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13 - 호르무즈가 열리면 숏스퀴즈, 안 열리면 스태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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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um
2026.03.13조회수 299회

호르무즈가 드러낸 불편한 진실

전쟁 13일차,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유조선 항로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어요. 일일 2,000만 배럴이 지나던 그 바닷길이 막히자, 그 충격은 원유 가격만이 아니라 LNG, 나프타, 비료, 디스플레이 소재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퍼져나갔거든요.



흥미로운 건 이 위기가 각국의 '준비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이에요. 중국은 전략비축유 14억 배럴(미국의 3.6배)을 확보하고 올해 초부터 원유 수입을 16%나 선제적으로 늘려뒀어요. 결과는? 중국 증시(CSI 300)가 개전 이후 2.3% 하락에 그쳤죠. 반면 한국은 16% 이상, 일본은 10% 넘게 급락했어요. BofA가 한국 시장에 대해 "체급(경제 규모)은 선진국이지만, 근육(시장 체질)은 여전히 신흥국"이라고 꼬집은 게 틀린 말이 아닌 거예요. 에너지 안보가 투자 수익률을 가르는 변수가 되어버린 겁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이란이 '봉쇄'가 아니라 '규제'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는 거예요. 중국과 인도 선박은 통과시키면서, 서방 동맹국의 선박은 차단하는 선별적 봉쇄 전략이죠. 2월 28일 이후 최소 1,17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중국으로 향했고, 다수의 유조선이 GPS를 끈 채 항행하고 있어요. 호르무즈가 군사적 병목이 아니라 외교적 지렛대가 된 셈이에요. 기뢰가 설치되고 민간 교역선이 실제로 피격당하는 상황에서, 이 해협을 누가 통과할 수 있느냐가 곧 국제 질서의 서열을 보여주고 있어요.


비축유 4억 배럴, 숫자의 착시

IEA 32개 회원국이 합의한 4억 배럴, 그 중 미국이 1.72억 배럴로 최대 기여국이에요. 4억 배럴이라는 숫자는 듣기에 엄청나죠. 일본은 1978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단독 비축유 방출까지 결단했고요. 그런데 맥쿼리의 한마디가 정곡을 찔렀어요.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면, 실제로도 그렇다."


숫자를 뜯어보면 그 이유가 명확해져요. 비축유 방출 속도는 일일 약 200만 배럴인데, 공급 차질은 일일 약 1,800만 배럴이에요. 거기에 1970년대식 비축 수요까지 발생하면서 일일 약 300만 배럴의 추가 수요가 생기고 있어요.


방출 기간이 120일이니까, 그 사이 호르무즈가 열리지 않으면 비축유만으로 버틸 수 없는 구조예요. 방출 후 미국 SPR 잔량은 약 2억4,340만 배럴, 용량의 34%로 1980년대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거든요. 다음 위기 때 쓸 카드가 사라지는 셈이죠.


칼라일의 제프 커리는 이 상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어요.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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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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