를 한 바 있습니다.
올해 여러 가지 고민을 지속했고, 그 결론은 투자에 있어 능력 범위를 주식으로 한정 짓기로 한 것입니다. 따라서 제 포트폴리오는 기본적으로 현금과 주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채권이나 금, 원자재 또는 비트코인과 같은 상품은 다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만약 현금과 주식만으로 위험(리스크)에 대비되지 않는 예외적인 상황을 관측하는 경우에는 지수 숏(Short) 헤지를 할 예정이나, 이는 예외적이며 확신(Conviction)이 있는 상황에서 짧은 기간에만 활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일반적으로 고려할 구성은 현금과 주식입니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제가 한국에 거주하고 있고 한국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므로, 한국 기업에 대한 이해도나 예외 사항들을 파악(Catch-up)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이점을 고려하여 한국에 50% 이상은 투자할 예정입니다.
이외 주식 중 상당 부분은 미국 주식에 투자할 예정이며, 다른 국가에 매력적인 투자 아이디어가 있는 경우 개별 기업 단위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기본적인 구성이라, 사실 구성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금 비중의 결정
그래서 제 포트폴리오에서는 현금 비중의 결정이 포트폴리오 전체 구성을 결정합니다.
여기에서는 철저하게 Bottom-up 관점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매력적인 투자아이디어가 많고 손익비가 좋은 위치인 경우가 많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현금 비중이 감소할 것이고, 매력적인 투자아이디어가 적고 손익비가 애매한 위치인 경우가 많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현금 비중이 증가할 것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리스크 관리 방법은, 지금은 많은 분에게 유명해진 투자 고수인 '정채진' 님의 리스크 관리 방법이라고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과거 삼프로TV의 초기 방송이었던 '신과함께' 팟캐스트에서 귀담아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동안 어설프게 매크로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했었는데, 제 능력범위를 한정짓기로 한 이상 Bottom-up 방법론으로 현금비중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금 비중 관리의 어려움
하지만 실제 투자에서 이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임을 제 과거 투자의 경험들은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내심의 부족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투자할 만한 좋은 대상이 나타날 때까지 현금을 보유하고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We have the patience to hold cash, sometimes for years, until we find an investment that meets our criteria.)
-세스 클라만-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길게 이어지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시장이 공포에 질려 주가가 바닥일 때? 이때는 매수하고 싶은 마음이 클 때는 맞지만 긴 기간은 아닙니다. 공포에 질려있을 때는 순간에 불과합니다.
매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긴 순간은 강세장의 중간을 넘어섰을 때입니다. FOMO를 느끼는 시점부터죠. Bottom-up으로 가치를 따져가며 주식을 매수해 나가지만, 시장은 강세장에 들어서면서 이미 한 차례의 비효율성이 사라진 다음입니다. 현금 비중을 미리 소진하지 못한 경우,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시장이 충분히 오른 상태에서 급하게 현금을 소진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매수 순간에는 의외로 FOMO로 인해 주식을 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충분한 리서치와 평가를 통해 적정 가치보다 싸다고 판단해서 매수했다'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미 많이 오른 주식을 살 때는 추세추종 관점에서 매수해 나가고, 아직 못 오른 주식을 매수할 때는 역발상으로 접근합니다.
FOMO로 샀다는 생각은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느낍니다. '내가 왜 이렇게 빨리 현금을 소진했을까' 하고요. 조금 더 참고 기다렸으면 현금을 소진할 이렇게 좋은 기회들이 많은데, 종목들에 물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험을 합니다.
이것은 제 경험담이지만 충분히 공감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극히 평범한 개인 투자자이기에 저와 같은 분들이 시장의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투자아이디어 선정의 허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약세장에서만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기준을 더 까다롭게 잡을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투자 아이디어를 취하려 하지 말고, 내가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기준을 조금 더 높여 놓는 것입니다.
진짜 좋은 기회는 이것저것 재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와닿습니다. 제 올해 수익률이 시장 대비 좋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국내 주식의 선정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애초에 많은 주식을 거래 하지않는 편이라 올해 거래했던 종목이 15개 내외일 것 같습니다. 그중 3종목은 배거을 달성하고 실현했거나 보유 중에 있습니다. 문제는 다른 데서 돈을 많이 잃었다는 것과, 멀티배거 이상의 종목을 배거 수준에서 실현하면서 충분히 수익을 내고 나오지 못한 것에 있습니다.
참고로 기재하자면 세 종목은 SAMG엔터, 한화오션, 산일전기입니다. 또한 거래했던 15개 종목 중 매크로 이슈로 비중을 줄일 때 기계적으로 종목 압축을 하면서 매도한 종목 중에는 APR과 지엔씨에너지도 있습니다. 이런 주식들을 사고도 세 종목에서 '배거'를 달성하는 데 그친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입니다. 그냥 15개 종목을 보유하고 홀딩만 했으면 참 올해는 좋은 기억이 많은 해였을 텐데, 많은 수업료를 내고 몇 가지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수업료들이 제가 능력 범위를 주식에 한정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쉬운 이야기나 하려고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닙니다. 이런 종목들의 대부분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초에 매수했었습니다. 물론 지금에서 보면 대단히 싼 가격이나, 그때는 이미 많이 올랐다고 평가받는 주식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종목들을 매수해 나갈 때는 마음도 굉장히 편했고, 투자 아이디어도 간단명료했습니다.
예를 들면 SAMG엔터는 '턴어라운드 이후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었고, 한화오션은 '미국이 없는데 우리가 잘하는 것', 산일전기는 '전력 쇼티지 속의 CAPEX 증설', APR은 '미국 기업에서나 보이던 신뢰할 만한 경영진과 퀄리티 좋은 성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조정 속에 손실을 보고 있는 기업들은 사족이 많이 붙는 아이디어들이었습니다. '이게 가능하다면 싸다고 볼 수 있다', '이게 이렇게 흘러갈 수도 있다' 등 구구절절하게 사연을 붙여서 산 종목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올해 여러 가지 고통 이후에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여서 애매하게 산 종목들이 이전처럼 많지도 않고, 결국 포트폴리오 전체로는 수익이 나고 있으나 현금 비중 조절을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 애매한 주식들을 샀을까요? 앞서 말한 인내심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꼭 주식을 사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뒤지고 뒤지는 것이죠. 저는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현금을 들고 있어도 되는데, 강세장이라고 부르짖는 시장 속에서 어느 정도의 FOMO를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현금 비중 관리의 방법은 현금이 아니라 주식에 있습니다. 명확한 투자 아이디어, 손익비가 뛰어난 위치임이 확연하게 느껴지는 그런 지점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FOMO의 마음이 들 때 저 스스로 되새기려고 많이 기록하는 말이 있습니다.
투자 세계에서 잃지 않으면 실패가 아닙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주식 투자의 원칙처럼 느껴지겠지만, 포트폴리오 관리에서의 현금과 주식 비중 관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어서 주식 내에서의 비중과 구성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분산투자와 집중투자
우선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저는 적정한 집중투자와 적정한 분산투자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내 능력범위를 고려하여 보다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주식 포트폴리오 관리를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집중투자와 분산투자에 대해서 고민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야기할 집중투자는 차등투자(종목별 비중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의 개념을 포함하며, 분산투자는 종목별 비중을 같게 가져가는 것을 포함하여 이야기하겠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를 조언합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증시 격언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분산투자가 더욱 강조됩니다.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 역시 분산투자를 강조했습니다. 린치는 완벽한 예측의 불가능성을 인정하고, 여러 종목에 나누어 투자함으로써 실패의 위험을 줄이고 성공의 기회를 높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잘 분석된 여러 개의 '작은 바구니'를 가질 것을 권장했습니다.
'가치투자의 대부' 존 템플턴에게 분산투자는 단순히 자산을 나누는 것을 넘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고 더 넓은 기회를 포착하는 핵심 전략이었습니다. 그는 "분산투자는 투자자가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실수를 방지해 준다"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러나 정반대의 투자 철학으로 성공한 대가들도 있습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탁월한 기회가 드물게 찾아오므로, 그런 기회를 포착했을 때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상위 5개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70~80%를 차지하도록 운용했습니다. 그들이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거대 자산을 운용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집중도는 더욱 놀랍습니다.
(출처 : Stockstoearn)
워런 버핏은 집중투자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분산투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투자자를 위한 것"이라며, 잘 아는 소수의 훌륭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을 주장합니다. 버핏의 철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하여 동업자처럼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에게 집중투자는 철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얻은 '지식'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찰리 멍거는 분산투자에 대해 더욱 직설적으로 비판합니다. 그는 무분별한 분산투자를 '다악화(Diworsification)'라고 부르며, 이는 오히려 수익률을 저해하고 평범한 결과만을 낳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멍거는 극소수의 위대한 기업을 찾아내 큰돈을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부를 쌓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는 "좋은 투자 기회는 드물게 온다. 기회가 왔을 때 크게 베팅해야 한다"며 집중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현역 투자자 중 가장 뛰어난 장기 성과를 보여주는 인물은 단연 스탠리 드러켄밀러일 것입니다. 드러켄밀러는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으라'고 말하며 집중투자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포트폴리오 수익의 대부분이 소수의 핵심 투자 아이디어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여러 종목에 자산을 분산시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시장을 압도할 '홈런'을 칠 기회를 끊임없이 탐색하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집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