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당시 과연 사람들은 “버블” 이란 인식이 없었을까?

닷컴버블 당시 과연 사람들은 “버블” 이란 인식이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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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연운
2025.10.29조회수 268회

후견지명은 누구나 가능하다.

인터넷이 세상의 모든 질서를 바꿀 것이라던 1999년, 월스트리트와 세계 대부분의 주식시장은 연일 새로운 신기록을 써 내려갔다. 전통 산업의 위기는 어느새 "뉴 이코노미" 의 영광에 가려졌고, "닷컴"이 붙은 어느 회사든 상장만 하면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거품의 냄새를 맡은 소수 이성적 경고들은 "불경한" 회의론자로 치부되었고, "이번엔 다르다"는 내러티브가 시장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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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베이, 이베이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닷컴버블 시기에 대한 묘사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해보자. 그 시대를 살아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히 "집단적 광기"에 휩쓸렸던 걸까? 오늘날의 시선으로, 혹은 버블 붕괴의 역사를 이미 알고 있는 우리의 눈으로, 닷컴 버블 시기의 투자자들을 너무 쉽게 멍청하거나 탐욕스럽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정말로 아무런 "버블"에 대한 의식도 없이 한 방향으로만 질주했을까?


2020년대의 AI,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 붐을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지금의 열광과 그때의 "광기"는 얼마나 닮았고, 무엇이 다를까? 이번 글에서는 그 시절과 오늘날을 비교하며, 투자자 심리와 버블인식―그리고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후견지명 편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당시는 어땠는가?

TIME Magazine -- U.S. Edition -- September 27, 1999 Vol. 154 No. 13

출처: TIME


미국 증시(전세계적인 열풍이었지만 참고할 자료가 가장 많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서술)는 뉴 이코노미라는 내러티브 속에서 뜨거운 낙관론에 휩싸였다. 인터넷 혁명이 곧 기존 산업을 압도할것이기에 전통적 밸류에이션 지표(P/E, P/BV)는 더 이상 의미없다는 논리는 주요 언론과 월가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주요 비즈니스 매체와 투자전문가들은 "이제 성장과 트래픽이 가장 중요한 가치 척도"라며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희생해도 시장지배력만 확보하면 결국 승리한다"는 인식을 대중에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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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partment of Commerce reported that last year profits fell 2%."


"Is a 16% earnings gain in the cards? A more probable scenario is a single-digit gain."


"Right now Standard & Poor's is reporting $36 in trailing earnings for its 500-stock index. This puts it at a P/E of 38, an all-time high. Unless we are in a new paradigm, a large dollop of profits is necessary to sustain -- let alone increase -- the index's current valuation.

이익 없는 번영, 출처: Forbes

그렇다고 경고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닷컴" 기업들이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익 없는 번영(Profitless Prosperity)라는 신조어는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이 당시의 위험을 경고하는 비판적 논조에서 사용되었다. 1996년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How do we know when irrational exuberance has unduly escalated ass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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