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운명이의 일기를 씁니다. 계절의 흐름만큼이나 더디고 또렷하게 아이의 시간은 흘러, 어느덧 교정 180일을 채웠습니다. 오늘은 세브란스에 정기 검진을 다녀오는 날이었습니다. 다녀온 후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오랜만에 운명이에 대한 글을 적어봅니다.
먼저 찾은 재활의학과에서 교수님은 몇 가지 움직임을 살피시더니, MRI 사진에서 보여주었던 우려보다 아이가 훨씬 잘 자라고 있다며 다행이라는 인사를 건내셨습니다. 좌측 뇌 손상 부위 때문에 걱정 되었던 오른쪽 발달도, 현재로서는 뚜렷한 신경학적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빠른 발달은 아닐지라도, 지금껏 해온 재활의 노력이 아이의 걸음에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주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지켜봐야하는 것들은 많다는 말도 해주셨습니다. 1세 전까지는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대근육 밖에 없고, 대근육들은 아직까지 괜찮아 보이지만 이후 발달이 더 중요한 부분들이 많아서 지켜봐야하고, 인지, 언어, 시지각 등 다큰 성인과 다르게 아이들은 발달이 덜되어서 손상부위가 어떻게 작용될지를 알 수 없어서 다방면으로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 이런 점 때문에 아직 돌도 안된 아기이지만, 신생아과, 재활의학과, 이빈후과(청각), 안과, 소아심장과 등 다녀야하는 곳이 너무 많습니다. 참 어려운 것이, 인지나 언어, 시지각 등은 12개월 이전에 체크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이고 시지각 같은 것들은 2~3세는 되어야 볼 수 있는 것들이 생기고 더 복잡한 기능들은 4~5세는 되어야 체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결론은 대근육이 괜찮아도 꾸준히 오랜 시간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 대근육이 괜찮지만 재활도 지금처럼 유지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주셨죠. 아마 다른 부분들도 괜찮아 보여도 아이는 몇년간은 여러 재활들을 해나가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어서 신생아과로 향했습니다. 신생아과에서는 신선한(?) 일이 있었습니다. 요세 아이가 엎드려 있을 때면 유독 짜증을 심하게 내는 편이였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화를 내는 듯한 모습에, 혹시나 발달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죠. 그리고 때가 되면 낯을 가려야 할 시기인데, 누구에게나 방긋방긋 잘 웃어주는 것도 걱정이였습니다. 이런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첫째 아이 때는 전혀 신경안썼던 걱정거리들이었죠. 옹알이도 첫째에 비해 드문 편이고, 짜증만 늘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런 속내를 꺼내기도 전에, 잠시 아이를 살피시던 교수님께서 무심한 듯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가 짜증이 많고, 낯을 안 가리는 성격이네요. 옹알이나 언어 쪽은 크게 걱정 안 ...

힘든 일도 많으시겠지만 소소한 기쁨도 느끼고 계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운명이가 행복하게 잘 자라길 기도합니다 :D

감사합니다.🙏

자식을 키우는 같은 아버지된 입장으로, 정말 진심으로 운명이가 건강해진 이야기로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잘 클 겁니다.

운명이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운명이에게 저도 고맙네요

감사합니다.

모든 축복이 운명이에게 있길 바랍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뛰어다닐 수 있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동을 통해서 대화를 하시는군요. 그 행동을 통한 대화들은 나중에 운명이가 쓰게 될 멋진 이야기들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