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글을 자주 쓰는 편입니다.
포지션이 특별히 없는 상태이고, 관심종목군이 바뀔 만한 이벤트도 특별히 없고 단지 가격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것만 찾거나 시장만 뚫어지게 보면, 오히려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는 제 개인 노트나 문라이트 등에 생각 정리나 읽은 자료의 2차적 사고에 대한 정리를 많이 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혀 놓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자세를 견지하려고 합니다.
이번 칼럼은 을오징어님이 써주신 좋은 글을 읽고, 투자에 대해서 생각나는 것들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인지행동치료 15 : 두려움을 이기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 노출 치료

오랜 시간 버핏의 파트너로 있었지만, 멍거의 투자 접근법 중 버핏과 구분되는 강력한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정신적 격자틀 모형' 혹은 '복수 사고 모형'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멍거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재무정보만을 가지고 개별적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멍거는 더 크고 통합적인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위해서 멍거는 여러 가지 모형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고, 사고합니다 이러한 분석 도구는 역사학 · 심리학 · 생리학 · 수학 · 공학 · 생물학 · 물리학 · 화학 · 통계학 등 여러 학문들을 망라합니다.
투자는 표면적으로 재무나 경제학에 한정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주식 시장과 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접근법입니다. 다양한 학문에서 검증된 여러 가지 복수 모형을 능숙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그는 좋은 기업을 찾아내고, 훌륭한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통찰에 도달합니다.
멍거의 이러한 사고 모형을 보면 투자 한 가지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많은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탄식이 나옵니다. 그런데 저는 멍거의 이러한 사고 모형은 오히려 '만류귀종(萬流歸宗)'의 법칙에 의거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의외로 투자에서 성공을 거두신 분들을 보면 투자 쪽에 경력을 쌓으신 분들보다 다른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교수, 의사, IT 개발자, 개인 사업을 운영하시는 분, 평범한 회사원 등 다양한 경력에서 투자에 성공을 거두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런 분들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 보면 본인의 전문 영역에서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연히 X에서 본 글인데 제가 말하는 사례가 잘 나타나는 글이라 기억나는 글이 있습니다. 이분은 NICU(신생아 집중치료실) 담당 의사이신 것 같은데, 경제 지표들을 의학적 바이탈 사인(vital sign)에 맞춰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출처 : 지옥변곡점 님 X)

투자라는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숫자로 변환해놓은 곳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는 학문적 지식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파생된 것들이라 결과적으로 서로 통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투자 쪽 경력이 없는 사람이 투자에 접근하는 좋은 자세는 각자의 전문 분야의 사고 틀로 투자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는 오랜 시간 축적된 고도화된 사고의 틀이 잡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투자를 접근할 때의 시각도 이런 관점이었습니다. 저는 경력상 회계감사의 틀로 세상을 바라볼 때가 많습니다.

(그림 출처 : Sprintzeal)
현대의 회계감사는 위험접근법(Risk Based Approach)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감사의견을 유심히 보시면 "중요성 관점에서 적정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즉, 중요한 것에 시간을 많이 투입하고, 중요하지 않은 곳에는 시간을 적게 투입합니다. 그 중요성의 기준은 위험인 셈입니다.
한편, 회계감사를 하는 회계사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장부를 보면서 숫자 하나하나를 맞춰 보는 이미지가 많으실 것 같은데, 그것은 가장 마지막에 하는 최종 실증 절차에 해당합니다. 최근의 감사들은 최종 실증 절차를 결정하기 위한 '계획'에 시간을 더 많이 씁니다. 계획 과정에서 주로 하는 일은 회사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회사를 이해하는 과정과 회사의 프로세스상에서 위험이 높은 곳을 식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절차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들은 우리가 투자에 있어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고, 어느 곳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와 결론이 같습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감사에서 위험을 평가할 때에는 상위 레벨부터 위험을 평가하기 시작합니다. 기업의 경영진, 거시 경제 환경, 법률, 기업의 과거 부정 사례 등등에서부터 평가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부터 걸러지는 기업은 실제로 수임을 ...






글에서 멋짐이 느껴지네요

헙. 감사합니다.🙏

만류귀종이라는 단어 때문일까요? 뭔가 무공비급 같은 느낌이 나는 글입니다. 🤩 가난한 찰리의 연감 읽으러 갑니다!

가난한 찰리 연감 저도 시간 날 때마다 읽어보는데, 이 책 잘 안읽히더라구요😭 투자철학은 찰리의 철학이 더 와닿는데, 글이나 말은 버핏이 훨씬 잘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되는 글입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확실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의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는 것인 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참 투자가 그래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글을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오늘도 큰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캬...만류귀종. 거의 종사급에서나 사용하는 단어 아닙니까? ;;; "~투자의 시작은 각자의 전문 분야 사고 체계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제 경우에는 효율성 때문도 있겠지만(의식은 못했고) 그게 자연스럽기 때문에 제 전문분야 사고 체제와 연결해서 생각을 해보는 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모르게 무협 용어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