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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편은 "[산업] 비료·농화학" 편을 살펴봤고
이번에는 비료를 이용해서 우리가 먹게 되는 "곡물 트레이딩·가공" 산업에 대해서 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소위 ABCD 라고 알려진 기업들을 보겠습니다.

어렸을때 읽었던 책인데 투자에까지 연관이 될줄은 몰랐네요. 저 책에서는 카길이란 기업을 악당처럼 묘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ABCD의 시장 지배력(글로벌 곡물 무역의 70~90%, EU 대두 압착의 ~80%)입니다.
ABCD의 구조는 한마디로 "수백만 농가와 수많은 수요처 사이의 좁은 길목을 4개 회사가 틀어쥔 모래시계(hourglass) 구조"예요.
이 길목 장악이 곧 진입장벽이자 수익의 원천이고, 병목도 전부 이 가운데 구간에 몰려 있어요.

ABCD는 글로벌 곡물 무역을 한 세기 넘게 지배해 온 4대 메이저의 머리글자예요.
수십 년간 이 네 회사 — Archer-Daniels-Midland, Bunge, Cargill, Louis Dreyfus — 가 글로벌 곡물 무역의 최소 70%를 장악해 왔어요.
대두의 주요 수출 시장(브라질·미국·파라과이·아르헨티나)에 대한 지배력도 높고요. 최근에는 중국 국영 COFCO가 합류해 "ABCD+" 또는 "ABCCD"로 부르기도 해요.
네 회사의 성격은 상당히 다른데, 투자 접근성 측면에서 이게 가장 중요해요:

핵심 포인트 두 가지예요. 첫째,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건 A와 B뿐이에요. Cargill은 미국 최대 비상장 기업으로 사실상 가문 소유라 주식을 살 수 없고, LDC도 비상장이에요.
둘째, ABCD 구도 자체가 재편 중이에요. Bunge는 2025년 7월 2일 Viterra와의 합병을 완료했고, LDC는 2021년 아부다비 국부펀드 ADQ에 45% 지분을 매각하며 170년 역사상 첫 비(非)가문 주주를 받아들였어요.
엄밀히 말하면 ABCD는 가격 담합이 입증된 카르텔이 아니라 고도로 집중된 과점(oligopoly)이에요.
다만 비판자들이 카르텔적 행태를 지적하는 근거는 분명해요 — 이들은 수직 통합되어 식품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합작·공동투자로 서로 얽혀 있으며, 전 세계 작황·가격·정치 동향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요.
한 유엔 특별보고관은 "글로벌 곡물 시장이 에너지 시장보다 더 집중돼 있고 투명성은 더 낮아 폭리의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고요.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도덕적 평가가 아니라 이 집중도가 해자(moat)라는 점이에요. 자본·물류·정보의 진입장벽이 워낙 높아 신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이 섹터의 핵심 투자 논리예요.
위 그림처럼 ABCD의 힘은 밸류체인의 중간(midstream)에서 나와요. 수백만 농가(분산, 가격 수용자)와 수많은 수요처(식품사·사료·정유사) 사이의 좁은 길목 — 조달·저장·물류·가공·무역 — 을 4개 회사가 틀어쥐고 있어요. 이들은 단순 트레이더가 아니라 농가에 종자·비료·농약을 공급하고, 산출물을 사들여 자사 시설에 저장하며, 가공·운송·바이오연료 생산·금융 서비스까지 farm-to-fork 전 영역에서 활동해요.
강·항만·철도·곡물 엘리베이터 네트워크는 수십 년에 걸쳐 구축돼 복제가 불가능해요. 이게 70~90% 점유율이 유지되는 근본 이유고, ABCD 밸류에이션의 안정성을 떠받쳐요. Bunge가 Viterra를 인수한 핵심 이유도 글로벌 origination(원산지 조달) 네트워크 확보였어요.
1차 가공 단계의 수익성(crush margin, 대두를 meal+oil로 쪼갤 때의 마진)이 ADM·Bunge 실적을 좌우해요. 그리고 이 마진은 미국 바이오연료 정책에 극도로 민감해요.
재생디젤 수요를 노리고 압착 캐파가 2023년 이후 약 14% 증설됐는데, 45Z 세액공제와 RVO 불확실성으로 2026년 상반기 대두유 수요가 정체됐었어요. 바이오연료 수요는 정책이 만든 '수요 바닥(floor)'이라, 식품 수요가 약해도 가격 하한을 정책이 떠받치는 구조예요.
실제로 2026년 3월 EPA가 2026·2027년 RVO를 최종 확정하자 ADM은 압착·에탄올 마진 개선을 근거로 가이던스를 상향했어요(조정 EPS $3.60–4.25 → $4.15–4.70). 투자자에게 이 병목은 양날의 검이에요 — 정책 명확화 = 마진 회복, 정책 지연 = 마진 압축.
ABCD는 전 세계 재고·작황·가격 데이터를 독점하다시피 해서 무역·파생 거래에서 우위를 가져요. 한 분석가는 이들이 수직 통합과 데이터 독점 덕에 글로벌 공급망에 시스템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단순 중개를 넘어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낸다고 분석했어요. 그래서 지정학적 충격(호르무즈·흑해·파나마운하 같은 초크포인트, 관세, 중국 수요)이 클수록 트레이딩 부문이 유리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ADM의 본질은 "농산물 원료를 받아 가공·중개 마진을 먹는 거대 시클리컬"이에요.
2025년 총매출은 $80.3B로 전년 대비 $5.3B 감소했는데, 판매량과 가격 하락이 원인이었어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 하나 — 매출 규모에 속으면 안 돼요. 매출의 대부분은 곡물 원가가 그대로 통과하는 pass-through라, 매출액보다 세그먼트 영업이익이 훨씬 중요해요.


ADM이 ABCD 안에서 차별화되는 지점은 고마진·방어적 다운스트림 사업(Nutrition)을 통합으로 가졌다는 것이에요. 이게 commodity 사이클의 변동성을 일부 상쇄하는 완충재 역할을 해요.
사업은 Ag Services & Oilseeds(원료 조달·운송·저장 + 대두 압착), Carbohydrate Solutions(옥수수·밀 제분, 감미료·전분·에탄올), Nutrition(식품·음료·건기식 성분, 향료, 동물영양) 3개 세그먼트로 나뉘어요.
먼저 세그먼트별 매출과 이익 구조를 볼게요.

위 그림의 핵심은 매출 막대와 이익 막대의 모양이 정반대라는 거예요.
매출의 8할 가까이를 차지하는 AS&O는 마진이 2%대로 가장 얇아요.
2025년 이 세그먼트는 대두 수출 부진·압착마진 약세·트레이딩 감소로 4분기 영업이익이 31%, 연간으로는 34% 감소했어요. 압착마진이 얼마나 변동성이 큰지는 분기 데이터가 잘 보여주는데, 2025년 2분기 압착(Crushing) 영업이익은 바이오연료·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식물유 수요 약세로 전년 대비 75%나 급감했어요.
반면 Carbohydrate Solutions는 매출은 훨씬 작지만 비슷한 이익을 내요. 2025년 연간 영업이익 $1.2B로 12% 감소했지만, 감미료·전분 수요 약세를 에탄올 마진 강세가 일부 상쇄했어요.
Nutrition은 매출은 가장 작지만 2025년 3분기 매출이 4.6%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유일하게 성장한 세그먼트예요. 매출 대비 이익 기여와 성장성이 좋은 게 ADM의 차별점이에요.

① 바이오연료 정책 명확화 (최대 촉매). 가장 강력해요. ADM 경영진은 "바이오연료 정책의 명확화가 가이던스 상단 달성 능력을 좌우하며, 정책 명확화가 빠를수록 더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활용할 기회가 커진다"고 직접 명시했어요. RVO 의무량이 확정되면 대두유 수요의 바닥이 생기고, 그게 압착마진으로 직결돼요.
② 압착마진 반등 (높음). AS&O 실적의 최대 스윙 팩터예요. 앞서 본 것처럼 2분기에 75% 급감했던 만큼, 마진이 정상화되면 회복 탄력도 그만큼 커요.
③ Nutrition 회복 (중간, ADM 고유 강점). BG에는 없는 ADM만의 레버예요. 경영진은 Decatur East 공장 정상가동, 동물영양 사업모델 최적화, 향료·건강웰니스 파이프라인 실행에 집중한다고 밝혔어요. 고마진 사업이라 마진 정상화 시 이익 기여가 커요.
④ 중국·글로벌 곡물 수요와 무역흐름 (중간). 2025년에는 무역정책 불확실성·낮은 commodity 가격·느린 농가 판매가 Ag Services 마진을 압박했는데, 이게 풀리면 반대로 촉매가 돼요. 관세 완화나 중국 대두 수입 회복이 트리거예요.
⑤ 주주환원 (중간, 하단 방어). ADM은 2026년 조정 EPS 가이던스 $3.60~4.25를 제시하고 분기배당을 2% 인상해 53년 연속 증배를 기록했어요. 이 배당 안정성이 시클리컬 저점에서 주가 하단을 받쳐줘요.
⑥ 자체 구조조정 (완만). Kershaw 압착시설 폐쇄, 중국·두바이 국내 트레이딩 사업 철수, 곡물창고 통합, 표적 인력 감축 등 네트워크 최적화를 진행했어요. 침체기 EPS 방어용 자구책이에요.

한마디로 둘 다 "바이오연료 정책"이 핵심 동력인데,
4월은 정책 '기대'의 시작이었고 2026년 상승은 정책 '확정'이었어요.
이 시점은 ADM 주가가 몇 년 만의 바닥을 찍던 때예요. 앞서 정리한 사이클 저점의 모든 악재가 겹쳤던 구간이죠 — 트럼프의 관세 위협과 오락가락하는 시행 시점이 곡물 무역을 어렵게 만들었고, 중국이 미국 대두 구매를 중단하면서 작물가가 다년 최저로 떨어졌어요.
거기에 미국 바이오연료 정책(RFS 혼합의무) 결정이 미뤄지면서 ADM이 생산하는 대두유 같은 원료의 수요가 둔화됐어요. 그 결과 1분기 AS&O 영업이익이 전년 $412M에서 $273M으로 34% 급감했고요.
4월 저점에서의 반등은 이 악재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 전환에서 나왔어요. 관세 협상 진전 기대와 바이오연료 정책이 결국 우호적으로 풀릴 거란 전망이 깔리기 시작한 거예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대' 단계라, 차트에서 보듯 반등 후 $55~60 박스권에서 한참 횡보했어요.
여기서 가장 결정적인 신호탄은 6월에 나왔어요 —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오연료 혼합의무를 늘리고 수입을 제한하는 제안을 6월에 내놓으면서 대두유 등 원료 가격이 올랐고, 가공업체 전망이 강화됐어요.
이때 ADM 주가는 장중 6%까지 급등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어요. CEO도 "바이오연료 정책의 명확성과 농업에 대한 입법 지원이 우호적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했고요.
차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간인데, 직접적인 트리거가 아주 명확해요 — EPA의 RVO 최종 확정이에요.
핵심 이벤트는 2026년 3월 27일 EPA가 2026·2027년 재생연료기준(RFS) 의무량(RVO)을 최종 확정한 'Set 2' 규칙이에요.
트럼프가 백악관 행사에서 직접 발표했고, 프로그램 역사상 최고 수준의 의무량을 설정했어요. 규모를 보면 바이오디젤·재생디젤 생산을 2025년 대비 60% 이상 늘려야 하는 수준으로, 미국 대두 생산자 수요를 새롭게 견인하는 내용이에요.
대두박: 주로 가축의 사료로 사용됩니다.
대두유: 식용뿐만 아니라, 바이오디젤이나 재생디젤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됩니다.
바이오디젤 (Biodiesel):
공정: 식물성 기름에 알코올과 촉매를 섞는 '에스터 교환 반응(Transesterification)'을 거쳐 만듭니다.
특징: 기존 디젤 엔진에 바로 사용할 수 있으나, 저온에서 굳기 쉽고 일반 경유와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재생디젤 (Renewable Diesel):
공정: 수소화 처리(Hydrotreating) 등 정유 공정과 유사한 복잡한 화학적 공정을 거칩니다.
특징: 화학적으로 일반 석유 디젤과 거의 동일합니다. 이를 '드롭인(Drop-in) 연료'라고 부르는데, 기존 인프라나 엔진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도 100% 원액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최근 시장에서 선호도가 훨씬 높습니다.
→ 정책 효과: 미국 정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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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아무리 AI 이용하신다지만.. 이정도 리서치 해서 글 작성하시는데 들이는 시간이 어마무시할 것 같은데요.. 저녁때 다시 정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I 가 없었으면...도저히 엄두도 못냈을 것 같아요.
천천히 이해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고 있는데 AI 가 학습하는데 유용한 것 같습니다.
콜드브루님의 보고서들도 잘보고 있습니다!

이건 농산물에 관심 없어도 읽어봐야 함
현 농산물에 노출될수 있는 기업의 수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대표적 2개에 대해서 잘 설명한듯

예전에 구 ValC 때(분량 제한 X), ADM 분석글 쓰다가 퍼졌습니다 ㅎㅎ
그이후로 지쳐서 ValC는 아예 쓰지도 못 했었어요.
이렇게 또 정리된 글 보니깐 좋네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회용으로 적었으면 시간이 더 걸렸을텐데 캐쥬얼하게 적으니까 부담이 없어서 좋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다시 읽을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