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삼성전자 FOMO: 안 사도 되는데 왜 오른건지는 알아 보자.




메모리 반도체 발 FOMO 가 여기저기서 상당한 것 같다.
최근 1년,
삼성전자 +395%
하이닉스 +770%
마이크론 +707%
키옥시아 +2162%
샌디스크 +3931%
....
메모리 반도체 회사 비중이 높은 나도 가끔씩 레버리지 더 쓸껄, 더욱 더 몰빵할껄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비중이 낮거나 없는 사람들의 FOMO 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작년 여름부터 메모리 회사들 얘기하고 다녔다보니 여기저기서 지금 사도 되나? 지금이라도 사야 되나? 라는 질문을 듣는데, 그분들께 (시간상) 매번 비슷한 얘기를 다 드릴 수 없어서 답변 드리면서도 스스로 아쉬웠는데 배경 설명 자료 만들겸, 스스로 정리할 겸 지난 1년간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일어난 일을 내 나름대로 리뷰해보려고 한다.
오늘도 여전히 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싸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왜 오른건지를 알고 나면, 누군가는
1) 혹시나 운 좋게 각자 생각하는 적정가격보다 싸진다면 매수할 수 있지 않을까
2) 각자 가진 지식/시야를 활용해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3) 이 주식 내 스타일 아니네. 하고 FOMO 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4) 보유 중인 사람도 매도 의사결정에 조금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가져볼 수 있다.
결국 매수하게 된 뒤 주가가 올라도 이해하고 오르면 더 뿌듯하고 재밌고, 내려도 최대한 이해한 뒤 내리면 어떤 부분이 실력 부족이고 어떤 부분은 불운했던 것인지 구분해서 의미 있는 배움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세히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질 것 같다.
(이미 잘 아시는 분들은 별 도움 안 될 수 있다)
주가는 주당 벌어들이는 돈 (EPS) * 멀티플 (PER)로 볼 수 있다.
멀티플이 뛴건지 이익이 뛴 건지 둘 다 뛴 건지를 보면,
큰 틀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익증가율이 주가 상승율보다 더 크다
(삼성전자 올해 1분기 YoY 이익 755% 증가했는데, 주가는 그보다는 훨씬 낮은 400% 가량 올랐다)
심지어 앞으로 N 분기 동안 실적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은 (천재지변 수준 변수가 없는 한) 확정적이다.
그렇다보니 선행 PER 은 오히려 낮아졌다.
그럼 이익이 왜 늘어났나 보자
매출은 상품의 판매 개수 (Q) * 가격 (P)이고
보통 가격이 오르면 공급 개수가 늘어나 가격 상승을 일부 억제해 P*Q 가 같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데,
메모리 회사들의 이익은 거의 100% 가격 상승에서 왔다.
(권위를 빌어 신뢰를 더하기 위해 차트 하나를 인용해본다. 아래에 쓸 말/수치들도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이와 비슷한 근거 데이터들을 보여주는 차트들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거다)

https://siliconanalysts.com/analysis/sk-hynix-1q26-the-mix-cycle
이걸 두고 (여전히) GPU 를 만드는 데 필요한 HBM의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작년 상반기까지만 유효한 얘기다. 그때까진 주가 거의 안 올랐다. 정확히는 HBM 매출 비중 높은 하이닉스만 조금 오르고 그 외 메모리 회사들은 죽쑤고 있었다. 만성 적자에 가까웠고 HBM 은 언감생신인 Nanya 도 최근 1년 +728% 올랐다. 이익도 많이 늘었고.
사실 HBM 가격은 상대적으로 별로 안 올랐고, 그 외 DRAM (+NAND) 가격이 오른 것이 결정적이다.
더욱이 HBM 은 파운드리와 비슷한 성격이 있어서 올해 공급분의 가격 협상시점은 작년이고, 그에 따라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로 팔리고 있다.
찾아보면...

오늘 가만히 생각하다보니 결국 하이퍼스케일러들 케펙스투자금액 나누어먹기에서 여태껏 디램이 혼자 많이 먹다가 이제 디램뿐아니라 낸드 하드 광통신 전력 냉각 설비등 ai설비나 컴퓨팅,전력에 필요한 모든분야가 병목이되면서 모든부분에서 가격이 오른다면 전체파이가 늘어도 상대적으로 디램파이는 전보다 작아지는게 아닐까하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구조적/현상적 힌트는 어떤 것이 있었나 글이 너무 기대되네요

구글정도 되는 사이즈의 대기업들조차도 모든돈을 쏟아붓고 100년 채권까지 발행한 상황인데 OPEN AI같은 스타트업들은 얼마나 돈을 더 부을수 있냐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투자해서 남는게 생길까? 생산성 혁명이 바로 나타날까? 차라리 사람쓰는게 싸지않나?" 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의문도 있구요. (물론 전닉 비중축소 했어도 아직까지 저도 기존물량의 절반정도는 계속 보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