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Market Compass - AI 시대에 하워드 막스가 강조한 단 하나의 단어, 겸손






📚 인용 자료
Howard Marks — "Essential Truths w/ Howard Marks, Nima Shayegh & William Green" (RWH066 팟캐스트, 2026년 2월)
하워드 막스의 AI 유포리아, 리스크 관리, 그리고 투자자의 삶에 대해 1시간 넘게 이야기한 인터뷰가 공개됐어요.
이 에피소드를 소개한 이유는 정보가 쏟아지는 요즘 무엇에 집중하면 좋을지, 대한 투자 철학적인 측면에서 저에게 깊은 울림을 줬기 때문 입니다.
2,230억 달러를 운용하는 오크트리 캐피탈의 공동 창립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전합니다.
"겸손하라, 살아남아라, 그래야 부자가 된다."
막스는 현재 AI 열풍의 가장 적절한 비교 대상으로 1998~2000년의 TMT(기술·미디어·통신) 인터넷 버블을 꼽았어요. 그리고 그 비교가 왜 적절한지 꽤 논리적으로 설명하죠.
1973~74년의 '니프티 피프티' 장세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이미 확립된 우량 기업에 대한 과열이었어요. 제록스, 코카콜라, IBM 같은 회사들이죠. 기술적 혁명이 아니라 "좋은 회사는 어떤 가격에라도 사야 한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거예요.
2005~07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역시 기술 혁신이 아니라 금융 발명이었어요. 집 자체가 변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소득이나 자산을 증명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준다는 나쁜 아이디어가 낳은 거품이었죠.
반면 인터넷 버블과 AI 버블은 구조가 닮았어요. 둘 다 "세상을 바꿀 새로운 기술"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상상력이 통제 불능이 되는 패턴이에요. 막스는 이렇게 표현했어요. "버블은 항상 새로운 무언가 주위에 형성됩니다. 상상력에 족쇄가 없으니까요. 나무가 하늘까지 자랄 거라고 꿈꿀 수 있거든요. 제지주나 목재주에서는 절대 버블이 생기지 않아요. 너무 평범하니까요."
다만 막스는 한 가지 중요한 차이도 짚었어요. 1999~2000년에는 인터넷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비교적 명확한 비전이 있었다는 거예요. 이커머스가 거대한 힘이 될 거라는 예측은 대부분 맞아떨어졌죠.
하지만 AI는 다르다고 했어요. "저는 아직 누구한테도 AI가 세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꿀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강력한 힘이라는 건 알지만, 그것이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고, 어떻게 돈을 벌게 되고,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칠지 이 부분이 인터넷 시대보다 훨씬 불분명하다는 거죠.
→ 이건 꽤 날카로운 지적이에요. "AI가 세상을 바꿀 거야"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그래서 누가, 어떻게 돈을 벌 건데?"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막스가 이 인터뷰에서 가장 강조한 구분이 바로 이거예요. 워런 버핏이 2000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면서요. "인터넷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거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막스는 AI에도 동일한 논리를 적용했어요.
그가 예로 든 건 CNN 앵커의 발언이었어요. "AI가 초급 일자리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는 거였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미국 GDP를 생산하면서 초급 일자리 절반을 제거할 수 있으니까 분명 더 생산적이겠죠. 하지만 더 수익성이 높을까요? 막스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어요.
첫째,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서로 시장점유율을 두고 경쟁하면, 가격 경쟁이 벌어져서 이익이 남지 않을 수 있어요.
둘째,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놓고 싸우면, 절감한 비용이 더 낮은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어요. 어느 쪽이든 노동 절감이라는 도구가 어떻게 기업 이익으로 전환되는지, 막스의 표현대로 "아무도 말해줄 수 없다"는 거예요.
→ 이 논리는 실제로 지금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정확히 맞닿아 있어요. OpenAI는 2025년 매출 120억 달러를 올렸지만, 영업 손실이 80억 달러였어요. "세상을 바꾸고 있는 건 맞는데 돈은 못 벌고 있다"의 전형적인 사례죠.
막스는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세 가지 실수를 명확하게 짚었어요.
첫째, 오늘의 리더가 내일의 리더일 거라고 단정하지 말라. 1990년대 말 야후(Yahoo)는 인터넷의 왕이었어요. 포춘(Fortune)지의 전설적 기자 조 노세라(Joe Nocera)가 "당신은 믿습니까?(Do You Believe?)"라는 헤드라인으로 야후에 대한 기사를 썼죠. 마이스페이스, CMG 같은 기업들이 사람들을 엄청나게 부자로 만들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사라져 버렸어요. 지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AI의 리더인 건 맞지만, 5년 후에도 그럴 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둘째, 리더가 비싸니까 후발주자를 사는 건 더 위험하다. 사람들은 "성공 확률은 낮지만 대박이 터질 수 있으니까 사야지"라고 생각해요. 막스는 이걸 "복권 심리(lottery ticket mentality)"라고 불렀어요. 성공 확률이 낮다는 건 말 그대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에요.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죠.
셋째, 순수한 AI 스타트업에 올인하는 건 극도로 위험하다. 막스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지를 명확히 제시했어요. 하나는 매출도 이익도 없는 신생 AI 스타트업에 대한 바이너리 베팅(all-or-nothing)이에요.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면 전부 잃죠. 다른 하나는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거대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거예요.
AI가 대성공하면 점진적 이득을 얻고, AI가 기대에 못 미쳐도 여전히 사업을 하고 있고 돈을 벌고 있으니까요.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게임 플랜인지는 당신이 결정할 문제"라고 막스는 말했어요. 다만 바이너리 베팅을 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죠.
→ 이건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투자자의 자기 인식에 대한 요구예요. "나는 어떤 유형의 투자자인가(투자 철학)"를 먼저 정의하라는 거죠.
막스가 이 인터뷰 전반에 걸쳐 가장 일관되게 강조한 단어가 있어요. 겸손(humility)이에요.
AI와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전문가와는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죠."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아들(앤드류 막스)이 더 기술에 밝고 미래 지향적이지만, 자신은 암호화폐를 판단할 자격이 없다고 인정했어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더티 해리'에서 나온 대사를 인용하기도 했죠
사람은 자기 한계를 알아야 해(A man's got to know his limitations).
그렇다고 겸손이 무기력함을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막스는 시장의 방향을 모르고, AI가 우리에게 뭘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했어요.
역사의 패턴을 공부하는 것이죠. 1960년대 말 니프티 피프티가 그의 투자 경력을 거의 끝낼 뻔했던 경험,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의 교훈 이런 역사를 되짚으면서 현재를 판단할 수 있다는 거예요.
금이나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겸손의 원칙을 적용했어요. 금 가격이 폭등하는 와중에도 막스는 "내재가치를 계산할 수 없으니까 나한테는 투자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어요.
소로스나 드러켄밀러 같은 투자자들이 방향성 베팅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건 자기 영역이 아니라는 거죠.
→ 2,230억 달러를 운용하는 사람이 ...

아이고 뼈 제대로 맞았습니다.😵

공격만 하다가 겸손을 주입당하고 있습니다!
크아악!!

시간의 중요성은 왜이리 모두들 쉽게 놓치게 되는걸까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복잡했던 마음이 좀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겸손!!!

오늘 글 정말 유익하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바쁜 것과 생산적인 것을 헷깔려하지 말 것.
![[시리즈 연재] Market Radar: 대법원이 관세를 뒤집은 날, 트럼프는 15분 만에 새 관세를 꺼냈다](https://post-image.valley.town/0cNAB9VZDNxhStZ6sX_ZW.png)
![[시리즈 연재] Market Compass - 수급 너머의 진짜 변수들: CIA 출신 전략가가 경고하는 에너지 지정학](https://post-image.valley.town/lQWFo5Ggv29fDFOM5Nk28.png)
![[시리즈 연재] Market Radar: 이란 전쟁, 금리 인상, 금 5000달러 — 동시에 벌어지는 일들](https://post-image.valley.town/xdvwZSl3VjiIiIqa70YyS.png)
![[시리즈 연재] Market Compass - 59번의 폭락이 말해주지 않는 것](https://post-image.valley.town/r-tRbiK_qlzDWn6Y84HDi.png)
![[시리즈 연재] Market Compass - 톰 리가 말하는 2026년 생존법](https://post-image.valley.town/Lb3yeXb28s08tGj_NImWU.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