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르무즈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기로 했지만, 구독자인 "주나아빠"님께서 새로운 질문을 주셨다.
"일전에 작성하신 글에서 6월 초까지 종전 완료될 가능성이 낮고, IEA 보고서에 따르더라도 6월 초 종전이 안될 경우 에너지 쇼크 가능성이 크다고 보셨는데, 6~7월 내 종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최근 원유 재고 바닥을 지적하는 뉴스, 칼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갈수록 트럼프가 받는 압박이 커질 것 같아서요. 강한 압박을 받은 트럼프가 조지님 의견처럼 군사적 수단을 취할 수도 있지만, TACO할 경우 6~7월 내 종전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6월말에서 7월 사이에 종전할 경우 원유 가격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실은 필자의 판단 근거를 모두 설명하려면 얇은 책 하나로 써야할 분량이 필요하다. 왜냐면 필자의 판단 근거를 벨리ai를 비롯한 금융가에서 통용되는 상식에 근거하고 있지 않기에, 필자의 판단에 들어간 모든 근거를 설명하며 진행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지가 국제정치와 미국정치학에 대해서 한학기 수업을 진행할 역량은 없기에 비교적 간추려 설명하겠다.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한 체계에 근거한 설명을 했으니까 당신의 사고 방식은 잘못 되었다는 어이 없는 리플을 작성할 생각이면 살포시 나가라. 별로 반갑지 않다. 내가 쌓아올린 지식은 오랜 시간과 비용, 그리고 다년간에 걸친 네트워킹을 통해서 얻은 것들이다. 논리적 결점이 있다면 비판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고 그것은 환영하는 바이나, 내가 말하는 지식 자체가 결함이 있다고 설교할 생각이라면 그냥 나가길 바란다. 나도 돈을 받고 쓰는 글도 아닌데 괜히 이상한 리플로 또다시 기분을 조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당신이 고수라면, 혹은 고수가 아니어도 합당한 근거가 있다면 비판해도 좋다. 하지만 근거 없이 내가 기분이 나쁘니 당신의 지식이 틀렸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나도 고운 말은 나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틀릴지도 모르고 돌팔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논리적인 근거와 미래의 사건에 발발할 사건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필자의 도박이 성공하면 이름값이 높아질 것이고 실패하면 낮아질 것이다. 뻔한 일이다.) 금융 시장에의 정통적인 방법론을 따르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필자는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를 대단한 사람들이라 생각하지만 특별히 존경하지 않으며 그들이 말해준 방법론은 본인의 인생과 투자에선 사용하지 못한다. 솔직히 소회를 적어내자면, 1920~30년대 상류층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인의 삶이 1990년대생 한국인 하류층 남성의 삶과 도대체 무슨 상관인가? 그들은 최강대국 하원의원과 변호사의 아들이었고 나는 중견국 말석에 간신히 들어선 신흥선진국의 실패한 주정뱅이한테 태어난 남자다. 내가 평생 노력해도 닿지 못할 자리를 이미 그들은 지니고 시작했다. 월가아재 최한철의 이야기를 태국 농촌 소년이 들어도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한데 태국의 농부 소년이 최한철처럼 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정상적인 진로론 방법이 없다. 어디든 시대의 흐름이 따르는 장소에 몸을 맡기고 행운이 웃어주길 기다리는 수밖에. 그것이 싫으면 유복한 농부 정도로 꿈을 낮추던가.
자.
성질은 이쯤내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진짜 트럼프는 무엇인가?
현실의 트럼프를 설명하는 모델은 2개가 있다. 첫번째 모델은 세계의 명확한 넘버원이다. 그는 미국의 모든 권력기구를 장악한 강력한 권력자이며 절대적인 충성을 보내는 지지 세력을 거느렸고 동맹국들은 트럼프를 만나면 쩔쩔매며 양보한다. 그야말로 절대권력자다. 그는 뭐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며 원하는 어떤 계약도 성사시킬 수 있다. 간혹 뜻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 그에겐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상황을 종료시키고 달아날 권리가 있다. 이것이 스트롱맨 트럼프이며 시장과 MAGA 지지자들이 믿는 트럼프이며 트럼프가 스스로 세상에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이다. 뛰어난 지성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들도 현실의 트럼프가 스트롱맨 트럼프에 가깝다고 진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러한 믿음은 일정한 사회적 현실에 근거한다. MAGA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철인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두번째 모델은 미국의 포풀리즘 공화당 대통령이다.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직위가 그의 권한과 한계를 정한다. 미국의 대통령이니 막강한 권력을 보유하며 포풀리즘적인 지지 기반을 지녀서 기성 정치인에게 부여된 많은 제약에서 자유로우나, 여전히 공화당 대통령이라는 특징과 미국의 대통령이란 권한을 넘지 못한다. 그는 대법원 판결을 거스르지 못하며 의회에서 다수를 상실하면 권력에 심각한 결손이 생다. 미국인들은 대체로 독립적인 정체성을 보유한 이들이기에, 그들이 지지하는 아젠다를 위해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지, 대통령을 위해서 자신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포풀리스트 트럼프라고 부르자. 이것은 공화당의 정치원로들이나 펜타곤을 중심으로 맺어진 안보공동체,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자금을 기부한 유대인 부호들이 지녔던 입장이다. 또한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공화당원의 일부와 중도층의 다수도 이러한 입장이다. 이들은 ...


이런 글을 읽기 위해 밸리ai 구독을 유지하나봅니다
결과가 어떤식으로 나올지 미래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저도 같은 방향으로 예상하고 있기때문에 같이 성투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고 갑니닷!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포지션을 공유하는 사람끼린 서로를 응원하는 것보다 각자의 근거를 꺼내어 보거나 반대되는 의견을 찾아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합의가 반드시 최종 승리의 형태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일명 트럼프식 합의)
가령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다' 같은거 넣어줘서 미국은 이란 핵을 공식적으로 용인하지 않는 문구를 확보하고, 이란은 핵권리 포기처럼 보이지 않는 문구를 확보하는 형태로요.
아니면 핵 협상은 나중에 하기로 한다 하고 유야무야 넘어가거나.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런 모호한 임시합의가 불만이겠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공식적으로 핵을 용인한다고 한 것은 아니니 섣불리 행동하기도 어렵겠고요. 지금도 미국의 통제에 따라주고 있고.
물론 이런 합의는 진짜 해결이라기보다 60일짜리 위험 이연에 가깝긴 하죠. 단 된다면 유가는 급락에 주식시장은 환호하겠죠.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 경로에 있어서, 시간까지 맞춰야하는 옵션이나 레버리지 투자 입장에선 위 경로로 진행될시 결과적으론 맞췄어도 돈은 잃으니까요.
항상 예의주시는 하고 있지만, 굳이 지금 들어가야하나? 는 계속 물음표인상태.

문제는 혁수대가 임시휴전에 응해서 해협을 열어줄 요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석유시장이 정상화되면 미국은 다시 이란을 때릴 행동의 자유를 얻을 것이나, 아예 사건을 질질 끌면 이란은 유리해지니까요. 이대로 한두달만 더끌면 협상 위치는 훨씬 유리해질겁니다. (적어도 혁수대는 그렇게 볼겁니다) 금융 시장은 와르르 무너지고 선진국 국민들도 거리에 나앉기 시작할 것이니까요. 혁수대가 노리는건 미국 금리입니다.

더군다나 지정학은 첫번째 문제일뿐시고, 종전이 맺어져도 통행정상화/ 유조선 항로 정상회라는 과제가 님습니다. 사실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습니다.

그리고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뉴스에만 ceasefire지 전투원들은 변한게 없어요. 똑같이 드론 닐아오고 포격 떨어지고 민가는 불티고...뉴스에 나오는 상태랑 아예 다릅니다.

혁수대가 임시휴전에 응해서 해협을 열어줄 유인은 핵에 대한 애매한 권리를 인정받은것(나중에 합의합시다 등), 역봉쇄가 풀리면 혁수대 자금줄에 숨통이 트이는것, 서비스 명목의 (결과적으론 통행료지만) 호르무즈 비용수취. 이정도면 충분히 열어줄듯 싶은데요.
통행정상화부분에 있어선 가격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는 특성상 호르무즈가 열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시장은 환호할터라 정상화가 더뎌도 반응하진 않을것 같구요.(SPR도 있고)
이스라엘은 싸우고 있지만 정유시설이나 담수화시설등 민감시설을 타격하지 않는것으로 보면 통제 혹은 공조되고 있다고 보는게 맞는것같구요.

혁수대가 지금 상태에서 자금난을 신경쓰는 조직이라고 보신다면, 그건 제가 더이상 반박하지도 동의하지도 못하는, 그냥 상황을 보는 전제 자체가 다른 상태겠습니다. 아예 혁명수비대라는 조직의 동력에 대한 견해, 나아가서 국제 정치와 인간을 무엇이 움직이냐에 대한 질문이라 철학 논쟁이 될겁니다. 각자가 보는 미래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반론 감사합니다.

네 그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견해도 그렇습니다. 사실 기본적인 사실 관계에 대한 인식이 일치하는데 해석이 다르면 그건 세계관 혹은 투자법에 대한 차이라 긍정적인 의미에서 더이상 논의할 까닭이 없는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댓글 남겨요. 이란의 경제적 붕괴보다 트럼프의 데드라인이 더 빨리 온다고 가정하시는 것 같은데 그 이유를 여쭤볼 수 있을까요 ??

해상봉쇄를 통한 경제타격으로 이란은 붕괴하진 않을 겁니다. 사실상 혁명수비대 군정이 되어버린 상황인데..북한처럼 작고 허약한 나라도 장기간의 경제적 고립을 견뎌냈음을 기억하십시오. 이란은 북한보다 훨씬 크고 강합니다. 군사력이든 구성원들의 체제 충성도든 영토의 크기와 경제력이든....

어쩌면, 최악의 경우엔 해상봉쇄로 수십만이 굶어죽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의 인구는 9천만이며 친체체 인구는 못해도 3천만, 미국에 맞설 인구가 6천만은 될갑니다. 그런데 혁명수비대가 왜 미국에 항복해야 할까요? 민간 경제의 피해가 얼마나 거대하든 - 그건 전략적 승리를 위한 대가로 기꺼이 내줄 이들입니다.

혁명수비대는 이미 올해1월에 반정부시위대 5만명을 탱크와 기관총으로 집단처형한 세력입니다. 고통을 견디는 수준에 선진국의 기준을 가정하시면 안됩니다.

조지님의 관점에 동의하면서도, 데드캣님의 의견처럼 정답을 맞추는 것보다 시장의 온도에 발 맞추어 나가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은 어떤 경로를 그리며 갈지 궁금하네요. 응원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만약에 이번에 잘 봉합되더라도 임시적일 것이라, 원자재는 계속 들고가는 게 좋겠단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듭니다.

종전이 이번달 중순 이전에 성립되지 않으면 시장 심리와 무관하게 순수한 실물부족으로 유가가 미친듯이 뛰어오를 겁니다. 사실 성사되어도 상승 자체는 이미 피할 수 없지만, 공포 심리는 누를 수 있겠지요.

문득 질문하나가 생각나서요.
죽은 하메네이는 핵 무장에 부정적인 사람이었는데(핵을 금기시했다고), 하메네이가 죽고나서 아들이 오른 이후에(사실 이 아들도 생사를 알수 없지만) 혁명수비대가 무조건적 핵무장을 주장하는 상태인가요?
요즘은 제가 좀 뜸하게 찾아보긴 했지만 한참 전쟁터지고 알파고 기자의 해석을 찾아볼때는 이란이 원하는건 핵보다 미사일의 거리(이스라엘을 때릴 수 있는)에 대해 미국이 터치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던거 같은데 어느순간 이 내용이 빠진건가 싶기도 하구요. 알파고가 일관되게 얘기했던게 핵심이슈는 핵이 아니라 미사일의 거리라고했었거든요.

우선 하메네이가 핵무장에 비우호적이었다는것 사실 자체가 불명확합니다. 미민당을 비롯한 협상파와 이란은 그렇게 주장하나, 이스라엘/사우디/미국 공화당의 매파들과 펜타곤은 핵개발 시간을 벌기 위한 기만 전술로 봤습니다.

두번째로, 죽은 하메네이의 의중이 무엇이었든 이제 이란 정권은 미국을 전혀 신뢰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핵포기 주장하는 혁수대원은 바로 이스라엘 프락치나 매국노/배교자로 몰릴 겁니다.

마지막으론, 언급하신대로 모즈타바의 지도력조차 불분명합니다. 살아는 있는지, 살아있다면 명령은 가능한지, 명령이 일선조직에 통하는 상태인지 명의만 빌려주는 바지사장 상태인지...혁수대원들도 모즈타바가 라이브로 나오기전에는 모릅니다. 이런 상태에선 강경론이 득세할수밖에 없습니다.