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즘(무정부주의) 학교 후기




뉴런 분의 추천으로 3기 아나키즘 학교에서 강의를 한 번 들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아나키즘에 대해서 반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서 오히려 편향된 생각을 하기 쉬워질 수 있겠다고 판단하여 들어보겠다고 했다.
가는 길에 버스에서 찍은 사진이다. 다시 봐도 겁나 잘 찍었다.
초행길이면서도 2시간정도 걸리던 길이었던지라, 시간 계산을 잘못하여 늦었고, 후다닥 입장하느라 별도로 사진은 못 찍었다. 입구를 못 찾아서 헤멨다. 대략 2시간정도 강의가 진행되었는데, 아나키즘에 대해서 여러가지 측면으로 생각이 정리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정리된 생각은 의문으로 이어졌다.
아나키즘은 자유, 평등, 연대를 중요시하는 사상이라고 한다. 개인의 최대 자유를 위해서,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방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권력이나 폭력으로 타인을 지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연대는 필수적이라고 한다.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이렇게 3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그러면 이제 각각을 뜯어보자. 아나키즘이 말하는 자유란, 사유재산을 비롯해서 개인이 다양한 권리를 갖고 행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유를 제한하는 권력을 부정한다. 모든 형태의 권력은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는 민주정도 부정한다. 모든 정치의 형태는 직접적으로 이뤄져야 진정한 자유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등을 주장한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누구도 권력을 독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평등만을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개개인의 사유재산은 인정하되, 그 이상의 불평등은 배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의 권력도 빅테크의 횡포도 모두 배제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명제는 아나키즘을 지탱하는 핵심 전제이다.
마지막으로,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 사회는 연대의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하관계 없이, 모두가 평등하면서도 자유롭게 협력하는 세상을 꿈꾼다. 그 세계에는 그 어떠한 명시적 규칙도 법도 없다. 모두가 자신의 재량에 맞게 협력할 뿐이다. 개인을 중심으로 결합해서 개개인이 집단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이상적이라며, 그 예로 조합을 들었다.
그런데, 처음 들은 순간부터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처음 입장했을 때, '우리 주변의 아나키스트'라는 이름으로 3명의 얼굴을 띄워놓고 있었다. 톨스토이랑,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만 기억난다. 톨스토이는 아나키스트를 표방했다지만, 톨킨은 그런 바가 없었다고 한다.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 없이 우리 집단에 유명인의 이름을 빌려쓴다는건, 여러모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조금 더 듣다보니, ...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상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이 글과 별개로 요즘 써주시는 연재글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요즘 쓰는 뻘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계실줄이야 ㅎㄷㄷㄷㄷ 더 잘 써야겠네요...;;

인간은 평등해야한다라는 당위적인 명제가 그렇지 않다는 현실과 만나게 되면 그 괴리에 의해서 파괴되죠. 저 강연도 그렇듯 세상의 분노는 대부분 그렇게 만들어지더라구요. 내가 믿는 당위성이 그렇지 않은 현실과 만나 파괴될때, 당위적인 세상을 위해 예민하게 살아갈 것이냐, 현실에 편입해서 분열될 것이냐. 신경증과 정신분열 결국 둘 중 하나를 골라야겠죠. 현명한 답은 그 사이에서의 그런 혼돈과의 대치에 있지 않을까합니다. 결과적으로 가격치고 좋은 경험이신듯여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스스로 부여한 당위성에 맞지 않는 세상을 미워하는 사람들은 어렸을적부터 많이 만나와서, 이미 상당히 익숙한 경험이긴 했습니다 ㅋㅋㅋ 심지어 어렸을땐 저도 그렇게 사고했으니, 왜 그런 구조가 생겨나는지도 체득해버렸구요 ㅋㅋㅋㅋ 재미있는건, 공교롭게도 정확히 지난 글이 이런걸 경계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가성비로 치면 가입비 환불받고, 서울구경하면서, 대학로에서 밥도 먹어보고, 분위기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겁나 쌈뽕한 책도 두 권 득템했다는 점에서 그냥 가격 따질 것도 없이 맛깔난 하루였던것 같습니다요 ㅋㅋㅋㅋ

아 그것도 재밌게 봤습니다.^^ 저는 요즘 들어서는 베이지안적 사고의 단점들과 마주하기도 해요. 베이즈적인 사고가 극단에 빠지는건 확실히 경계하지만 너무 많은 확률분포에서 중심을 잡다보니 사변적인 영역에서는 답을 내지 않고 결론을 유보하게 되더군요. 누군가는 이걸 "포스터모더니즘의 간계" 라고 하던데 참.. 이렇게 보면 세상을 보는 인식틀에 완성이라는건 없겠더라구요. 참 제가 글은 잘 보는데 깜빡하고 구독을 안했더라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로 뵈면 좋겠습니다.

앗 구독 감사합니다! (네임드의 구독... 호달달달...) 확실히 tolo님 말씀대로 베이지안은 분명 모든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포괄적인 사고관이지만, 그만큼 중용만을 강조하면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담지 못할 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에 대한 감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베이지안은 결국 아무것도 함부로 믿지 말라는 이야기이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믿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믿으며 살아왔는지를 살펴보면서, 앞으로 무엇을 믿으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보면, 정답은 아닐지라도 나쁘지 않은 답 정도는 얻지 않을까 싶거든요. 다음 주제로 좋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